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대구광역시 동구 효목동에 있는 1882년 건립된 대명14현을 기리는 재실.

[개설]

1636년 병자호란 직후, 대구지역의 대표 유학자 14명은 숭정처사(崇禎處士)를 자처했다. 14명은 모두 ‘명(明)’ 자가 들어가는 호(號)와 시(詩)를 지었고, 단체로 팔공산 아래로 거처를 옮겨 살았다. 이들을 일러 ‘대명14현’이라 하며, ‘대명14현’을 추모하는 재실이 경현당이다. 「대명동동은록(大明洞同隱錄)」에 나타난 대명14현의 이름, 호, 본관은 다음과 같다.

1. 최도남(崔道南) 명동주인(明洞主人) 경주(慶州)

2. 이언직(李言直) 명호산인(明湖散人) 영천(永川)

3. 전극초(全克初) 명천어자(明川漁子) 옥천(沃川)

4. 정기(鄭錡) 명루노수(明樓老叟) 동래(東萊)

5. 허계(許誡) 명곡유인(明谷幽人) 김해(金海)

6. 서장태(徐長泰) 명령처사(明嶺處士) 달성(達城)

7. 채생만(蔡生晩) 명계학사(明溪學士) 인천(仁川)

8. 양시좌(楊時佐) 명암거사(明巖居士) 중화(中和)

9. 도신행(都愼行) 명애병수(明崖病叟) 성주(星州)

10. 유여장(柳汝樟) 명당거사(明塘居士) 문화(文化)

11. 이찬(李贊) 명포노인(明圃老人) 덕산(德山)

12. 임이현(任以賢) 명와은사(明窩隱士) 풍천(豊川)

13. 우석연(禹錫璉) 명야일민(明野逸民) 단양(丹陽)

14. 여위흥(呂渭興) 명월산인(明月山人) 성주(星州)

[위치]

경현당은 대구광역시 동구 효목동 동촌유원지 내 아양아트센터 동편 담장과 접해있는 나지막한 언덕 위에 있다.

[변천]

1868년(고종 5)에 대명14현의 행적이 기록된 「명동제현수계맹첩(明洞諸賢修稧盟帖)」이 발견되었다. 이를 계기로 후손들이 팔공산 아래 옛 유적지를 포기하고, 1882년 9월 대구광역시 동구 효목동 1108번지에 경현당을 지었다.

[형태]

경현당의 본채는 정면 3칸, 측면 1.5칸 규모의 팔작지붕 건물이다. 평면은 가운데 1칸 마루, 좌우 각 1칸씩은 온돌방이며, 전면으로 반 칸 규모의 툇칸을 두었다. 대청과 기둥에는 편액·기문·주련 등이 걸려 있으며, 뜰 한쪽에는 ‘십사현대명동유적비’가 세워져 있다.

[현황]

경현당은 대명14현의 후손들이 관리하고 있으며, 매년 입하일(立夏日)에 모임을 가지고 있다.

[의의와 평가]

경현당은 대구지역 출신 숭정처사 14명을 동시에 추모하는 재실로, 14명의 후손들이 지금까지도 모임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은 전국적으로도 그 예가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