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100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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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植物相 |
영어의미역 | Flora |
분야 | 지리/동식물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경기도 광명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병권 |
[정의]
경기도 광명 지역에 자생하는 식물의 모든 종류.
[개설]
식물의 분포는 그 지역의 습도·온도·고도 등 기후와 지형적 요인에 의해서 많이 좌우된다. 한반도는 세계 식물 지리구 6개 중 북방계에 속하며, 지구 식물구계 중 일화식물구계에 속한다. 이우철과 임양재 등에 따르면 한국의 식물은 갑산아구, 관북아구, 관서아구, 중부아구, 남부아구, 남해안아구, 제주도아구 및 울릉도아구 등 총 8개 구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광명시의 식물구는 크게 중부아구에 속한다.
일반적으로 식물상이란 주어진 식물 서식 환경에서 어떤 종의 식물이 살아가는지를 동정하여 모든 식물을 표로 표기한 것을 말한다. 이와 달리 식생이란 개념은 특정 서식 환경에서 출현하는 모든 식물적 생명체를 특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예를 들어 식물상은 모든 식물이 등장하여 종명에 주안점을 두었지만, 식생은 교목인가 관목인가 초본인가 등에 따라 구성 요소들이 가지는 특질을 대별하는 것이다. 따라서 식생에는 식물 이름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모든 식물이 언급되지는 않는다. 아울러 식물상에는 넓이의 개념이 한정되어 있지 않다. 그러므로 한국의 식물상, 일본의 식물상과 같이 크게도 사용되고 울릉도의 식물상, 대부도의 식물상 등과 같이 국지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광명시는 서울특별시의 남단에서 절단된 녹색 축을 이어주는 녹지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담당하는 중요한 지역이다. 이는 광명시를 에워싼 도덕산, 구름산, 서독산 등이 형성하는 산림 생태계를 통해 유지되고 있는데, 대부분의 산 사면에서 볼 수 있는 식생은 비교적 안정되고 보존 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그렇지만 산자락으로 내려올수록 지역의 고유 식생은 많이 교란되고 이입식물[귀화식물]과 아까시나무 등에 의한 우점 현상이 강하게 표출되고 있는 특성을 보인다. 광명시 전역의 식물상은 크게 산지 식생을 대변하는 건지 및 산지형 식물들과 습지 식생을 대변하는 저수지, 하천 및 논가 주변의 친수 식물들로 대별할 수 있다.
[특징]
광명시는 남북으로 긴 계란 모양이고, 북쪽으로는 서울의 금천구와 구로구, 서쪽으로는 부천시와 시흥시, 남쪽으로는 안양시가 많은 녹지를 차지한 채 발달해 있다. 북쪽으로부터 구름산[237m], 도덕산[183m], 일직동, 도고내고개를 거쳐 서독산[220m] 등을 축으로 하여 남북 종심이 긴 식생 구조를 보이고 있다. 도시는 북단에 상당히 발달하고 있고 시경계의 주위를 따라 여러 노선의 고속화도로가 건설되어 산지와 식물 서식지에 대한 교란이 많이 진행된 편이다.
결국 광명시의 식물 분포는 주로 중앙의 산지를 중심으로 유지되고 있으나, 해발 고도가 낮은 산의 특성상 장시간에 걸친 교란으로 고유 식물상을 유지하고 있지는 못하다. 또한 최근 급격히 증가하는 수도권 인구를 수용하기 위해 소하지구 등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고 있으며, 늘어나는 주거지에 비례하여 산지와 초지 및 식물의 서식 공간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외에도 산업 단지 건설, 농업과 원예, 삼림 채벌과 조림 등 많은 인간 활동으로 원래의 식생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만큼 상당히 파괴되고 변모되었다.
2006년 환경부에서 발간한 『전국자연환경기초조사』를 제외하고 광명시의 식물에 대해 세밀하게 조사된 바는 없으나 광명 시계의 주변으로 조사된 결과를 보면 고등식물 106과 341속 605 분류군이 파악되고 있다.
광명 시계 내 주거지나 논밭을 제외한 산지의 대체적인 식생은 전형적인 온대낙엽수림인데, 현재 중부 지방 대부분 지역에서 우점종으로 등장한 참나무류가 그리 잘 발달되어 있지 못한 점이 특이하다. 그 대신 지역에 따라 서어나무, 소나무, 팥배나무, 진달래 등이 우세하며, 물오리나무, 아까시나무, 상수리나무, 리기다소나무, 은사시나무 등을 비롯한 조림 식물이 상당한 지역을 점유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광명시의 다른 곳에 비해 구름산과 서독산의 식물종의 다양성이 풍부한 편이다.
[현황]
1. 서독산
광명시에 소재하는 산 중에서 서독산이 유지하는 식생이 그나마 온전한 것으로 파악된다. 산 입구에는 자연 식생이 아닌 밤나무, 물오리나무, 아까시나무 등이 조림되어 서식하고 있지만 우점도가 높은 참나무류[신갈나무·떡갈나무·상수리나무], 서어나무, 밭배나무, 때죽나무, 그리고 진달래, 덜꿩나무, 작살나무, 청미래덩굴 등을 비롯한 임상의 관목류 및 초본들은 안정성을 유지해 온 것으로 보인다.
