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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의례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400904
한자 出生儀禮
영어의미역 Birth Ceremony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경상남도 하동군
집필자 남성진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평생 의례

[정의]

경상남도 하동 지역에서 산전부터 산후에 이르기까지 육아와 관련하여 행하는 의례.

[개설]

출생 의례란 아기를 낳기 전부터 낳아서 어느 정도 성장하기까지의 육아 과정을 거치며 치르는 여러 가지 의례를 의미한다. 즉 아기를 갖고자 기도를 드리고, 아기를 가진 뒤에는 여러 가지 금기를 지키며, 아기를 낳은 후에도 여러 금기와 축하의 의례를 행하는 과정이 모두 포함된다. 하동 지역에서도 순조롭고 안정된 출산을 위한 절차로써 자녀 갖기를 원하는 기자(祈子) 풍속과 더불어 출산 전후에 다양한 의례를 행하였다. 특히 가문의 보존을 위해 훌륭한 자녀를 바라며 정성을 들여 육아 의례를 행한다.

[연원 및 변천]

출생 의례는 전통적인 관혼상제의 사례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으나, 인간이 생명을 얻는 첫 과정이기 때문에 한 인간의 일생을 다룬 평생 의례에서는 포함시키고 있다. 따라서 관습으로 전해져 온 출생 의례를 우리 민족 고유의 의례로 여기며 그 전통을 이어 왔다. 출생 의례에 관한 연원을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인류의 지속이 가능했던 생명 탄생은 그 풍습과 절차 등에서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랜 세월 동안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현대에 와서는 과학의 발달과 생활 환경 및 인식의 변화로 출산 방식이 변하였다. 아이 출산의 장소도 일반 가정집에서 병원으로 바뀌고, 출산 과정도 현대화된 의료 시설에 의존하다 보니 각 가정에서 전통적으로 행하여 오던 의례 행위들이 변하게 되었다. 따라서 여러 가지 출산과 관련된 의례와 절차가 많이 퇴색하였으며, 아기를 점지하는 일을 비롯하여 산모와 아기를 맡아보며 수호한다는 삼신(三神)을 섬기는 의례도 더 이상 행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인간이 한 평생을 살면서 거치는 평생 의례 가운데 가장 먼저 맞는 출생 의례는 지금 새로운 절차와 방식으로 그 명맥이 이어져 오고 있다. 현대화된 가정 속에서 새로운 가족 성원을 맞이하는 데 따른 축복을 받기 위하여 신성한 것에 의미를 두고 기념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섬기어 오고 있는 것이다.

현재에도 젊은 부부들은 예쁜 아기 갖기를 기원하며 임신이 되면 태아를 위하여 행동을 조심하거나 임산부를 비롯하여 가족들 전체가 태교를 행하는 것으로써 출산 의례가 시작된다. 이때부터 태아에게 나쁘다고 하는 것은 금기하고 좋은 일들만 골라서 정성을 다하며, 태어나서도 아이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전통적인 방식과 더불어 새로운 방식에 의거하여 출산 의례를 행하고 있다.

[절차]

1. 출산 전 의례

1) 기자 치성(祈子致誠): 아이를 가질 나이가 되었는데도 아이를 갖지 못하거나 아이를 가졌는데도 아들을 낳지 못하면 초인간의 힘을 빌기 위해 이를 행한다. 여기에는 산신에게 비는 산신 치성(山神致誠)과 기자굿, 기자 불공(祈子佛供), 용신기석심(龍神祈析襑) 등 여러 행사가 있다.

2) 태몽(胎夢): 부인들이 아이를 가지면 태몽을 꾼다. 태몽을 통하여 남자인지 여자인지를 식별할 수 있다고 믿고 있으며, 태몽이 좋으면 훌륭한 인물이 될 남아를 낳는다는 속언(俗言) 때문에 아이를 가진 부인들은 태몽에 대하여 큰 관심을 갖는다.

3) 금기(禁忌): 정상의 아이를 낳기 위한 실제적인 행동이다. 임신부는 음식물 또는 행동이 태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하고 태아에게 나쁜 영향이 있다고 생각되거나 관습상 좋지 않다고 일러온 일에 대해서 금하고 있다.

