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해방 직후 충청남도 당진 지역의 정치 단체.

[개설]

해방과 분단, 우익과 좌익의 갈등으로 점철되는 한국 현대 정치가 당진 지역에도 적용되었다. 해방 직후 서울 중앙에서는 건국 준비 위원회가 조직되었다. 이들은 전국 군 단위까지 영향력을 행사하여 불과 보름 만에 145개의 지부를 조직하였다. 9월초, 건국 준비 위원회는 조선 인민 공화국으로 개편되었고, 지방은 군 단위 인민 위원회로 개편되었다. 이 시기 당진 지역에도 인민 위원회가 구성되어 활동하였다. 당진 인민 위원회는 서산, 예산, 홍성의 인민 위원회와 더불어 활발한 활동을 전개한 것으로 알려진다.

[현황]

해방 직후 신익희(申翼熙)가 조직한 정치 공작대에서 작성한 보고서에 의하면, 당진의 우익 단체로 독립 촉성 협의회[회원 50명], 건국 청년회[회원 80명] 등이 있었으며, 좌익 단체로는 인민 위원회[회원 30명], 농민 조합[회원 150명], 노동 조합[회원 80명], 청년 동맹[회원 50명] 등이 있었다.

위 단체 외에도 1945년 9월에 조직된 인민 공화국 당진군 협력회(人民共和國唐津郡協力會)가 있었다. 내부 조직은 재무부, 조직부, 문교부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구성원으로 위원장, 상무 집행 위원이 배치되어 있었다. 이후 당진군 협력회는 당진군 인민 위원회로 명칭을 바꿨다. 하지만 미군이 진주한 이후 미군정과 경찰의 개입으로 해체되었다.

[우익 단체]

1945년 말경, 당진군에서 활동한 우익 단체로는 독립 촉성회, 건국 청년회, 국민회, 대동 청년단(大同靑年團)이 있었다. 독립 촉성회는 1945년 10월 결성된 단체로 이승만이 총재였다. 이들은 자주독립 촉진을 강조하고 신탁 통치 반대운동을 전개했다. 그 후 1946년 2월에는 김구를 중심으로 한 ‘신탁 통치 반대 국민 총동원 중앙 위원회’와 통합해 대한 독립 촉성 국민회(大韓獨立促成國民會)를 발족했다. 독립 촉성 협의회 당진 지부의 위원장은 정운계(鄭雲桂)로, 당시 연령은 48살이었으며 일제 강점기에 훈도를 지낸 인물이다.

대동 청년단은 1947년 9월, 임시정부 광복군 총사령관을 지낸 지청천(池靑天)을 중심으로 결성된 청년 단체였다. 당진군에도 대동 청년단 지부가 결성되었고, 면 단위까지 확대되었다. 면천면에 거주하는 주민의 증언에 따르면, 면천면 성상리에 대동 청년단 면천 지회가 있었다고 한다. 이들은 각 마을에서 청년 2~3명씩 선발하여 면천 초등학교에서 군대 훈련을 했고, 야간에는 각 마을을 순찰하면서 치안을 맡았다.

부족한 경찰 인력을 보충하기 위하여 우익의 관변 단체도 설립되었다. 소방대가 급히 조직되었고, 국민회와 한국 청년단, 민족 청년단 등의 단체가 활동을 전개하였다. 증언에 의하면 국민회는 김용재가 초대 회장을 보았고 2대 회장에는 홍관식이 역임했는데 당진 읍내리에 사무실을 두고 활동했다고 한다. 이들은 각 면 단위별로 지부를 설치했고 회원도 모두 수백 명에 이를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보여 주었다.

[좌익 단체]

1946년 10월 항쟁 이후 활동한 좌익 단체 중 대표적으로 당진군 농민 위원회가 있다. 당진군 농민 위원회는 1948년에 조직되었으며, 각 면 단위에도 지회를 설치했다. 이들은 “토지 무상 분배, UN 위원단 물러가거라” 등의 내용이 적힌 선전물을 제작하여 배포하는 등의 활동을 전개했다.

[결과]

당진 지역의 정치 단체는 해방 직후부터 성립되어 미 군정 기간 내내 활동하였다. 당시 시대적 분위기에 편승하여 당진 지역에서도 우익 단체보다 좌익 단체가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였다. 하지만 이들 정치 단체는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면서 점차 소멸되었고, 대부분 국가 행정과 치안 기관에 흡수되었다. 그리고 좌익으로 불리던 인물들은 1950년 6월 25일에 발발한 한국 전쟁을 거치면서 많은 피해를 입었고, 그 활동도 완전히 종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