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9015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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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門神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북도 순창군 |
집필자 | 김형준 |
[정의]
전라북도 순창 지역에서 집의 대문을 지켜 주는 신.
[개설]
전통 가옥에서는 울타리가 집을 둘러싸고 있어서 집으로 들어갈 수 있는 정상적인 통로는 대문을 열고 들어가는 길이다. 대문을 걸어 잠그면 집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길은 모두가 비정상적인 방법이다. 대문은 걸어 잠그면 폐쇄적 빗장걸기가 되지만, 열어 놓으면 개방적이고 만복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열린 소통의 통로가 된다. 그만큼 집에서 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대문은 안과 밖의 경계이기도 하여 각종 정화 의식도 대문에서 열린다. 상갓집에 다녀온 식구가 집에 들어오려면 대문 앞에 짚불을 피워 놓고 넘어오도록 하는 민속도 있다.
방과 마루 사이에 문턱이 있듯이 대문에도 문지방(門地枋)이 있다. 문지방은 집의 안팎, 성속(聖俗)의 경계를 상징하는 문 아래에 가로댄 받침목이다. 방과 마루의 문지방에 걸터앉으면 할머니의 불호령이 떨어지듯이, 대문의 문지방과 대문도 우주적 공간[성]과 무질서한 공간[속]을 구분해 주는 경계라는 점에서 매우 신성시하였다. 그래서 대문에 수문신의 신성성을 부여하고 수문 신체를 붙여 놓는 민속이 지금까지 전승하고 있다.
[연원 및 변천]
수문신은 불교의 사원 또는 도교의 사당에서 비롯하였다. 불교와 도교의 사원신은 중국에서 발달하였고, 그러한 수문신 신앙이 우리나라에 전래해 온 것이다. 우리나라 사찰에서도 절로 들어가는 금강문, 사천왕문, 인왕문 등이 있고, 각 수문 신장들이 수문신으로 문에 그려져 있다. 이러한 수문신 숭배 관행이 마을로 내려와 집의 수문 신앙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민간의 수문 신체는 정월 입춘축을 써서 붙일 때 대문에 한지에 용(龍)과 호(虎)라는 글씨를 써서 붙여 놓는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집안으로 들어올 악귀를 쫓아 버리기 위하여 대문에 붙이던 세화(歲畵)가 있다. 중국에서는 지금도 춘절[설날]에 세화를 붙이는 관행이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사찰 외에 일반 민가에서는 용과 호자를 써서 붙여 놓는다. 용과 호자를 써 붙여 놓는 것은 사신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집은 마을에서 하나의 독립된 소단위이기에 마을 풍수의 원리를 집에 축소시켜 적용해 보면 좌청룡 우백호가 된다. 그래서 대문에서 우백호 문짝에는 호 자를 붙이고, 좌청룡 문짝에는 용을 붙인다.
순창읍 남계리에서 정월 입춘 날에 입춘축을 대문에 붙일 때에 수문 신체인 용자와 호자를 붙였고, 집안을 보호하는 수문신에게 좌청룡 우백호의 사신도를 적용하였으며, 풍수지리의 개념을 적용한 문화가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