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통 시대 달성 지역 일대를 본관으로 삼는 성씨 집단.

[개설]

토성(土姓)은 전 근대 이전, 지금의 달성군에 존재하였던 군현 지역에 토착해 온 지배적인 성씨 집단을 말한다. 한국의 성씨와 관련하여 가장 구체적으로 조사 수록한 최초의 자료는 1432년(세종 14)에 편찬된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 소재 각읍 성씨조이다. 『세종실록지리지』에 대구군(大丘郡)의 토성으로는 백(白), 하(夏), 배(裴), 서(徐), 이(李) 이상 다섯 개의 성이, 수성(壽城)의 토성으로는 빈(賓), 나(羅), 조(曺), 혜(嵇) 이상 네 개의 성이, 하빈(河濱)의 토성으로는 신(申), 이(李), 송(宋) 이상 세 개의 성이, 해안(解顔)의 토성으로는 모(牟), 백(白), 하(河), 신(申), 정(丁) 이상 다섯 개의 성이, 화원현(花園縣)의 토성으로는 서(徐), 갈(葛), 석(石), 조(曺), 정(丁) 이상 다섯 개의 성이, 현풍현(玄風縣)의 토성으로는 문(文), 임(林), 곽(郭), 윤(尹) 이상 네 개의 성이, 구지산 부곡(仇知山部曲)의 토성으로는 변(卞) 한 개의 성이 각각 기록되어 있다. 『세종실록지리지』에는 토성 외에도 다른 곳에서 이주해 온 성씨인 내성(來姓), 옛 기록에는 없으나 지리지 작성 당시의 문서에 기록된 성씨인 속성(續姓) 등이 적혀 있다. 지리지에 기록된 이들 성씨는 15세기 초까지 해당 읍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었던 성씨 집단이었다.

[변천]

『세종실록지리지』에 실린 대구군과 그 속현(屬縣) 및 현풍현의 토성을 비롯한 각종 성씨는 15세기 초까지의 해당 읍을 실질적으로 장악하고 있었던 지배 집단이었다. 이들 성씨들은 시대의 진전에 따라 상경 관인(上京官人)이 되거나 재지 이족(在地吏族)으로 존재하였으며, 이후 또다시 재지 사족(在地士族)으로 분화하기도 하였다. 이 가운데 달성군 토성의 분화 및 발전 과정의 예는 다음과 같다.

먼저 대구 서씨와 현풍 곽씨의 경우 전국적 명문(名門)으로 성장하여 사족화하였으며, 상경 종사(上京從士)한 경파(京派)와 재향 세력(在鄕勢力)인 향파(鄕派)를 갖추게 된다. 대구 배씨와 대구 백씨, 하빈 이씨, 수성 나씨와 수성 빈씨 등은 그 씨족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거나 고위 관료를 다수 배출하지는 못하였지만 본관을 중심으로 재지 사족과 이족을 갖고 있었다. 수성, 해안, 하빈, 화원현을 본관으로 했던 토성들은 이후 속현이 혁파됨에 따라 대개 본관을 고쳐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