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0019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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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抱川-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경기도 포천시 |
집필자 | 이성학 |
[정의]
경기도 포천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들노래로서, 김을 매면서 부르던 노동요.
[개설]
포천메나리는 논농사에서 두 번째 논매기를 하며 부르는 「김매기 소리」로 알려져 있는 농업 노동요이다. 포천 지역에서 구비 전승되는 민요는 노동요를 비롯해서 타령요·자장가·탄요 등 고르게 있으나 주류는 노동요이다. 이 지방의 향토색을 잘 반영하는 대표적인 것으로는 「메나리」[논매기 소리]·「자장가」·「밭갈이 소리」·「제전(祭典)」·「영평팔경가(永平八景歌)」 등을 들 수 있다.
그중에서 농사를 지을 때 힘들고 지루함을 달래기도 하고, 일의 능률을 올리기 위해 농민들이 부르던 포천메나리는 본래 논농사에서 두 번째 논매기를 하며 부르는 「김매기 소리」를 말한다. 가락이 단조로우나 힘차고, 가사는 풍년 기원의 내용뿐만 아니라 순박한 농민의 소망이 소박하게 잘 표현되고 있다. 「메나리」라는 이름은 산유화(山有花)를 풀어서 ‘뫼몰이’라 한 것이 「메나리」로 되었다는 설과, 옛 민요 ‘미나리 꽃은 한철이라’ 하는 데서 나왔다는 설이 있다.
포천메나리는 1982년 인천 대학교 김순제 교수에 의해 발굴되었고, 1991년 경기도 민속 경연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였다.
[구성 및 형식]
우리나라의 「김매기 소리」는 대개 메기고 받는 방식으로 부르는데 비하여 포천메나리는 한절을 5개 부분으로 나누어 각 조가 각각 부르는 점이 특이하다. 각각의 5부분을 ‘메기는 소리’, ‘지르는 소리’, ‘받는 소리’, ‘내는 소리’, ‘맺는 소리’ 등이라고 한다. 노동에 참가하는 인원을 5부분으로 나누어 부름으로써 한 소리를 완성시킨다.
[내용]
2005년 경기도에서 발행한 『경기도 문화재 총람』1-3 도지정편 84쪽에 포천메나리의 노래 가사가 수록되어 있다.
이논배미 물체좋아/ 에-이-에-이/ 이-논-배-미/ 물 세 / 좋-아// 일천가지 벌려섰네/ 에-이-에-이/ 일-천-가-지가/ 벌-려/ 섰-네// 일천가지 벌려서면은/ 에-이-에-이/ 삼-천-석-이가/ 솟-아/ 나-네// 삼천석이 솟아나면/ 에-이-에-이/ 부모-봉-양도/ 하-여/ 보-세// 부모봉양 허신 다음에는/ 에-이-에-이/ 처-자-건사도/ 하-여/ 보-세// 처자건사 하신 담에는/ 에-이-에-이/ 동네 구-제-도/ 하-여/ 보-세//동네구제 하신담에는/ 나-라-구제 도/ 하-여/ 보-세.
이 메나리는 ‘되돌려 받기’와 ‘이어받기’의 두 가지 형식을 가지고 있다. ‘되돌려 받기’는 메기는 소리를 나머지 사람들이 한 소절씩 나눠 되돌려 받는다. ‘이어받기’는 메기는 소리에 이어 나머지 사람들이 다른 가사를 한 소절씩 이어받는 형식이다.
-되돌려 받기: (메기는 소리) 두벌 논을 매면서/ 메나리 해 봅시다.// (전원 대답) 이 논배미 물체 좋아.// (지르는 소리) 에-이-에-이// (받는 소리) 이-논-배-미// (내는 소리) 물 세-// (맺는 소리) 좋-아.
-이어받기: (메기는 소리) 일천가지 벌려서면은// (지르는 소리) 에-이-에-이// (받는 소리) 삼-천-석-이가// (내는 소리) 솟-아// (맺는 소리) 나-네.
[현황]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많이 불렸으나 최근 영농 방식이 기계화되고 기능 보유층인 노인들이 세상을 떠나면서 일부 마을에서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2000년 8월 21일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35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경기도 무형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 포천 메나리 보존회가 보유 단체로 인정받았다. 현재 경기도 포천시 가산면 방축리 263번지에 포천 메나리 전수 회관이 있다.
[의의와 평가]
포천메나리는 힘차면서 구성진 가락이 흥겹고 창법이 독특하다. 메기고 받는 일반적인 형식에서 벗어나 소리꾼 모두가 다섯 부분으로 나누어 부르는 독특한 형식의 노동요로서, 사회 공동체의 아름다운 전통을 표현하고 있다. 일하는 일꾼들 전원이 모두 일과 노래에 참여함으로써 노동의 능률과 함께 흥을 돋우어 어려움을 잠시나마 잊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