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400800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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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追憶- 馬飛亭 壁畵- |
분야 | 지리/인문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
지역 | 대구광역시 달성군 화원읍 본리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조현미 |
[정의]
대구광역시 달성군 화원읍 본리리에 조성되어 있는 벽화마을.
[개설]
대구광역시 달성군 화원읍 본리리에 위치한 마비정(馬飛亭) 마을은 비슬산지의 북동쪽 해발 고도 약 200m 지점에 위치한 산골 마을로서 본리리의 가장 남쪽 마을이다. 마을에서 북서 방향으로 흐르는 천내천을 따라서 본리리로 연결된다. 하지만 북서 방향을 제외한 삼면이 해발 500~600m 산지로 둘러싸여 있다. 마비정 마을에서 동북쪽으로 삼필봉을 넘어가면 월광 수변 공원에 이르게 되며, 서쪽 능선 너머에는 화원 자연 휴양림이 있다. 화원 자연 휴양림까지는 도로가 연결되어 있어 도보가 가능하다.
마비정 벽화마을은 단순한 벽화마을이 아니라 마을 주민들이 체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 및 운영하면서 주민 소득을 창출한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즉 관과 민이 함께 만들어 낸 지역 주민 주도의 마을 만들기 사업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우수성을 인정받아 2013년 도시 대상, 2015년 대한민국 경관 대상 농산어촌 경관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였다. 마비정 마을은 화원읍 소재지에서 남평 문씨 본리 세거지 마을인 본리 1리를 지나서 2㎞ 거리에 있는데, 대구 도심지에서 갈 경우에 대구 서부 정류장 혹은 지하철 1호선 대곡역 앞에서 대구 시내버스 달성 2번을 타면 마비정 마을 입구까지 갈 수 있다. 하지만 버스 배차 시간이 2시간에 한 대 정도의 간격인 데다가 달성 2번이 모두 마비정 마을까지 가는 것이 아니므로 주의해야 한다.
[명칭 유래]
‘마비정’이라는 마을의 이름은 조선 시대 때 말을 풀어 놓아 먹이던 지역이라는 뜻에서 유래된 것으로, 말과 관련된 전설이 전해 오고 있다. 먼 옛날 이 마을에 하루에 1,000리를 달리는 비무라는 수말과 백희라는 아름다운 암말이 대나무 숲에 집을 짓고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비무가 꽃과 약초를 구하러 멀리 떠나고 백희만 남아 대나무밭에 혼자 있을 때 전쟁터로 떠나는 마고담이라는 장수가 이곳을 지나다가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천리마(千里馬)가 있으면 전쟁을 이길 수 있다는 생각하였다. 마고담은 대나무밭에 있던 백희를 비무로 착각하여 전쟁터로 나갈 것을 제안하며 천리마 비무의 실력을 보기를 원하였다. 이 말을 들은 백희는 비무가 전쟁터에 나가 고생하고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비무인 척 고개를 끄덕였다. 마고담은 “천리마는 화살보다 빨리 달린다 하니 너의 실력을 봐야 되겠다”하고 바위에 올라 건너편을 향해 화살을 날렸다. 백희는 힘껏 달렸지만 화살을 따라 잡을 수가 없었다. 화가 난 마고담은 백희를 단숨에 베어 버렸고, 백희는 피를 흘리며 쓰러져 죽어 버렸다. 백희의 먹이를 구하러 간 비무가 돌아와 백희의 주검을 보고는 슬픔에 겨워 구슬피 울었다.
그 후로 사람들은 비무를 보지 못하였고 비무의 울음소리만 들을 수 있었지만, 백희의 무덤에 꽃과 약초가 끊임없이 놓여 있는 것으로 비무가 다녀간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온 나라에 역병이 돌아 사람들이 죽어 갈 때 이 마을은 역병이 돌지 않았는데, 마을 사람들은 그것이 백희의 무덤에 놓인 약초 때문이라고 생각하였다. 마을에서는 비무의 흔적을 알기 위해 마을길과 나무에 대나무 풍경을 달아 비무가 온 것을 알 수 있었고, 비무가 온 것을 알리고자 나무 나팔을 불었으며, 비무를 기리고자 말 솟대를 만들어 세웠다. 그리고 마고담은 잘못을 빌고자 정자를 짓고 그곳에서 일생을 마쳤는데, 그 정자가 마비정이다. 이후 이 마을을 마비정 마을이라 부르게 되었다.
[형성 배경]
마비정 마을은 2016년 3월 현재 35가구에 7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으며, 주민들의 연령층은 60~80대이다. 도심 인근임에도 불구하고 시내버스가 평균 2시간 간격으로 하루 아홉 차례 밖에 없는 오지 마을이면서 소박하고 인정 넘치는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마비정 마을을 소중한 자원이라고 여긴 달성군에서 2012년부터 국비 공모 사업으로 총 사업비 11억 원을 들여 새로운 관광지로서의 녹색 농촌 체험 마을로 조성한 것이 마비정 벽화 마을의 탄생 배경이다.
