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5001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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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射亭-洞祭 |
영어음역 | Sajeong Maeul Dongje |
영어의미역 | Sajeong Village Tutelary Festival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제 |
지역 | 전라남도 진도군 진도읍 교동리 |
집필자 | 나경수 |
[정의]
진도읍 교동리, 사정2리에서 매년 음력 2월 1일에 마을제사로 모시는 거리제.
[개설]
본래 진도군 부내면의 지역에 속했는데, 진도 향교가 있어 생굣골, 또는 교동이라 하였다. 그러다가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북상리, 서외리, 송현리, 사동리, 사정리를 병합하여 교동리로 바뀌었다.
사정2리는 1450년경 창령조씨가 입향한 후, 김해김씨, 전주이씨 등이 입거하였으며, 마을 동북을 흐르는 사정천에 은천이라는 돌샘을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되었다. 현재의 주요 성씨는 조씨이며 주민들의 주요 소득원은 벼, 구기자, 대파이다.
마을 공동재산으로는 마을회관과 이발소가 있으며, 마을조직으로는 영농회, 부녀회, 심바위청년회가 있다. 주요기관 및 시설로는 진도중학교, 농업기반공사, 선거관리위원회가 있다.
마을의 일반 현황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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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1]가구·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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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2]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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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3]문화복지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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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4]주민조직
[연원]
사정마을은 매년 음력 2월 1일에 ‘거리제’라는 마을제사를 모셔오고 있다. 그런데 내년부터는 정월 대보름으로 거리제 모시는 날짜를 옮길 것이라고 한다. 금년(2006)에 거리제를 모시면서 제관은 신위 앞에서 그렇게 고했다.
원래 이 마을은 정월 대보름에 거리제를 모셨으나 약 40여 년 전에 2월 초하루로 날짜를 바꾸었다. 그러나 다시 내년부터는 원래대로 대보름으로 제삿날을 옮기게 되었다.
제삿날을 옮기려는 이유는 마을총회와 관련된다. 거리제를 모시고 나면 다음날 마을 사람들이 모여 동계를 한다. 이 자리에서 마을의 여러 일도 논의하고, 보고할 것은 보고하고, 이장도 선출한다.
그런데 음력으로 2월 1일이면 양력으로는 3월에 해당한다. 행정기관들은 양력으로 업무를 보는데, 특히 이장이 3월에 바뀌므로 행정관서와 일을 보는 데 문제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동계 날짜를 앞당기기 위해 거리제를 모시는 날을 옮기게 되었다고 한다.
마을회관과 현재 마을 소유로 되어 있는 이발소 건물 사이에 상태가 좋지 않은 팽나무 고목이 한 그루 서 있고, 또 그 앞쪽으로 세가 무척 좋은 느티나무가 한 그루 서있다.
거리제를 모시는 나무는 뒤쪽 상태가 좋지 않은 나무로 수령 580년 정도로 추정되는 군지정 보호수이다. 거리제를 모실 때는 나무 앞에 차일을 치고 나무 아래에 있는 단에 제상을 차린다.
마을회관에는 1987년에 작성한 「동계원명부(洞契員名簿)」라는 문서가 철해져 있고, 그 속에 동계 및 거리제와 관련된 내용들이 기록되어 있다. 특히 한문으로 된 거리제 축문과 다시 한글로 쉽게 풀어쓴 축문 두 종류가 실려 있다. 매년 거리제를 모시면서 이 기록에서 축문을 옮겨 적어서 사용한다.
[제관의 선정 및 역할]
거리제를 모시기 위해서는 네 명의 제관이 필요하다. 헌관 한 명, 축관 한 명, 심부름을 해주는 사람 한 명, 그리고 음식을 만드는 사람 한 명이다. 이들을 뽑을 때는 제사를 10여일 앞두고 생기복덕을 보는 사람에게 의뢰하여 나이를 가린다.
해당 나이에 속하는 사람들 중에서 의견을 모아 네 명을 뽑는다. 요즈음은 누구나 제관일을 꺼려 이장이 사정을 하여 맡아달라고 부탁하고, 수고비로 5만원을 지급한다.
특히 음식을 만드는 집은 매우 정결해야 한다. 다른 제관의 집은 그렇지 않지만, 음식을 만드는 집만은 금줄을 치고 황토를 깐다. 모두 남자를 선정하지만, 요즈음은 형편이 여의치 않아서 제물을 만드는 사람은 나이가 많고 혼자 사는 여자 분을 골라 사정을 해서 부탁을 한다.
대개 제관으로 선정된 사람들에게는 열흘 전에 통보를 한다. 궂은 곳에 출입을 삼가고, 또 궂은 음식을 먹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현재 제사비용은 따로 걷지 않는다. 마을회관 1층과 옆 건물에 이발소가 있는데, 여기서 나오는 임대료와 기관장들이나 마을주민들 중에서 잘사는 사람들이 찬조금을 내기 때문에 제사비용으로 사용한다.
