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0009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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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龍王祭 |
영어의미역 | Rites for the Dragon King |
이칭/별칭 | 유왕제,요왕제,유황제,샘고사 |
분야 |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의례/제 |
지역 | 충청남도 논산시 |
집필자 | 강성복 |
[정의]
충청남도 논산 지역에서 음력 정초나 정월 14일에 가정의 평안을 기원하기 위해 지내는 의례.
[개설]
논산 지역에서 용왕제는 흔히 요왕제·유왕제·유황제·샘고사 등으로 불린다. 여기에서 용왕이란 수신(水神)의 상징적인 존재인 용(龍)을 지칭한다. 따라서 용왕제를 지내는 장소는 물과 관련된 곳, 즉 마을의 공동우물을 비롯하여 깨끗한 샘이나 시냇물, 방죽, 계곡 등 매우 다양하다.
용왕제는 부녀자들에 의한 가정신앙의 성격을 띠는 것이 일반적이다. 마을에 따라 동제(洞祭), 곧 마을 제사로서 용왕제를 지내기도 하지만 이런 경우는 매우 희소한 편이다. 샘고사를 마을에서 지내는 경우 제를 마치면 부녀자들이 우물물을 떠다가 부엌과 당산에 놓고 치성을 드리는 풍습이 있는데, 이를 ‘용왕치기’라고 하였다. 우물을 신성시하는 관념은 논산 지역에서도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데, 그 중에서도 부적면의 반송리 구정마을 샘고사가 유명하다. 동제로서의 용왕제는 강경포구 용왕제가 널리 알려져 있다.
[절차]
용왕을 위하는 가정에서는 정초에 길일을 택하거나, 정월 14일 저녁에 제수를 준비하여 가족이 무탈하기를 기원하는 용왕제를 지낸다. 특히 자녀가 객지로 나가 있는 가정이나 액운이 든 사람은 더욱 정성껏 용왕을 위한다. 제물은 여느 고사와 대동소이하다. 단지 용왕제만의 독특한 제물로는 미역을 꼽을 수 있는데, 제를 마치면 용왕신의 흠향을 위해 생미역을 우물에 풀어주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바가지나 제단에 깔았던 짚으로 작은 배를 만들고, 여기에 촛불을 켠 다음 미역 등 제물의 일부를 실어 보내기도 한다. 이 배는 모든 액운을 싣고 떠나가는 제액구축(除厄驅逐)의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용왕제와 긴밀한 관련이 있는 세시풍속이 용알뜨기이다. 속설에 따르면 대보름 밤에 용이 하늘에서 내려와 우물에 알을 낳는다고 한다. 그런 까닭에 첫닭이 울면 부녀자들은 다투어 우물로 달려가는데, 이는 가장 먼저 물을 뜨는 사람이 용알을 건져간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 해 용알을 가져간 사람은 집안이 무탈하고 재수가 좋다는 속신이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