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400A0304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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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功德碑- 農民- 宿願 解決士 金景純 面長 |
분야 | 성씨·인물/성씨·세거지 |
유형 | 마을/마을 이야기 |
지역 | 대구광역시 달성군 옥포읍 교항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경용 |
[정의]
공덕비까지 세워준 농민들의 숙원 해결사 김경순 면장
[다리목 마을 농민들의 숙원 사업]
다리목 마을은 ‘강과 산과 들의 마을’이다. 이 중에서도 들과 강은 농민들의 생계와 직결되는 주요 생활 자원이자 생태 환경이다. 마을 앞을 흐르는 낙동강 물은 마가들을 적셔주는 다리목 마을의 젓줄이다.
제대로 된 농지를 만들어 강물을 대고 여기에 농민들의 땀이 곁들여져야 비로소 수확의 풍요가 결실을 맺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제방 공사를 해서 강물의 범람을 막고 경지 정리를 반듯하게 해서 농사의 수월성을 높여야 한다. 수로(水路)도 만들고 양수 시설도 설치해서 가뭄과 홍수에도 대비해야 한다.
[막대한 비료 수요와 비료 창고 건립]
낙동강변의 마가들은 1960년대 제방 공사와 경지 정리 사업 이후 곡창 지대가 되었다. 이전에도 보리 생산지로 이름났었다. 들판이 넓어 특히 보리농사를 위해서는 막대한 양의 비료가 소요되었다. 옥포면[현 옥포읍] 전체 비료 소요량 중 ⅓을 차지할 정도였다.
교통수단이 발달하지 못했던 시절 다리목 마을 농민들은 비료를 조달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옥포 농협 화원 지소로부터 면 소재지인 본리동으로 가져온 비료를 구루마와 지게로 마을까지 운반해야 했다. 일손이 딸리는 농번기마다 매년 비료 조달의 애로가 적지 않았다. 마을 내에 상시 보관해두었다가 필요할 때마다 힘 들이지 않고 즉시 활용할 수 있는 비료 창고의 건립은 농민들의 큰 숙원 사업 중의 하나였다.
옥계(玉溪) 김경순(金景純, 1922-1984) 전 옥포면장은 다리목 마을 출신의 청도 김씨 종친이다. 그는 1960년 11월 1일 제정된 직선제를 골자로 하는 지방자치법 개정안에 따라 면장 선거에서 당선되었다. 이는 완전한 자치의 형식을 취한 것으로써 실질적 권력의 공간적 분권화를 위한 출발점이었지만, 5.16 군사 정변 이후 폐지되고 다시 임명직으로 바뀌면서 면장 직에서 물러났다.
1963년 농협 리ㆍ동 조합장(農協 里ㆍ洞 組合長)에 선출되어서는 관계 기관으로부터 건축 예산을 따냄으로써 마을 내 비료 창고를 지을 수 있었다. 당시 비료 창고를 지을 때는 동민들이 나서서 기초 석재를 조달해오기도 했다. 처음에는 흙 담으로 지었다가 이후 시멘트 블록으로 새로 지었다. 비료 창고는 현재 옥포 농협 신교(신당ㆍ교항) 지점으로 되어 있다. 그는 같은 해에 마을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 새마을 도정 공장을 건립함으로써 마을 공동 수익을 창출하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낙동강 제2 양수장 건설]
다리목 마을 인근의 마알등 주변 농토는 충적토로 형성된 들판으로 마을과 낙동강 사이에 위치한다. 한발에는 강물을 농업용수로 활용할 수 있지만, 홍수 시에는 거꾸로 강물 범람으로 큰 피해를 볼 수도 있다. 당시 지역에는 특히 한발이 심해 이에 대한 대비책의 강구가 절실하였다. 1964년에는 마가들 농토에 물을 대기 위해 2,700여 장의 흙 가마니를 이용하여 처음으로 낙동강을 가로막기도 했다.
“1964년도에 처음으로 우리가 낙동강 물을 가로막아 보았어요. 물이 없어가지고요. 그 무렵에는 그만큼 한발이 심했어요. 당시 강을 막느라고 2,700장의 가마니를 낙동강에 내버렸어요.”(김0린)
필요할 때는 양수장에 저장해둔 물을 양수기로 퍼 올려 농수로 활용하지만, 기존의 양수 시설로는 마을 인근의 먼 곳까지 공급할 수 없었다. 김경순 전 면장은 1969년부터 달령 농지 개량 조합(達靈 農地 改良 組合) 참사(參事)로 있었는데, 정부 예산으로 1971년 제2 양수장을 설치하여 가뭄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이로써 마을 인근의 들판에까지 낙동강 물을 농업용수로 끌어와 가뭄에도 안심하고 농사를 지을 수 있었다.
이에 대한 고마움에 보답하고자 다리목 마을 사람들은 그의 사후 1년만인 1985년 9월 공덕비를 세웠다. ‘옥계 김공위 경순 공덕비(玉溪 金公諱 景純 功德碑)’라고 적힌 비석은 이팝나무 숲 건너편의 ‘마알등’ 어귀에서 마을을 굽어보며 서 있다.
[정보 제공자]
김0태(남, 1930년생, 대구 광역시 달성군 옥포면[현 옥포읍] 교항리 다리목 마을 야헌 처사 유적 보존회 전 회장)
김0린(남, 1930년생, 대구 광역시 달성군 옥포면[현 옥포읍] 교항리 다리목 마을 전 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