음력 정월 그믐날 낮에 거리제를 모실 주변을 청소를 한다. 청소가 끝나면 왼새끼에 흰 백지를 잘라 끼워서 주변에 넓게 금줄을 치고, 황토를 사다가 몇 줌씩 주위에 깐다.
그리고 제사를 모시기 전에 수탉을 잡아서 그 피를 소금과 섞어 얼지 않도록 한 뒤 숟가락으로 떠서 금줄이 쳐진 아래쪽 길바닥에 뿌린다. 예전에는 돼지를 한 마리씩 잡아서 제사를 모셨는데, 당시에는 돼지 피를 제장 주변에 뿌렸다고 한다.
저녁 무렵이 되면 신목 앞에 차일을 친다. 차일은 가능하면 낮게 쳐서 찬바람을 피할 수 있도록 한다. 아침나절에 이발을 하고 목욕을 끝낸 헌관과 축관이 차일 안으로 들어간다.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두 명뿐이다. 제사를 모실 때 뒷심부름을 해주는 사람도 차일 안으로는 들어가지 못한다.
예전에 전해오는 말로는 일단 제관으로 뽑히면 소변을 보면 손발을 씻고, 대변을 보면 목욕 후에 다른 옷으로 갈아입었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는 지켜지지 않는다.
[절차]
밤 12시가 임박하면 설상을 하고 진설을 한다.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거리제를 모시는 날은 굿을 쳤다. 그러나 지금은 굿을 칠 사람도 없어 조용히 제사만 모신다.
진설이 끝나면 헌관과 축관이 주도하여 제사를 모신다. 유교식으로 모시며, 초헌, 독축, 아헌, 종헌을 하고 마친다. 종헌이 끝나면 축문을 불태운다. 또 제상에서 제물을 조금씩 떼어내서 헌식을 하고 나서 제상에 올렸던 제주로 음복을 한다. 예전에 제주는 막걸리를 따로 담아서 청주를 떠서 썼으나 지금은 소주를 제주로 쓴다.
제사를 마치면 ‘내전’을 한다. 제물을 준비하면서 내전에 쓸 제물도 함께 장만을 해 두었다가 제사가 끝나면 사용한다. 쌀, 조, 수수, 보리, 팥 등 5곡을 각각 반 홉씩 사서 밥을 하고, 큰 솥에다가 미역국을 끓인다. 들통에 미역국을 담아 오곡밥을 만다. 제장 주변에 이 마을에 사는 성씨의 수만큼 백지를 잘라서 깐다. 그 위에 오곡밥을 만 국밥을 국자로 퍼놓으면서 각 성을 부른다. 국밥을 주면서 “김씨! 이씨! 박씨! ○, ○, ○, 결혼 못하고 돌아가신 맹인들 와서 이케 잡수고 가쇼. 동네가 아무 탈 없이 사고도 없이 잘 되게 해주십시오.” 하고 큰소리를 내어 빈다.
이렇게 내전을 준 것은 새벽 2시경이 되면 걷어서 깨끗한 곳에 가져다 버린다. 예전에는 그대로 두었으나 지금은 길거리가 지저분해져 그냥 없애버린다.
제관 선정의 방식이나 금줄, 황토, 피 등을 제사를 모시는 곳에 뿌리는 이유는 제사를 모시는 사람들이나 마을에 해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 조심을 하는 뜻이라고 한다.
[제물/용품/제구]
제상에 차려지는 제수는 주과포, 나물, 떡, 돼지머리, 닭, 그리고 메와 생선국 한 그릇이다. 준비한 것은 그릇째 올려놓기 때문에 따로 제기를 사용하지는 않는다. 나물이든 과일이든 모두 홀수로 준비를 한다. 그래서 주로 나물 3종류, 과일 3종류를 진설한다.
[부대행사]
이 마을은 매년 거리제를 모시고 나면 반드시 동계(洞契)를 한다. 마을회관에 주민들이 모여 동계를 하게 되며 이때 장만한 음식을 내와서 함께 음복을 한다.
예전에는 거리제를 모시고 나면 걸궁을 쳤다. 농악을 치는 사람들이 각 가정을 방문하면서 굿을 쳐주고 논이나 쌀을 걷어 마을자금으로 사용했었다고 한다.
[금기]
나이만 맞는다고 해서 제관으로 선정하는 것은 아니다. 집안에 유고가 없어야 한다. 상을 당한 사람이나 아이를 낳은 집은 안 되며, 집안에 개가 죽었다거나 개고기를 먹은 사람도 안 된다. 또 부부생활을 해서도 안 되기 때문에 나이가 많은 사람 중에서 선정한다.
[현황]
사정마을은 읍내에 속하기 때문에 원래 살았던 사람들보다는 외지에서 이주를 해온 사람들이 많다. 새로 온 사람들은 거리제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으며, 그나마 오래 살아온 마을 노인들에 의해서 거리제가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거리제가 동계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마을에서 쉽사리 없애자는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노인들은 젊은 사람들의 참여도가 낮은 것에 대해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