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2005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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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儉坡集 |
영어공식명칭 | Geompajip |
이칭/별칭 | 『검파 문집(儉坡文集)』,『검파 유집(儉坡遺集)』 |
분야 | 역사/근현대 |
유형 | 문헌/전적 |
지역 | 경상남도 함안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전병철 |
[정의]
근대 함안 출신의 학자 이호정의 시문집.
[저자]
검파(儉坡) 이호정(李鎬正)[1897~1971]은 구한말에서 근대에 이르는 시기에 함안을 중심으로 활동한 학자이다.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을 겪으면서 매우 어려운 시대를 살았지만, 학문 탐구와 심신 수양에 힘을 쏟고 집안의 가풍을 유지하며, 지역 사회의 안정과 전통문화 계승을 위해 노력하였다.
[편찬/간행 경위]
『검파집(儉坡集)』은 이호정이 별세한 다음 해에 두 아들 이강숙(李康淑)과 이양숙(李亮淑) 및 삼종제 취당(翠堂)이호경(李鎬景)이 주도하여 유문을 수습하여 간행하였다. 근파(槿坡)안종희(安鍾禧)에게 의뢰하여 교정을 받았다. 첫 부분에 김황(金榥)의 서문(序文) 및 목록이 있다. 『검파 문집(儉坡文集)』 또는 『검파 유집(儉坡遺集)』이라고도 불린다.
[형태/서지]
5권 2책의 목활자본이다. 판식은 사주 쌍변(四周雙邊)으로, 계선(界線)이 있으며, 상하 이엽 화문 어미(上下二葉花紋魚尾)이다. 크기는 가로 20.0㎝, 세로 29.4㎝이며, 반곽의 크기는 가로 16.6㎝, 세로 20.7㎝이다. 1면 10행에 1행의 자수는 20자이다. 주(註)는 쌍행(雙行)이다. 권수제와 판심제는 '검파 유집(儉坡遺集)'으로 되어 있다.
[구성/내용]
권1에는 시(詩)와 만시(挽詩)가 수록되어 있다. 필요에 의해 지어진 증여시(贈與詩), 차운시(次韻詩), 만시가 많은 편이다. 그중에서 「자탄(自歎)」이라는 시를 살펴보면, "남자가 세상에 태어나 일컬어지지 못함을 부끄러워 하니, 독서에도 농사에도 잘하는 게 없구나. 어(魚)와 노(魯)를 분간하지 못한 채 학문의 바다에서 헤매지만, 좀 먹은 책을 늘 품고서 책상 등불을 대하네. 무능한 나는 공명과 먼 줄을 알고 있었지만, 세월 속에 흰 귀밑머리만 더하리라 어찌 알았으랴. 한밤중에 뒤척이다가 길이 탄식하며 앉았는데, 어느새 동창에 해가 떠오르고 있네."라고 했다. 학자로서 열심히 공부해서 세상에 나아가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지만, 그렇지 못한 자신을 돌아보며 탄식하는 마음이 드러나 있다. 「만김공백범구(挽金公白凡九)」는 백범(白凡)김구(金九)의 죽음을 애도하며 지은 만시이다.
권2에는 스승에게 올린 편지를 비롯해 당시에 교유한 이들에게 보낸 서신이 수록되어 있다. 권3에는 기문(記文), 서문(序文), 발문(跋文), 잠(箴), 명(銘), 찬(贊), 송(頌) 등이 실려 있다. 잠은 1편이 실려 있는데, 조구용(曺九容)이라는 아이에게 준 작품이다. 발걸음은 무겁게, 손은 공손하게, 머리는 곧게, 눈은 단정하게, 입은 다물고 있으며, 목소리는 차분하게, 기상은 정숙하게, 얼굴은 엄숙하게, 서 있을 적에는 덕스러운 모습으로 있어라고 권면하였다. 권4에는 상량문(上樑文), 고유문(告由文), 제문(祭文), 천장(薦狀), 가장(家狀), 유사(遺事), 묘갈명(墓碣銘) 등이 실려 있다. 이 중에 천장(薦狀) 3편이 실려 있는 것은 특이한 점이다. 이호정은 집안 선조와 지역 현인을 선양하는 사업에 힘을 쏟았는데, 천장은 「안열부 성산 이씨 천장(安烈婦星山李氏薦狀)」, 「이효열 함안 조씨 천장(李孝烈咸安趙氏薦狀)」, 「효부 광주 안씨 천장(孝婦廣州安氏薦狀)」 등 친인척의 효열에 대한 표창을 청원하기 위해 지은 글들이다. 권5는 부록으로, 이호정의 삶을 서술한 가장(家狀), 행장(行狀), 묘갈명 등과 다른 이들이 그의 죽음을 애도한 만사(挽詞)와 제문이 첨부되어 있다. 그리고 안종희가 검파정의 건립과 의미에 관해 서술한 「검파정기(儉坡亭記)」도 함께 실려 있다.
[의의와 평가]
『검파집』은 구한말에서 근대에 이르기까지 함안 지역에서 활동한 이호정의 삶과 문학에 관한 내용을 싣고 있다. 『검파집』을 통해 이호정의 문학과 사상을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조선이 망하고 일제 강점기를 거쳐 근대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파란 속에서 집안을 유지하고 지역 사회를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한 유학자의 삶을 읽을 수 있다. 그리고 당시 함안 지역의 시대상과 생활 모습도 함께 파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