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3030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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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三合- |
이칭/별칭 | 조합(鳥蛤)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음식물/음식물 |
지역 | 전라남도 여수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주석봉 |
[정의]
전라남도 여수시에서 즐겨먹는 새조개로 만든 음식의 한 종류.
[개설]
새조갯과에 속하는 연체동물로서 껍데기의 길이는 9.5㎝, 높이 9.5㎝, 폭은 6,5㎝ 정도이고, 원반모양으로 불록하다. 매끈매끈하고 46~47개의 물결 모양의 방사륵[放射肋: 각정에서 배 가장자리를 향해 성장선을 가로질러 늘어난 주름]이 있고, 이 방사륵을 따라 부드러운 털이 촘촘히 나 있다. 안쪽은 붉고 보드라운데 살은 엷은 잿빛이다. 산란기는 2~6월과 8~11월이며, 만(灣)의 수심 10~30m의 진흙 섞인 모래땅에 사는데 일본, 대만, 한국 연안에 분포하며, 한국에서 주요 생산지는 전남 여수시의 가막만, 고흥군 득량만, 충남 천수만 등이며, 남해안·서해안에서 양식이 안 되는 자연산 조개로서, 다른 패류보다 이동의 폭이 넓어 멀리까지 움직이는 조개이다.
[연원 및 변천]
여수 가막만 근처의 어부들에 의하면 일제강점기 때부터 범선을 타고 바다로 나가 형망[끌망]으로 바닥을 긁어서 잡았다고 하며,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특히 여수의 새조개는 질이 아주 좋아서 일본으로 전량수출이 되었던 고급패류였다. 그래서 국내에선 일부 해안가 주민들 외에는 그 맛을 볼 수 없다가, 1990년대 후반 일부 미식가에 의해 그 맛이 알려지면서 국내소비가 늘었다. 새조개는 어민들에게 돈벼락이었고, 그래서 한때는 해상에서 바다 속의 새조개를 놓고 불법채취와 불법 어장매매가 깡패들에 의해서 이루어졌고, 칼부림이 나기도 했으며, 일명 ‘관리선을 띠웠다’라는 말이 유행되기도 했다. 새조개의 생산량은 그해의 날씨와 염도, 태풍 등에 영향을 많이 받고, 4~5년 주기로 생산량의 주기가 변하므로, 가격이 매우 비싸고 유동적이다.
[만드는 법]
재료는 내장을 제거한 새조개와 얇게 썰은 돼지목살과, 숙성이 잘된 묵은 김치를 준비한 다음, 먼저 충분히 가열된 돌판에서 돼지목살을 구운 후에, 묵은 김치 위에, 돼지 목살을 얹고, 그 위에 불판에서 살짝 익힌 새조개를 싸서 먹는다. 삼합의 절묘한 맛이 일품이다. 전남 서부지역의 ‘홍어삼합’의 포용성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새조개 삼합구이는 이외에도 새조개와 시금치를 넣은 ‘새조개회’와 새조개와 시금치를 살짝 익혀먹는 ‘새조개 샤부샤부’, 새조개와 무를 넣은 ‘새조개 무국’과, 특히 여수 사람들이 좋아하는 ‘새조개 꼬지구이’는 내장을 제거한 새조개를 꼬지에 끼워서 말린 후 진간장, 물엿, 물 약간, 다진 마늘, 참기름, 깨소금을 넣고, 말린 새조개 꼬지에 위의 양념과 함께 짜지 않게 졸여서 먹는다. 하늘이 내린 선물처럼 별미이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새조개라는 말은 조갯살 모양이 새의 부리를 닮았다고 새조개라고 하며, 또 새처럼 넓은 지역을 이동한다고 해서 새조개라고도 하지만 정설은 없으며, 닭고기의 맛과 비슷하다 하여 조합(鳥蛤)이라고도 한다. 옛날부터 해안가 주민들은 산후조리에 새조개를 미역국에 넣어 끊여 먹거나, 원기회복을 위한 보양식으로 즐겼다. 12~3월인 겨울철에 가장 맛있고, 주둥이 부분이 검을수록 좋고, 살이 두터워야 제맛을 내며, 2~3월에는 맛이 절정에 이른다. 청정해역 개펄에서 자라는 새조개는 육질이 부드럽고 쫄깃쫄깃하고 담백한 맛이 그 어느 조개와 비교가 되지 않으며, 단백질, 철분 등이 풍부해 빈혈, 기억력 감퇴, 심근경색, 고혈압 등의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