2. 출산 후 의례

1) 출산: 마을에서 경험이 많은 부인이 아기를 받는다. 아기를 받는 사람은 상주(喪主)도 안 되고 최근 상가에 갔다 온 사람도 안 되고 살생을 한 사람도 안 된다. 산실에는 부정한 사람은 들어가지 못하고, 집안사람이라도 가릴 것을 가려서 태어나는 새 생명을 위하여 스스로 삼간다.

2) 소태(燒胎): 출산된 아기의 배꼽에 붙은 태를 잘라 태우거나 땅에 묻는다. 이는 곧 인간의 운명과 깊은 관계가 있는 것으로 태를 소홀히 취급하지 않는 데서 연유한다. 태를 묻을 때는 일진(日辰)에 따라 액이 없는 방향에 파고 묻는다. 보통 태는 산일(産日) 당일에 묻거나 가급적 사람이 보지 않는 밤에 묻는데, 이는 태를 난치병의 약으로 누가 훔쳐 갈까 염려하기 때문이다.

3) 산표(産標): 산후의 대표적인 금기가 산표이다. 이 산표를 금줄이라 하는데, 보통 짚으로 왼새끼를 꼬아 대문 양쪽에 건다. 왼새끼를 꼴 때 군데군데 지푸라기가 한 뼘 정도 나오게 하여 남자일 때엔 소나무 가지와 붉은 고추를 단다. 여자일 때는 솔가지와 숯을 꽂아 대문이나 처마 끝에 달아서 아기를 낳았다는 표시를 한다. 솔가지를 꽂는 이유는 솔잎은 청정하고 바늘과 같아서 귀신을 쫓는다는 뜻이다. 또한 남자는 음양설에 의거해 양에 해당하며, 붉은빛은 곧 양이므로 고추를 끼운다. 여자는 음에 해당하므로 숯, 즉 검은색을 표시한다. 금줄은 외부의 부정을 막고 잡귀를 막기 위해 친다. 보통 금줄을 7일간, 21일간, 혹은 49일까지 걸기도 한다.

4) 산신(産神): 옛날부터 출산 후 아이가 성장할 때까지는 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고 산신의 섭리에 의한 것이라고 믿었다. 따라서 출산을 하면 삼신할머니 앞에 무병장수를 빌며 삼신상을 차려 놓는다. 삼신상은 특별한 제물을 만드는 것이 아니고 흰쌀밥에 미역국을 놓은 식상(食床) 차림으로 차리고, 그 앞에서 무당이나 또는 주부가 삼신할머니에게 비는 일을 한다. 절을 하고 비는 행사가 끝나면 향사(享祀) 중에 메에 꽂았던 숟가락으로 밥을 세 번 떠서 국에 담은 뒤 그 상을 그대로 산모에게 먹게 한다.

5) 산후 금기: 산후 금기는 부정과 관계된 풍속적인 금기와 유도(乳道)와 산모자(産母子)의 건강에 관계되는 금기가 있다. 풍속적인 금기로는 아들을 낳았다고 산모가 곁에 내놓고 자랑하지 않는다. 또한 처음 아이를 낳았을 때에는 산실에 남자의 출입을 금한다. 따라서 할아버지나 아버지가 아이가 보고 싶어도 7일이 지난 후에나 산실에 들어가 상면한다. 그리고 산후 백일 전에는 살생을 못하며, 산가(産家)에는 친척이라도 상중이거나 상복 차림으로 출입을 금한다. 음식물은 매운 것이나 짠 것을 금하는데, 모유가 좋지 않아진다는 이유 때문이다. 닭고기나 계란을 먹으면 아이의 몸에 종기가 생긴다 하여 금하나 돼지발을 먹으면 유도가 흔해진다고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하동 지역의 산속(産俗)을 살펴보면 자신의 후손을 잘 자라고 퍼지게 하려고 각양각색의 방법을 취하였다. 아들을 갖게 해달라고 산신에게 빌거나 굿, 불공 등을 드리기도 하였다. 또한 임산부는 음식을 조심하거나 외출을 삼가는 등 금기 사항을 잘 지켜 훌륭한 인물로 키우기 위해 태교에 힘썼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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