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대구광역시 수성구 시지동에 있는 청동기시대·조선시대의 생활 유적과 남북국시대의 고분 유적.

[개설]

대구 시지동 유적1은 고산중학교 신축 예정에 따른 형질변경을 앞두고 2001년 11월 21일부터 2002년 3월 12일까지 영남문화재연구원에서 발굴 조사를 실시한 생활 유적 및 고분 유적이다. 조사 결과, 청동기시대의 집터 2기, 집석유구(集石遺構) 6기, 구상유구(溝狀遺構) 2기, 남북국시대의 돌방무덤 1기, 조선시대의 수혈유구(竪穴遺構) 24기, 구상유구 2기, 추정 건물터 1개소, 적심돌 등 모두 39기가 조사되었다. 출토 유물은 토기류 및 조선시대 생활 자기, 기와 등 177점이 출토되었다.

[위치]

대구 시지동 유적1은 대구광역시 수성구 시지동 60-1에 있다. 시지동은 남쪽 대덕산[599.5m] 서쪽 기슭에서 발원하여 흐르는 매호천에 의하여 형성된 고산 선상지의 충적지, 북쪽 천을산[156m]과 우산 남쪽 산지가 포함되어 있다. 고산 선상지는 매호천과 욱수천의 영향으로 형성되어 있는데, 청동기시대의 고인돌 유적과 마을 유적, 삼국시대 생활 유적이 대규모로 확인되었다. 대구 시지동 유적1도 대구 고산 지역 유적의 분포 범위에 포함되어 있다. 대구 시지동 유적1의 위치는 우산과 천을산 사이에 형성된 골짜기 입구에 형성된 좁은 선상지 성격의 충적지이다. 남쪽으로는 매호천이 잇닿아 흐르고 있다.

[형태]

대구 시지동 유적1의 청동기시대 집터는 사각형을 띠고 있으며, 중앙에 화덕자리가 1개 확인되었고, 2호 집터는 네 모서리 쪽에 기둥구멍이 있는 4주식(四柱式) 집터이다. 내부 매몰토에 다량의 깬돌이 채워져 있는 것이 특이한데, 이는 경주·울산 지역 청동기시대 집터에서 자주 보이는 양상이다. 집석유구는 6기 확인되었는데, 목탄과 소토가 소량 확인되고, 불맞은 강돌이 확인되는 점에서 야외 화덕자리의 가능성도 있다. 구상유구는 2기가 남북향으로 길게 조성되어 있는데, 집터와 옛 물길 사이에 있어 집터와 마을을 보호하거나 경계를 위한 시설로 추정된다. 청동기시대 유물은 토기류 22점, 석기류 3점이다. 집터에서는 민무늬토기 바리, 항아리, 붉은간토기와 돌도끼, 돌화살촉, 숫돌이 출토되었고, 구상유구에서는 민무늬토기 조각이 출토되었다.

남북국시대 돌방무덤은 횡구식(橫口式)인데, 널길이 직사각형 돌방의 왼쪽에 설치되어 있다. 유물은 인화문(印花紋) 병(甁), 사발[碗], 손잡이연질항아리[把手附軟質甕]가 출토되었다.

조선시대 유구는 수혈 24기, 구상유구 2기, 추정 건물터 1개소, 적심돌 2개 등 29기가 확인되었다. 수혈 중에는 1호, 2호, 8호, 14호, 18호, 19호와 같이 내부에 아궁이 시설이 설치된 규모가 큰 수혈들은 주거용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조선시대 유구에서는 분청사기와 백자, 청화백자와 옹기류, 어골문(魚骨文)과 차륜문(車輪文), 복합문(複合文)의 평기와가 출토되었다.

[현황]

대구 시지동 유적1 일대는 발굴 조사가 완료되고 나서 고산중학교가 신축되면서 형질변경이 이루어졌고, 남쪽의 매호천변 충적지 일대도 개발이 진행되어 도시화되어 있다.

[의의와 평가]

대구 시지동 유적1에서 확인된 청동기시대 유구는 조사된 수가 빈약하나 마을 배치에서 하천변의 평지성 선상지에 조성하였고, 이중의 구상유구를 설치하여 주거 영역을 보호하는 기능과 함께, 주거 영역과 생산 영역, 매장 영역을 구분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 남북국시대 돌방무덤은 북서편 언덕에 조성된 시지동 고분군과 연관되는 유구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