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김보를 시조로 하고, 김정제를 입향조로 하는 대구광역시 달성군의 세거 성씨.

[개설]

김보(金寶)를 시조로 하고, 한훤당(寒暄堂) 김굉필(金宏弼)[1454∼1504]의 후손인 김정제(金鼎濟)를 입향조로 하는 서흥김씨는 달성군 현풍읍과 구지면 일대에 많이 살고 있다. 이들 서흥김씨는 김굉필의 종택이 있는 현풍읍 못골을 모촌으로 하며, 여기서 분가한 후손들이 각기 다른 마을에 자리 잡아 집성촌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연원]

서흥김씨의 시조 김보는 신라경순왕의 넷째 아들 대안군(大安君) 김은열(金殷說)의 5세손이다. 고려명종 대 인물로 금오위 정용 중랑장(金吾衛精勇中郞將)을 지냈다. 김보의 손자인 김천록(金天祿)은 1270년(원종 11)에 일어난 삼별초의 난을 진압하는데 공을 세웠고, 1280년(충렬왕 6) 여원 연합군(麗元聯合軍)이 일본을 정벌할 때 공을 세움으로써 서흥군(瑞興君)에 봉해졌다. 이후 김천록의 조부인 김보를 시조로 하고 서흥을 본관으로 삼았다.

[입향 경위]

김굉필의 후손들이 세거하고 있는 대표적인 곳이 현풍읍 지 1리 못골 마을 서흥김씨 집성촌이다. 달성군 내 서흥김씨의 모촌인 이 마을은 본래 수원 백씨 성을 지닌 사람이 마을을 개척했다고 전하나 그 흔적은 찾을 수 없다. 이후 김굉필의 11세손인 김정제가 1778년(정조 2) 지금의 구지면 도동에서 못골 마을로 입향한 이래 서흥김씨 집성촌이 형성되었다.

구지면에 자리를 잡은 서흥김씨 집성촌은 창 1리 창마와 화산 1리 나부실 마을, 도동리, 고봉리 등이다. 창 1리 창마는 350년 전, 현풍읍 못골을 모촌으로 하는 서흥김씨들이 마을에 들어온 후 세거지가 되었다고 한다. 화산 1리 나부실 마을과 도동리의 입향 경위는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도동리는 김굉필의 후손이 세거하고 있어 모촌인 못골 마을에서 분가한 서흥김씨가 자리 잡은 것으로 추정된다. 고봉리는 못골에서 분가한 서흥김씨와 전주 이씨가 함께 세거하고 있다.

[현황]

지금도 현풍읍 지 1리 못골 마을 서흥김씨 집성촌에는 20여 가구의 서흥김씨들이 살고 있다. 매년 못골 마을에 있는 김굉필의 종가에서 한훤당 김굉필 선생 불천위 제사를 모시고 있다. 구지면 창 1리 창마와 화산 1리 나부실 마을, 도동리에도 각각 서흥김씨 20여 가구가 살고 있다.

[관련 유적]

대구광역시 달성군 현풍읍 지 1리 못골에는 김굉필의 종가를 비롯하여 그의 아들 김언숙(金彦塾)을 추모하는 이락재(尼洛齋), 김용재(金用齋)와 김영운(金永運)을 기리는 용연재(龍淵齋) 등이 있다. 구지면 화산 1리 나부실 마을에는 1876년에 건립한 김굉필의 증손 김수침(金壽忱)의 재실인 추원재(追遠齋)와 김응현(金應賢)의 재실인 파산재(波山齋) 등이 있다. 도동리에는 사적 제488호로 지정된 도동 서원과 도동리 산 1번지에 위치한 한훤당 김굉필의 묘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