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일제강점기 대구 출신의 독립운동가.

[개설]

박명줄(朴明茁)[1903~1963]은 1903년 10월 11일 지금의 대구광역시 서구 내당동에서 태어났다. 1920년대 대구에서 청년운동과 신간회(新幹會) 활동을 전개하였으며, 1930년대에는 경상북도 의성에서 적색농민조합운동을 이끌었다.

[활동 사항]

박명줄은 1918년 대구공립고등보통학교에 입학하였으나, 1919년에 퇴학당하였다. 이후 대구의 연초공장 노동자, 변호사 사무실 사무원, 사법대서인으로 일하였다.

1925년 11월 박명줄은 ‘경북청년연합회 발기대회’의 발기위원으로 참여하였으며, 1927년 7월 결성된 대구청년동맹의 집행위원 겸 조사부 부원을 거쳐 집행위원장으로 활약하였다. 이어 9월 3일 조양회관에서 설립된 신간회 대구지회에 참여하여 간부가 되었다. 1928년 3월 27일 열린 대구청년동맹 집행위원회에서는 김천 금릉학원 폐쇄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작성하고 도 당국과의 교섭위원으로 활동하였다. 하지만 문영식(文永植)·이강옥(李康沃)·이경조(李慶祚) 등과 광주학생운동 관련 격문 사건에 연루되어 1930년 1월 21일에 29일 구류 처분을 받고 대구형무소에 수감되었다. 2월 19일에 풀려났지만 3월 15일 신간회 대구지회 상무위원 정윤(鄭潤)과 함께 서울에서 온 사회운동가를 만났다는 혐의로 다시 일제 경찰에게 체포되어 취조를 받고 서울로 호송되었다.

1930년 박명줄은 경상북도 의성군 안계면에서 조선일보사와 동아일보사 지국을 경영하며 혁명적 농민조합운동을 모색하였다. 이에 농민계를 만들어 농민들을 규합하기 시작하였고, 1931년 조선일보사가 주도한 문자보급운동 때 참여하기도 하였다. 또한 안계면을 비롯한 의성군 5개 면에 흥산계(興山契)를 만들어 농민운동의 기반으로 활용하였다. 흥산계는 표면적으로는 농민들의 친목회이지만 실상은 안계적색농민조합이었다.

박명줄은 흥산계 농민들과 함께 “농민조합 만세!”라고 쓴 깃발 40여 개를 만들어 안계와 의성을 왕복하면서 시위를 벌일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1934년 6월 의성적색독서회 사건이 터지면서 박명줄은 흥산계 회원 300여 명과 함께 일본 경찰에게 붙잡혀 취조를 받았다. 이후 재판에 회부되어 1935년 3월 30일 대구복심법원에서 열린 항소심에서 「치안유지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형이 확정되어 대전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다.

박명줄은 1936년 7월 23일 만기 출소한 뒤 1938년 11월 15일부터 동아일보 대구지국 기자로 일하였으며, 1939년 3월 4일에는 대구공회당에서 열린 대구기자단 주최 생활개선좌담회의 동아일보 대표로 참석하였다. 1940년에는 조선합성수지공업소를 설립하여 경제인으로 활동하였으며, 1963년 5월 25일 사망하였다.

[상훈과 추모]

대한민국 정부는 박명줄의 공적을 기려 2018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