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5003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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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農器具 |
영어의미역 | farming tools |
분야 | 정치·경제·사회/경제·산업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남도 진도군 |
집필자 | 서인석 |
[정의]
농사를 짓는 데 사용되는 도구나 기구.
[개설]
농기구는 농기계가 나오기 전까지 농사가 유일한 생존 수단이었던 전통 농업사회에서 매우 중요하게 사용되었다. 전라남도 진도지역에서 과거에 사용했던 재래 농기구는 인접 지역과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지는 않으며, 주로 농민들이 직접 만들어 쓰거나 대장간을 이용하여 제작하였다.
[종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전라남도 진도지역에서 사용하던 재래 농기구 또한 농기계의 보급과 경지정리 등 농사 여건의 변화, 농촌인구의 노령화로 급속히 소멸되고 있다. 과거 전라남도 진도지역에서 사용했던 대표적인 농기구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① 갈이도구 : 땅에 씨를 뿌리거나 땅심[地力]을 돋는 갈이작업은 농사일 가운데 가장 기본적인 작업이다. 쟁기, 따부(따비), 가래, 삽 등이 갈이도구로 사용되었다.
② 삶는 도구 : 논밭의 흙을 잘게 부수는 도구로 써레, 번지, 쇠스랑, 곰배(곰방메), 삼독 추(괭이) 등이 있다.
③ 거름 주는 도구 : 지게, 바작(바소거리), 꺼렁지(삼태기), 질마(옹구), 장군, 거름지게(거름통), 귀때동이, 쪽박(똥바가지) 등이 있다.
④ 씨 뿌리는 도구 : 매꾸리(종다래끼), 삼태기, 멱다리(멱둥구미), 바가지, 기타 그릇 등이 있다.
⑤ 물 대는 도구 : 벼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일 가운데 하나인 논에 물을 대는 데 사용되는 도구이다. 두레, 맞두레, 용두레 등이 있다.
⑥ 김매는 도구 : 논에서는 네 번의 김을 매는데 주로 손으로 매고 제초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밭에서는 호미를 사용한다.
⑦ 가을걷이(秋收) 도구 : 낫, 지게(어른, 어린이), 질마(옹구), 홀테(그네), 붕붕기계(족답 탈곡기), 벼훑이, 갈퀴, 비, 얼맹이(체), 키, 삼태기, 소쿠리, 바람개비, 풍구, 멍석, 맷방석, 고무래, 도리깨 등이 있다.
⑧ 갈무리 도구 : 가마니, 섬, 두데통(나락두지), 항아리, 독, 광주리 등이 있다.
⑨ 방아 도구 : 절구, 맷돌, 풀매, 맷방석, 함지, 매함지, 맷돌다리, 돌확, 디딜방아 등이 있다.
⑩ 보리농사 도구 : 쟁기, 쇠스랑, 곰배, 지게, 질마, 삼태기, 소쿠리, 매꾸리, 궁글대(굴레), 장군, 거름지게, 귀때동이, 쪽박 등이 있다.
[특징]
전라남도 진도지역의 농기구는 인근 지역과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도서 지방이라는 특성 때문에 내륙지방의 농기구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진도지역에서는 땅을 가는 데 사용했던 갈이도구로서 주로 소 한 마리가 끄는 호리쟁기를 사용하였다. 다른 지역에서 밭농사에 사용하였던 극젱이는 사용하지 않았다. 또 쟁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곳에서는 코끼리 이빨형 따비나 가래를 사용하였고, 좁은 길에서 짐을 운반하는 도구로 소발이(옹구)를 이용하기도 했다.
농사에 필요한 물을 대는 도구로서는 두레나 맞두레, 용두레를 사용하였다. 논 주변에 소규모 둠벙을 파서 물을 담아두고 깊은 곳에서는 두레로 퍼올리고, 얕은 곳에서는 맞두레나 용두레로 퍼올렸다. 진도지역에는 수로나 강이 없어 육지에서 사용하는 무자위는 사용하지 않았다.
김매는 도구의 하나인 호미는 자갈밭이 많았던 진도의 자연환경적 특성상, 끝이 뾰족한 모양을 많이 사용하였고, 방아도구로는 발로 밟는 다리가 두 개인 양다리 방아를 사용하였다.
[현황]
농기계가 보급되기 이전에는 모든 농기구를 개인이 만들거나 대장간에서 만들어 사용하였다. 전문적으로 농기구를 제작하였던 대장간은 진도지역에 약 60여 곳이 있었다. 지금은 진도읍에 두 곳, 오일시에 한 곳 등 세 곳이 남아 있다.
진도읍장에서 대장간을 하고 있는 김성숙(47세) 씨는 작고한 부친(김견호, 60여 년간 대장간 일을 함)의 가업을 물려받았다. 김씨는 진도읍장과 오일시장, 해남 우수영장에도 대장간이 있어 그곳에서도 농기구를 벼리고 있다.
이곳에서 주로 만드는 도구는 낫, 약초괭이, 호미, 부엌칼 등이며 나머지는 기성품을 사용한다. 대장간에도 기계가 설치되어 예전의 풀무를 사용하지 않고 전기풍로를 사용하고 있다. 과거에 풀무로 농기구를 벼릴 때에는 농기구 주인이 직접 풀무질을 하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