특히 봄에 산의 동쪽 사면을 붉게 물들이는 진달래, 그리고 서독산과 구름산 동쪽 계곡에 무리지어 피는 연분홍색의 산벚나무 무리는 다소 인위적인 요인이 개입되긴 했어도 이 지역의 랜드 마크가 될 만큼 가치가 있다. 다음은 이 산에서 출현하는 주요 식물들의 목록이다.
1) 교목류: 소나무, 사시나무, 자작나무, 물오리나무, 서어나무, 느티나무, 밤나무, 상수리나무, 신갈나무, 떡갈나무, 졸참나무, 갈참나무, 다릅나무, 아까시나무, 벚나무, 팥배나무, 때죽나무 피나무.
2) 관목류: 노간주나무, 개암나무, 조팝나무, 찔레나무, 산딸기, 줄딸기, 멍석딸기, 황매화, 참싸리, 노린재나무, 사철나무, 화살나무, 생강나무, 붉나무, 산초나무, 진달래, 철쭉, 쥐똥나무, 개나리, 보리수나무, 백당나무, 병꽃나무, 분꽃나무.
3) 목본류[덩굴식물]: 청미래덩굴, 청가시덩굴, 으아리, 노박덩굴, 댕댕이덩굴, 담쟁이덩굴, 인동덩굴.
4) 초본류[단자엽식물]: 닭의장풀, 향모 띠, 김의털, 두메김의털억새, 실새, 솔새, 강아지풀, 바랭이, 개사초, 꿩의밥, 원추리, 무릇, 은방울꽃, 애기나리, 달래, 맥문동, 마, 밀대, 선밀나물, 솔붓꽃, 각시붓꽃.
5) 쌍자엽 초본식물: 여뀌, 며느리밑씻개, 며느리배꼽, 할미꽃, 애기똥풀, 양지꽃, 짚신나물, 오이풀, 뱀딸기, 망초, 개망초, 노루발, 왜현호색, 빗살현호색, 댓잎현호색, 제비꽃, 서울제비꽃, 고깔제비꽃, 노랑제비꽃, 졸방제비꽃, 조개나물, 깨풀, 들깨풀, 까치수영애기풀, 개별꽃 대나물, 기름나물, 괭이밥, 명아주, 봄맞이꽃, 큰구슬붕이, 박주가리, 하늘타리, 꼭두서니, 갈퀴꼭두서니, 등골나물, 쑥부쟁이, 쑥, 씀바귀, 선씀바귀, 큰엉겅퀴, 제비쑥, 솜나물, 미역취, 뽀리뱅이.
2. 구름산
구름산의 서쪽에 있는 애기능낚시터에서 산정으로 올라가는 서쪽 사면은 원래의 식생이 완전히 파괴되고 아까시나무, 상수리나무, 리기다소나무, 사방오리나무 등 인공 조림으로 숲이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산정에 가까운 곳과 계곡 그리고 임상식물은 비교적 교란으로부터 안정화를 이루고 있다. 도로 쪽에서 애기능낚시터 제방의 길가와 숲가의 나무 밑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을 살펴보자.
1) 목본식물: 수양버들, 갯버들, 사방오리나무, 조팝나무, 꼬리조팝나무, 땅비싸리, 족제비싸리, 박쥐나무, 누리장나무 등.
2) 초본류(草本類): 쇠뜨기, 고비, 보풀, 큰애기나리, 무릇사마귀풀, 꿩의밥, 김의털, 띠, 갈대, 크령, 소리쟁이, 장구채, 고마리, 개미자리, 쇠별꽃, 대나물, 토끼풀, 나비나물, 냉이, 꽃다지, 속속이풀, 환삼덩굴, 댓잎현호색, 할미꽃, 제비꽃, 낚시제비, 달맞이꽃, 이질풀, 조개나물, 마타리, 어저귀, 물봉선, 바늘꽃여뀌, 뚝갈, 꽃마리, 돌미나리, 바디나물, 층층이꽃, 솔나물, 수염가래꽃, 톱풀, 망초, 솜방망이, 쑥, 보리뱅이, 엉겅퀴, 지칭개, 뻐꾹채, 도꼬마리, 개망초 등.
[의의와 평가]
광명시의 식생은 산들의 해발 고도가 그리 높지 않고 인간의 간섭을 많이 받아 왔다. 또한 주변 도시에 의해 거의 고립된 환경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식물종의 다양성 및 특산 식물의 자생지 보존 등급이 높은 식물 및 군락지 등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광명시에서 식물종의 다소는 그리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이미 많은 부분이 사라지고 있는 자연 자원으로서의 산지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식물이 가진 가치와 환경적 중요성은 이미 많은 부분에서 일반화될 정도로 잘 알려져 있다. 따라서 자연 유산으로서의 생물자원인 식물상에 대한 보다 장기적이고 면밀한 조사와 자료 축적이 필요하다.
최근 시민 단체들을 중심으로 현장 학습 지원을 위한 숲 안내자 또는 자연 해설가 등이 양성되고 있는데, 이들 지역 전문가들을 활용하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관심이 줄어들수록 미래의 우리 후손들 자원이 잠식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번에 조사된 구름산과 서독산을 보면 우리나라 중부 지방의 식물상의 일면을 반영하고 있다. 인위적인 요소가 많이 가미되었으나 아직 완전히 파괴되지 않은 점은 단기 조사에서 그런 대로 다양한 식물이 채집된 것으로 입증된다 하겠다. 따라서 구름산과 서독산의 자연은 아직도 학술적·교육적으로 보존될 가치가 충분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