[마비정 벽화마을의 구성과 체험 프로그램]
마비정 마을은 주택 담장에 20여 편의 주제가 있는 벽화와 사물의 벽화로 구성된 벽화마을로 탈바꿈하면서 대구는 물론 전국적인 관광 명소로 부각되고 있다. 마을 전체가 1960~1970년대의 정겨운 농촌의 풍경을 토담과 벽담을 활용하여 벽화로 꾸며져 있으며, 국내 유일의 연리목, 연리지 사랑 나무와 국내 최고령 옻나무, 대나무 터널 길, 이팝나무 터널 길 등 자연과 호흡하며 벽화를 감상할 수 있다. 사전 예약을 통해 이루어지는 농촌 체험은 만들기 체험과 농작물 수확 체험, 전통 민속 체험, 외갓집 민박 체험의 크게 4가지 체험으로 구성되어 있다.
만들기 체험은 떡과 두부와 같은 전통 음식 만들기를 비롯하여 전통 효소 차, 말 솟대, 향낭, 천연 염색, 천연 비누, 대나무 풍경, 전통 제기 등 다양한 종류의 체험을 할 수 있다. 농작물 수확 체험은 옥수수나 고구마 캐기 등이 있다. 체험료는 3,000원부터이며, 전통 민속 체험은 무료이다. 체험 프로그램은 마을 주민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며, 벽화는 달성 군민인 이재도 화백의 작품이다.
벽화마을로 재탄생한 이후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가족 및 단체 방문객이 많았지만 이곳에서 촬영한 SBS 예능 프로그램인 「런닝맨」이 2013년 9월 22일 방영된 이후 그 수가 급증하여 그 해에는 방문객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고, 그 이후에도 방문객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방문객은 달성군에서 파견되는 해설사에게 해설을 받을 수도 있다.
마비정 벽화마을의 푸근한 정취는 화원 자연 휴양림과 갈라지는 삼거리에서부터 시작된다. 정면에는 마을 입구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보이고, 그 옆에는 장승이 손님을 맞듯 늠름하게 서 있다. 안동 하회 마을에서 가져온 이 장승은 마비정 마을의 수호신이기도 한데, 마치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수백 장의 소원이 담겨 있는 종이를 허리춤에 두르고 있다. 완만한 경사를 따라 걷기 좋은 나무 터널을 지나가면 마을 안내도와 함께 담장에 그려진 마비정 문지기가 마을에 온 이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그리고 담 넘어 뉘가 오는지 까치발 들고 살포시 내려다보는 오누이가 그려진 담장을 지나가면 촌 두부 무인 판매대가 나타나며, 외양간 누렁이와 옛 고향의 지게, 댓돌 위 아버지 고무신에 쉬를 하는 ‘얼룩이와 점박이’와 같은 추억의 한 장면을 되새기게 하는 익살스런 벽화들이 마을 담장마다 그려져 있다. 그리고 소를 보면서 움직이면 소가 따라오는 듯한 착시 효과가 나타나는 ‘움직이는 소’, 양은 냄비, 옛날 도시락, 강아지 목줄, 의자, 지게 등 벽화에 들어가 있는 물건들을 실제로 붙이거나 벽화 앞에 놓아두어 마치 입체 그림처럼 재미난 연출이 가능한 벽화들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준다.
마비정 벽화마을에서는 벽화 이외에도 다양한 농촌 생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마을에서 직접 재배한 콩 등 농산물을 사용하여 만든 촌 두부, 술 빵 등을 판매하고 있어 아련한 추억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벽화마을들과의 차별성이 있다. 더욱이 흙담과 좁은 골목길 등의 토속적 자연환경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으면서 농촌의 향취를 느낄 수 있는 농기구, 농촌 체험 전시장, 물레방아와 옛 우물, 주말 체험 농장, 느림보 우체통 등 전통문화와 볼거리, 체험거리, 먹을거리 등을 마련하여 대구광역시 근교의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사람들이 마비정 벽화마을을 꾸준히 방문하는 것은 전국에 무수히 많은 벽화마을과는 다른 차별성 때문이다.
[마비정 누리길 조성]
마비정 누리길은 2012년 달성군 주민 지원 사업으로 형성되었으며 마비정 벽화마을에서 시작하여 삼필봉, 남평 문씨 본리 세거지, 화원 자연 휴양림을 거처 정대리에 도착하는 약 8㎞, 4시간 거리의 도보길이다. 마비정 벽화마을에서부터 삼필봉까지는 1.5㎞ 거리로 소요시간은 30분이다. 1구간은 달서구에서 올라온 등산객이 마비정 벽화마을로 갈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다. 2구간은 마비정에서 달성군 가창면 정대리를 연결하는 옛 길을 따라 조성된 5.5㎞로 말을 타고 장에 가던, 혹은 피란길 옛 이야기를 떠오르게 하는 길이다. 3구간은 마비정 벽화마을에서 화원 자연 휴양림까지 1.4㎞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