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60004436 |
---|---|
이칭/별칭 | 유속(遺俗),저포(樗蒲)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광주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정혜정 |
[정의]
광주광역시에서 윷을 던져 나온 수만큼 말판의 말을 옮겨 승부를 겨루는 민속놀이.
[개설]
윷놀이는 개인끼리 또는 편을 갈라 4개의 윷가락을 던져 나온 수만큼 말을 옮겨 승부를 겨루는 민속놀이이다. 대개 정월 초하루부터 대보름까지 하는 것이 관례였으며,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고 장소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서민적이고 보편화된 놀이이다.
[연원]
윷놀이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확실치 않으나 이익(李瀷)은 『성호사설(星湖僿說)』 권3 사희조(柶戲條)에서 "윷놀이를 고려의 유속(遺俗)으로 본다."고 하였으며, 중국의 『북사(北史)』와 『태평어람(太平御覽)』등에서는 백제에는 저포(樗蒲) 등의 잡희(雜戲)가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저포는 윷놀이로 여겨지며, 때문에 윷놀이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행하여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놀이 도구 및 장소]
윷놀이는 윷판과 윷, 말이 필요하다. 윷판은 대개 원형이나 정사각형으로 29개의 밭으로 이루어져 있다. 광주 지역에서는 원형 윷판을 사용하며 따로 윷판을 마련하지 않고, 놀이가 이루어지는 멍석의 한편에 그려 놓고 진행한다. 윷은 길이 2㎝, 직경 1.5㎝ 정도의 비사리나무, 박달나무 가지를 세로로 쪼개어 4쪽을 1조로 한 밤윷을 사용하고 있다. 던질 때는 종지 안에 윷을 넣어 손으로 덮은 후 흔들어서 종지는 손에 쥔 채 윷만 던진다. 말은 윷판에 표시되는 참가자의 위치한 상태를 가리키는 소품이며, 한 편에 4개씩 주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말은 전통적으로 나무를 깎아 만든 토막이나 작은 돌 따위를 사용하였으나 현대에 와서는 동전이나 바둑알 등 작은 소품을 사용한다.
[놀이 방법]
윷놀이는 개인 대 개인 또는 2~4명이 편을 갈라서 한다. 멍석 한편에 윷판을 그리고 중앙선을 길게 그어 놓는다. 마부를 한 사람 정하는데, 마부는 양편에서 던진 윷에 따라 원하는 대로 말을 써 주며 낙을 판정한다. 낙은 놀이를 시작하기 전 양편의 협의 아래 결정한다. 윷놀이는 윷가락을 잘 던져서 모나 윷이 잘 나오게 하여 연달아 던짐으로써 승부에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말을 어떻게 쓰는가도 승패에 많은 영향을 준다. 참가자는 차례로 윷을 던지고 윷셈 규칙과 말길 규칙에 따라서 말을 윷판에 놓게 된다. 이때 말을 쓰는 경우의 수가 복수가 존재하는 경우, 참가자는 최선의 하나를 택하게 된다. 모든 말이 먼저 시작점으로 돌아 나오는 참가자가 놀이의 승자가 된다.
[윷셈 규칙] 도[네 개의 윷 중 앞면이 하나인 경우]는 말을 한 칸 전진시킨다. 개[네 개의 윷 중 앞면이 둘인 경우]는 말을 두 칸 전진시킨다. 걸[네 개의 윷 중 앞면이 셋인 경우]은 말을 세 칸 전진시킨다. 윷[네 개의 윷 모두 앞면인 경우]은 말을 네 칸 전진시키며, 윷을 다시 한 번 던질 수 있다. 모[네 개의 윷 모두 뒷면인 경우]는 말을 다섯 칸 전진시키며, 윷을 다시 한 번 던질 수 있다. 뒷도[백도·빽도·후도, 네 개의 윷 중 앞면이 하나이나 '뒤' 표시가 되어 있는 경우]는 말을 한 칸 뒤로 보낸다. 낙[네 개의 윷 중 하나 이상이 멍석을 나갈 경우]은 그대로 차례가 넘어간다.
[말길 규칙] 윷판에서 말이 갈 수 있는 길은 모두 네 가지[단, '뒷도'를 인정하는 경우 '도'로 한 칸 나간 뒤, '뒷도'로 단숨에 날밭으로 이동하는 최단 경로를 사용하는 규칙도 적용 가능]가 있다. 나온 윷과 그리고 말을 쓰기에 따라서 빨리 말이 날 수 있는 길이 있는가 하면, 거북이 걸음으로 윷판을 한 바퀴 돌아야 하는 길이 있다.
[한 번 더 던지기] 윷은 참가자들 사이에 차례로 한 번씩 던지게 되나, 윷이 나온 경우, 모가 나온 경우, 다른 참가자의 말을 잡은 경우에는 윷을 한 번 더 던지는 기회를 갖는다. 한 번 더 또는 그 이상을 던져 나온 윷들은 모두 순서를 바꾸어 사용할 수 있다.
[잡기와 업기] 윷을 던져 이동할 때 해당 위치에 자신[혹은 아군]의 말이 있다면 다수의 말을 업을 수 있다. 업게 된 말은 이후 이동에서 함께 움직이며, 잡히기 전에는 다시 분리할 수 없다. 상대[혹은 적군]의 말이 있다면 잡을 수 있다. 이때 상대의 잡힌 말은 주인의 손으로 돌아간다. 여러 말을 업고 있던 경우 업은 말을 포함하여 전부 돌아간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정초에 윷을 던져 나온 괘로 그 해의 운수를 점치는데 두 가지의 방법이 있었다. 하나는 농촌에서 남녀 또는 마을 단위로 편을 가르고 윷놀이를 하여, 승부에 따라 풍흉을 점치는 농사점이다. 다른 하나는 개인 윷점으로 재미 삼아 윷을 던져 나오는 말로 자신의 운수를 점치는 것이다. 세 번 윷을 던져서 괘를 만들고, 그에 따르는 풀이가 자신의 한해 운을 가리킨다. 이렇듯 윷놀이는 세초(歲初)에 농민들이 윷놀이로 농사의 풍흉을 점치던 고대 농경시대 유풍의 하나로 보인다.
[현황]
윷놀이는 광주 지역에 널리 분포되어 있으며, 남녀노소 누구나 즐겼던 대표적인 민속놀이였다. 현재도 설과 같은 명절에 가족이 모여 즐기는 민속놀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