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대구광역시 동구 도학동에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 동화사 소속 암자.

[건립 경위 및 변천]

비로암은 통일신라시대 863년(경문왕 3)에 심지왕사가 창건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동화사사적기(桐華寺寺蹟記)』에는 지금의 ‘비로암’을 ‘비로전(毘盧殿)’으로 적혀 있다. 1591년(선조 25)에 서일화주(瑞一化主)가 다시 창건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현재 비로암에 남아 있는 석조비로자나불좌상, 삼층석탑의 성보 유물, 비로암 삼층석탑에서 발견된 사리호(舍利壺)에 새겨진 명문(銘文)에 “통일신라 경문왕 3년(863)에 민애왕의 명복을 빌고자 이 탑을 세웠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863년 창건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민애왕은 비로암을 창건한 심지왕사와 사촌 형제지간이다. 1770년에 중수한 대적광전(大寂光殿)은 1899년과 2006년에 중수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활동 사항]

비로암은 참선 도량으로 하안거(夏安居)와 동안거(冬安居) 결제(結制) 때는 많은 승려가 찾아와 참선 수행을 하고, 율학승가대학원을 설립하여 운영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비로전은 동화사 사역의 한 부분인 참선 도량으로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되어 참선 외에는 독자적인 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현황(조직,시설 현황 포함)]

비로암은 동화사 경내 주차장의 남쪽 바로 아래에 있다. 암자의 사역(寺域)은 동쪽으로 난 입구를 들어서면 넓은 대지 위에 주불전인 대적광전을 중심으로 오른쪽 앞쪽으로 ‘비로암’ 현판을 단 요사(寮舍)가 있다. 왼쪽으로 정면 7칸, 측면 3칸의 주심포식 맞배지붕 구조의 보광명전(普光明殿)이 있다. 대적광전과 보광명전 사이 뒤쪽에 능덕당(能德堂)이 있다. 18세기 말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적광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다포식 맞배지붕 구조로 보물 제244호인 비로암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을 봉안하고 있다. 다른 전각보다 한 단 높은 곳에 있다. 보광명전은 율원(律院)으로 율학승가대학원이 개설되어 운영되고 있다. 또 대적광전 우측 뒤편에 종무소가 있는 요사가 있다. 그리고 대적광전 정면 앞쪽에는 보물 제247호인 비로암 삼층석탑이 조성되어 있다. 대적광전 석축 앞에는 근래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석불입상과 석등이 있다.

[관련 문화재]

비로암에는 보물 제244호인 ‘비로암 석조비로자나불좌상(毘盧庵石造毘盧遮那佛坐像)’과 보물 제247호인 ‘비로암 삼층석탑(毘盧庵三層石塔)’이 있다. 1967년 탑을 해체하여 보수할 때 삼층석탑의 탑신석에서 출토된 사리호의 명문에 의하면 경문왕 3년(863)에 석조비로자나불좌상과 삼층석탑을 함께 조성한 것으로 보인다. 삼층석탑에서 출토된 사리호는 보물 제741호로 지정되어 현재 동국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