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일제강점기 광주·전라남도 등지에서 활동한 화순 출신의 종교인이자 교육자.

[개설]

이현필(李鉉弼)은 1913년 1월 28일 전라남도 화순군 도장면 원천리[지금의 전라남도 화순군 도암면 원천리] 권동마을에서 아버지 이승노(李承老)와 어머니 김오산(金烏山) 사이의 둘째아들로 태어났다. 어렸을 때의 이름은 싹뿌리이고, 호는 방림(芳林)이며, 호적 이름은 이현정(李鉉鼎)이다. 1923년 천태보통학교[지금의 천태초등학교]를 다녔다. 이현필은 한국 기독교 토착 신앙 공동체 운동을 시작하였으며, 고아를 위한 동광원(東光園)과 불우한 이웃을 위한 귀일원(歸一園), 그리고 결핵환자를 돌보기 위하여 송등원(松燈園)을 설립하였다. 이현필의 삶은 '맨발의 성자'로 불릴 정도로 청빈과 수도와 민중 구제로 일관하였다.

[활동 사항]

1925년 전라남도 화순군 도암면에서 영산포로 닭 장사를 하러 갔다가 일본인 무교회주의(無敎會主義) 성도 스나가미[管波]를 만나 전도되었다. 1927년 나주군 다도면[지금의 나주시 다도면] 방산교회에 출석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화순군 도암면 등광리 중촌마을 이세종(李世鍾)을 만나 5년간 문답식 성경 공부를 하였다. 1932년 이세종의 성경 공부를 통하여 함께 알게 된 최흥종(崔興琮) 목사의 소개로 어비슨(Gordon Avison) 선교사의 광주YMCA농업실습학교[어비슨농업학교] 기숙사에 들어갔으며, 최흥종 목사와 사역을 담당하였던 셰핑(Elizabeth Johanna Shepping)[서서평]이 운영하는 주일학교 교사로도 활동하였다.

1934년 광주군 서방면 신안리[지금의 광주광역시 북구 신안동] 재뫼마을에 있는 재매교회[지금의 대한예수교 장로회 신안교회] 전도사로 봉사하였으며, 1936년 서울YMCA 야간부 영어 학교에서 틈틈이 영어 공부를 하였다. 1938년 25세 때 전라남도 광주 출신의 황홍윤과 결혼하였다.

1940년 화순군 도암면 봉하리 청소골에서 기도와 성경 중심의 진리와 영성 실천을 강조하며 몸소 실천하였는데, 당시 일제의 신사참배(神社參拜)와 동방요배(東方遙拜)에 참여하던 변절된 기독교계에 큰 경종을 울렸다. 1946년에는 광주군 효천면 양림리[지금의 광주광역시 남구 양림동] 기독교청년회관과 광주양림교회 유치원 등에서 봉사하였다.

1948년 9월 1일 남원군 지리산 골짜기 서리내와 갈밭에서 제자들을 모아 성경을 가르쳤는데, 이것이 곧 한국 기독교 토착 신앙 공동체 운동의 시작이었다. 1949년 광주시 방림동[지금의 광주광역시 남구 방림동]과 봉선동[지금의 광주광역시 남구 봉선동]으로 옮겨 제자들과 공동체 생활을 하였다.

1950년 1월에는 목포에서 온 목포 공생원(共生園)의 설립자 윤치호와 광주YMCA 정인세, 최흥종, 김천배 등과 광주 유지들의 후원으로 고아원을 세우기로 하였다. 서울YMCA 현동완 총무가 보내 준 기금으로 정인세와 함께 전라남도 광주시에 동광원을 세워 고아를 살폈다. 6.25전쟁 때에는 수피아여학교장 유화례(柳華禮)[Florence Elizabeth Root] 선교사를 피난시켜 생명을 지켜 주었으며, 1951년 광주시 학동[지금의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에 귀일원을 세워 불우한 이웃을 위한 쉼터를 만들었다. 1956년에는 송등원을 설립하여 말기 결핵환자를 돌보았다.1964년 3월 18일 53세로 계명산 벽제분원 토담집에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