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하동군 금남면 중평리에 있는 조선 후기 무신 정기룡(鄭起龍)의 유품.

[개설]

정기룡[1562~1622]은 곤양에서 태어났으며, 초명은 정무수(鄭茂壽)였으나 1586년(선조 19) 무과에 급제한 뒤 왕명에 따라 이름을 정기룡으로 바꾸었다. 임진왜란 때 ‘바다에는 이순신, 육지에는 정기룡’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육전에서 큰 전공을 세웠고, 임진왜란 후 1601년(선조 34) 경상도 방어사, 김해 부사, 밀양 부사를 거쳐 오위도총부 총관, 경상좌도 병마절도사 겸 울산 부사를 역임했으며, 1617년(광해군 9) 삼도수군통제사 겸 경상우도 수군절도사(三道水軍統制使兼慶尙右道水軍節度使)에 올랐다. 1622년(광해군 14) 통영 진중에서 병사했다.

정기룡을 기리는 곳은 하동 경충사와 정기룡의 묘가 있는 상주 충의사(忠毅祠)이다. 정기룡의 유품은 묘소가 있는 경상북도 상주시의 향사소인 충의사에 대부분 보관되어 있고, 현재 금남면 중평리 상촌마을에 소재한 경충사에 교지(敎旨), 장도(長刀), 유서(諭書) 각 1점이 보관, 전시되고 있다. 하동 경충사 정기룡 유품은 1991년 12월 23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86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

[형태]

하동 경충사 정기룡 유품은 진양 정씨 문중에서 소장해 왔으며, 1989년부터 하동의 경충사기념관으로 옮겨 보관, 전시하고 있다. 교지, 장도, 유서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중 교지는 가로 80㎝, 세로 186㎝ 크기의 창호지에 ‘교지 정기룡 위중훈대부 수상주목사자 만력이십이년갑오 칠월 초이일(敎旨鄭起龍爲中訓大夫守尙州牧使者 萬曆二十二年甲午七月初二日)’이라고 하여 여섯 줄이 종서로 쓰여 있다. 장도는 칼집과 함께 손잡이를 포함하여 길이 90㎝ 크기의 외만도(外彎刀)이다. 유서는 임금이 벼슬을 내릴 때 발급하는 명령서로, 가로 46.5㎝, 세로 68㎝이다.

[특징]

경충사 소장의 정기룡 장군 유품은 특별한 형태적 특징이 없으나 정기룡의 행력(行歷)에서 빼놓을 수 없는 귀중한 유물이다.

[의의와 평가]

하동 경충사 정기룡 유품은 조선 후기 인물의 유품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에서 문화유산적 가치가 크다. 유품 가운데 교지는 1594년 7월 2일 정기룡이 중훈대부로서 상주 목사직을 제수받은 행력을 보여주는 것이며, 장도는 정기룡이 임진왜란 때 무장으로 활동한 삶을 증명하는 귀중한 유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