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601852 |
---|---|
한자 | 口碑傳承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집필자 | 좌혜경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지역에서 말과 기억에 의존하여 전해 내려오는 민간 지식의 총칭.
[개설]
서귀포시에서 전해지는 민요들은 중산간 지역의 농사와 함께하는 농업 노동요와 바닷가 인근변의 해녀들이 불렀던 어업 노동요가 주로 남아있다. 흔히 현존하는 이러한 민요들은 연로한 분들에게서 수집되고 있으며 일부 종목에 한정되고 있다.
여성들의 노래를 보면 「레는 소리」[맷돌가는 노래], 「해녀노래」, 「아기 재우는 소리」[자장가], 김맬 때 부르는 「사대소리」 등이다. 이외에도 타작질할 때 부르는 「마당질소리」와 「촐비는 소리」[꼴 베는 소리], 「밧리는 소리」[밭밟는 소리]와 「상여소리」, 「달구소리」 등도 남아 있다.
노래가 구전되는 지역들이 나름대로의 특징을 지니고 있는데, 특히 조선 500년의 도읍지였던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에는 관기들에 의해 전해지던 창민요가 남아 있고, 중산간의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노동요가 잘 발달되고 있다. 특히 국가지정중요무형문화재 제95호인 「제주민요」가 서귀포시 성읍 지역을 중심으로 보존되고 있다. 그리고 서귀포시 안덕면 덕수리에서 불미공예 작업 때 부르는 「불미노래」, 그리고 제주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 제9호인 「방앗돌 굴리는 노래」도 보존되고 있다.
[유형]
1. 자연전설
자연 전설에는 자연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의식이 잘 드러난다. 심연을 알 수 없는 물속에는 용이 잠재해 있다고 여기거나 영적인 동물이나 신(神)이 있어 기구(祈求)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생각이다.
서귀포시 천지연이나 천제연과 같이 못이나 혹은 엄청난 물의 힘을 간직하고 떨어지는 폭포를 바라보면서, 섬에 있는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에 대한 이야기 등에는 자연 그 자체의 신비와 경외감을 표현한다. 이와 같은 유형으로는 천지연과 천제연 폭포에 얽힌 전설인 「천지연과 교룡」, 「천제연과 효자청년」, 「섭섬과 용이 되고 싶은 뱀」, 「범섬」이 있다.
자연 지형에 대한 기형(奇形)의 원인을 설명하거나 풍수관념을 이용해서 해석하여 이야기를 만드는 경우가 있다. 구멍이 뚫린 부분을 설문대 할망 전설을 차용하여 제주 전역의 자연지형과 연결시켜 해석하고 혹은 중국의 풍수사라고 하는 고종달형 전설에서는 풍수모티브를 이용하여 해석하기도 한다. 사람이 죽으면 좋은 음택지를 택해 자손 발복을 기원하는 것도 풍수 차원으로 설명될 수 있다. 이와 같은 유형으로는 「콧쿰」, 「고종달과 행기소」, 「예촌 양칩의 명묘」, 「명지관 오좌수」가 있다.
또한 자연물의 형상이나 특징을 바라보면서 인간의 삶과 연결시켜 이야기를 전한다. 여성 아낙의 형상을 한 바위의 모습을 열녀와 연결시키거나 물을 바라보면서도 존재에 대한 상상을 사람 삶과 연결시켜서 해석하는 것 등이다. 예를 들어 서귀포시 호근동의 「열녀바위」, 「여우물」, 효돈동의 「삼호석과 서국가족」, 「정방폭포와 서불과차」, 「예기소」가 있다.
2. 인물전설
전설 속에 나타나는 인물들은 크게 다섯 유형으로 구분되고 있다. 우선 양반에 대항하거나 풍자하기 위한 수단으로 하급의 관리를 등장시킨다. ‘변인태’라는 인물을 내세워 기지와 재치로 기성관념의 틀에 밝혀 현학적인 체하는 위선적인 양반들을 비웃는다.
그러면서 유교적인 위선적인 행위에서 일탈한 인물을 기대하여 현유학과 같은 인물을 만들기도 한다. 자신들 하층 계급인 서민들의 삶의 양상을 ‘서국’ 가족을 통해 비극적으로 묘사하기도 하고, 자신들이 살고 있는 땅과 물은 풍수적으로 명당임을 강조하여 후대에 훌륭한 인물 탄생을 기대하고 희망했다. 또한 실재한 역사적인 인물들의 일화를 통해 삶을 인식하고 정체성을 마련해 가고 있는 모습을 전해지는 이야기 속에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현유학과 같은 인물을 통해 명분과 논리를 내세운 선비정신에 과감히 도전하고 새로운 인간상을 만들어 구전시킨 것이다.
또 도술가나 기능이 뛰어난 서민들의 삶을 이해 할 수 있는 전설들이 구전되고 있다. 자신들의 욕망을 도술이나 축지법을 이용하여 해결하는 이야기들이 포함되어 있다. 또 실재하는 인물들을 통한 자신들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현훈장과 오장의」, 「김명헌 참판」, 「효자 오서자」, 「변당장과 그 아들」, 「지혜로운 선비 양장의」, 「강정리의 강직」에 대한 전설이 있다.
염원을 담은 장사들의 이야기가 비극적인 결론으로 끝을 맺고 있는 경우도 나타난다. 곧 민중들의 염원과 기대에 대한 비극적 결론은 결국 자신들의 삶의 한계에 대한 인지이다. 그 당대를 살아나갈 수 없던 아기장수 혹은 장사들의 삶을 통하여 현실을 비판하고 풍자하려고 한 것이다. 「강정 김씨댁의 아기장수」, 「무우남밭 이좌수」, 「양태수」, 「고대각」, 「대포마을 강씨」를 들 수 있다.
3. 역사 전설
역사적인 사건과 직접 연결되어 이야기가 전해지는 경우이다. 특히 목호의 난과 최영 장군에 대한 일화가 지역과 연결되면서 전개되고 있다. 전설상에 나타난 지형지물이 직접 역사상의 인물이거나 역사적 사건을 다루거나 연관되었을 경우 역사전설에 포함된다. 「막숙」, 「큰 항문이도」, 「막동산」, 「외돌개」, 「사장밧」, 「빽빽이동산」, 「오다리」, 「벨진루」가 있다.
[특징]
서귀포의 신화는 주로 당본풀이에서 연유한 당 신화들이 주를 이룬다. 당본풀이는 신의 계열을 주로 소개하고 있는데, 이웃한 지역과 연계를 가지며 마을 설촌과도 관계를 맺게 된다. 특히 예촌·효돈·보목·토평이 서로 동일계 신화로 관련이 있으며, 한라산신계의 신이고, 보목과 효돈 두 지역은 같은 신으로 되어 있다. 곧 당본풀이는 좌정위치 뿐 만 아니라, 신의 특성, 위계 혹은 신의 식성마저도 설연하고 있다. 각 당의 좌정위치 및 제일과 당 본풀이를 통하여 당의 특성과 신앙민의 인식을 살필 수 있다.
신화에 나타난 신들은 인간적인 속성을 지닌다. 구연되면서 공동의식에 따라서 변이되고 정착되어가는 과정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본풀이가 지역민의 공동체적인 인식을 형성하거나 관습화하는데 서귀당 본풀이인 경우는 서귀리와 동흥리 간의 문화적인 문맥을 형성하여 두 지역민들의 감정마저도 관습화하는 과정을 보여 준다.
「효돈배낭알당」, 「보목리당」, 「서귀, 동흥본향당」, 「강정본향당」, 「중문본향당」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