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9018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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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醬-李成桂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북도 순창군 구림면 안심길 103-134[안정리 337] |
시대 | 고려/고려 후기 |
집필자 | 박정미 |
수록|간행 시기/일시 | 2002년 12월 - 「고추장과 이성계」 『순창의 구전 설화』상에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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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지명 | 만일사 - 전라북도 순창군 구림면 안심길 103-134[안정리 337] |
성격 | 일화 |
주요 등장 인물 | 이성계|무학 대사 |
모티프 유형 | 왕이 감탄한 고추장 맛 |
[정의]
전라북도 순창군 구림면에 있는 만일사에서 순창 고추장과 이성계에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고추장과 이성계」는 이성계(李成桂)[1335~1408]가 조선을 건국하기 전 모든 신령으로부터 감응을 받기 위하여 무학 대사(無學大師)[1327~1405]로 하여금 팔도 명산에 제사를 올리게 하던 중 무학 대사가 머물던 회문산에 들렀다가 한 마을에서 보리밥에 고추장을 넣어 비벼 먹었는데 그 맛이 좋아서 나중에 왕으로 등극한 후에 순창 고추장을 진상품에 올리라고 했다는 일화이다.
[채록/수집 상황]
2002년 12월 양상화가 엮어 순창 문화원에서 간행한 『순창의 구전 설화』상의 251~252쪽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고려 말엽이 되자 고려 왕실은 타성과 무능에 의해 쇠퇴해 가고 있었고, 무단 정치의 폐단으로 국권이 흔들리고 있었다. 이때 이성계 장군에게 한 계기가 마련되기 시작하였다. 이성계는 부모상을 당해 고향인 함흥에 있었다. 때마침 나옹 대사와 무학이 팔도의 명산을 답사하고 다니던 중 함흥에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옹 대사와 무학은 사제지간이었는데, 나옹 대사가 무학에게 군왕이 나올 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이 말을 들은 이성계는 나옹 대사에게 간청하여 군왕지를 얻게 되었고, 이때 무학 대사도 만나게 되었다.
이때부터 이성계는 군왕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고, 위화도 회군을 감행할 수 있는 자신과 기회를 갖게 되었다. 결국 고려를 멸망시키고 조선 왕조를 세우게 되었던 것이다.
이성계는 군왕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무학 대사로 하여금 팔도 명산에 제사를 올려 모든 신령으로부터 감응을 받았으나 전라도 지리산 신령으로부터는 감응을 받지 못하였다. 그래서 전라도 명산 회문산의 신령에게 제사하고 감응을 받고자 하였으나 역시 응낙을 받지 못하여 백일기도를 드리게 되었다. 이 말을 들은 이성계는 말을 달려 무학 대사가 있는 회문산을 찾았다.
회문산으로 가던 이성계는 마침 배가 고파 근처 마을의 한 민가를 찾았다. 그런데 시골 농가에서 갑자기 들이닥친 손님에게 내줄 것이 마땅히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농부는 자신들이 먹던 보리밥에 고추장을 넣어 비벼 주었다. 이성계는 마침 배가 고팠던 터라 고추장 비빔밥을 아주 달게 먹었다. 정말 맛있는 고추장 비빔밥이었다.
후일 이성계는 조선을 건국하여 군왕으로 등극한 후에도 이 고추장 비빔밥의 맛을 잊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순창의 고추장을 진상하도록 하였다.
무학 대사의 백일기도는 그 치성이 회문산 신령에게 닿아 응낙을 받았고, 이를 기리기 위해 만일사를 세웠다. 그리고 만일사 경내에 비를 세워 이 사실을 기록해 놓았다고 하나 그 비문은 전멸되어 확인할 수는 없고, 다만 이에 대한 전설이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을 뿐이다.
[모티프 분석]
「고추장과 이성계」의 주요 모티프는 ‘왕이 감탄한 고추장 맛’이다. 「고추장과 이성계」는 순창 고추장의 우수성을 보여 주는 상징적인 이야기이다. 조선을 건국하여 군왕이 된 이성계가 순창의 고추장 맛을 보고 감탄하여 후에 그것을 진상토록 했다는 일화인데, 순창 고추장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에 일조를 하고 있다. 이성계가 순창 고추장 맛에 빠졌다는 사실이 비록 멸실되었지만 만일사 비(萬日寺碑)에 기록되어 있다는 점[비문 중에서 ‘태조 대왕’과 ‘무학’이란 핵심 글자는 판독 가능]도 그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