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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소재지가 덕양으로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3E010401
지역 전라남도 여수시 소라면 덕양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정현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는 행정의 치소가 그 지역의 경제와 사회 그리고 교육의 중심지였다. 따라서 행정의 치소가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그 지역의 발전과도 관련이 있게 마련이다. 1897년 5월 여수군이 설군되었을 당시에는 면 소재지가 덕양에서 남쪽 방향으로 5㎞ 정도 떨어져 있는 지금의 관기리에 소재하고 있었다.

설군 당시 면 소재지였던 관기리에서 떨어져 있었던 지금의 덕양 일대에는 마을도 형성되어 있지 않았다. 여수군 설군 2년 전인 1895년 동학농민전쟁 때 난을 피하여 이곳에 들어온 몇 가구가 살고 있었을 뿐이다. 1914년 4월 1일 일제에 의해 전국적으로 행정구역이 개편되었는데 오늘날의 덕양은 당시에는 소라면 덕양리 ‘세동마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무렵에는 마을이 어느 정도 형성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관기리에 있었던 소라면 소재지가 어떤 연유로 덕양으로 옮겨졌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덕양역이 설치된 지 3년이 지난 1933년 4월에 소라면사무소관기리 388-4번지에서 지금의 소라우체국 자리인 덕양리 1288번지로 이전하게 되었다. 이전 당시 소라면사무소 건물은 여수군 내에서는 가장 잘 지어진 건물이었다. 현대식 단층 양옥 건물로 행정 기관으로서 면모를 갖추고 있었다. 이때부터 덕양은 면의 행정치소로서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물론 덕양은 면 소재지가 오기 전부터 이미 면 소재지로서 기반을 갖추고 있었다. 한일합방이 되던 해 7월에 여수에서 두 번째로 덕양에 세동경찰관주재소가 설치되는 등 면의 행정 중심지로서 관심을 받게 된 것으로 보인다. 덕양에는 여수-순천간 신작로가 관통하고 있었고, 1930년에는 기차역이 들어섰고, 같은 해 3월에는 덕양우편소가 설치되어 있었다. 소라면의 소재지가 이곳으로 이전되면서부터 덕양은 오늘날까지 소라면 덕양리·관기리·죽림리·현천리·복산리·사곡리·봉두리·대포리를 관할하는 행정의 중심지로서 자리를 잡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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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면 소재지가 이곳에 오게 되면서부터 덕양은 행정 중심지로서만 아니라 유통·교통·사회·교육 등 전반에 걸쳐 면의 중심지로 발전하게 되었다. 소라면 일대의 농산물과 수산물이 이곳에 모이고 반출되었다. 외지에서 들어오는 모든 상품은 덕양을 거쳐 인근 농어촌 지역으로 보급되었다. 면 소재지인 덕양에 상가와 관련한 업종들이 즐비하게 조성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1945년 해방 이후에도 덕양은 면 소재지로서 중심지였다. 일제 때와 마찬가지로 읍면의 개발은 치소 중심이었는데, 일반적으로 모든 기관 및 공공시설의 설치는 1면 1개소 원칙으로 이루어졌다. 덕양에는 면사무소에 이어 파출소·소방파출소·우체국·금융 기관·보건지소·도서관·복지관 등 면 단위 기관과 공공시설이 들어서게 됨으로서 면의 중심지로서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여수 지역은 198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수돗물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시간제 급수로 집집마다 옥상에 커다란 물탱크가 있어야 했는데, 덕양은 1986년부터 주암댐의 수돗물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되었다.

덕양은 행정의 중심지이면서 농촌 지역의 배후 도시로 성장하면서 도로변을 중심으로 건물들이 하나둘씩 들어서기 시작하였다. 1969년 호남정유[지금의 GS칼텍스]가 들어온 이래 덕양과 인접해 있는 율촌면·삼일면에 공단이 조성되고 거기에 살던 주민들이 덕양으로 들어오게 되면서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게 되었다. 덕양은 네 개의 행정구로 나누어지고 각 행정구에는 새로운 마을 명칭이 생겨났다.

도시에서나 볼 수 있는 고층 아파트와 맨션이 덕양마을에까지 들어서게 되었다. 면의 행정 범위가 산업·복지·건설·문화 분야에까지 확대되어 갔다. 1933년에 건립된 소라면사무소 건물은 공간이 협소하고 건물이 노후화되어 행정 수행에 어려움이 따라서 1980년부터 신축 문제가 제기되었다. 소라면사무소신축위원회가 구성되어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 오늘날 소라면사무소 자리가 선정되게 되었다. 소라면사무소가 48년만인 1981년 3월 덕양삼거리와 가까운 1084번지로 신축 이전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두 번째 이사인 셈이다.

덕양역덕양장터가 있는 지역을 덕양의 구시가지라고 한다면 덕양삼거리는 신시가지라 할 수 있다. 덕양삼거리에는 소라면사무소를 비롯하여 신축된 건물들이 들어차 있는데, 업종과 규모도 여수 시내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사우나·자동차매매업소·주유소·고급식당·마트 등이 즐비해 있고, 병원·도서관까지 들어서 있다. 마치 덕양은 면 소재지가 아니라 읍 소재지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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