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대구광역시 중구 하서동에 있었던 금융 기관.

[개설]

1970년대 오일쇼크가 발생하면서 은행 여신에 접근하지 못한 기업은 필요한 자금을 사채 시장에 의존하면서 사금융의 규모는 크게 증가한 반면 기업의 금리 부담은 가중되었다. 이에 정부는 사금융을 제도권 금융으로 흡수하기 위하여 1972년 8월 3일에 「단기금융업법」을 제정하였다.

이 법에 의하여 1979년 11월 대구종합금융의 전신인 대구투자금융이 설립되었다. 대구종합금융은 대구상공회의소 회원들이 출자하여 설립한 것이다. 이에 1996년 역외 기업인 태일정밀이 경영권 장악을 시도하자, 화성산업을 중심으로 지역 주주들이 경영권 수호에 나섰다. 9개월 간에 걸친 경영권 확보 공방전 끝에 화성산업이 경영권 방어를 위하여 액면가보다 두 배나 높은 가격으로 주식을 매입하였다. 경영권 방어에는 성공하였으나 1998년 대구종합금융이 폐쇄 조치를 당함으로써 화성산업은 500억 원을 고스란히 날리게 된다. 이때도 화성산업은 대구 상공인이 만든 금융회사를 외지인에 넘길 수 없다는 명분 아래 손실을 감내하고 뛰어들었다.

[설립 목적]

대구종합금융의 설립 목적은 두 가지이다. 첫째, 담보력과 신용력이 낮아 금융 혜택에서 소외되는 영세 상공인과 서민들에게 금융 편의를 제공하고, 아울러 국민저축을 증대할 목적이다. 둘째, 지역의 실물경제를 뒷받침하여 지역 경제를 활성화 하자는 목적이다. 이를 위하여 중앙 의존적인 금융에서 탈피하여 자주적인 지방 금융권을 형성하여야 하기에 ‘지역을 위한 지역 금융’이란 취지에 맞게 대구상공회의소가 설립을 주도하였다.

[변천]

1979년 11월 26일 대구광역시 중구 서성로 한일빌딩 2층에서 16명의 직원으로 출범한 대구투자금융은 창립 후 30개월 만에 수신고 1000억 원을 달성하였다. 1988년 주식시장 상장에 성공한 뒤 포항과 구미에 영업사무소를 설치하면서 영업망을 확대하였다. 1989년 12월 창립 10주년에는 대구광역시 중구 하서동에 신사옥 대구투자금융빌딩을 완성한 후 본사를 이전하였다.

1990년대 들어 단기금융 업무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등 영업 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업종 전환을 위하여 1994년 5월 19일 정부는 지방 투자금융회사의 종합금융회사 전환을 내인가하였다. 이를 위하여 1995년 12월 29일 「종합금융회사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투자금융회사와 종합금융회사의 업무 영역이 통합 가능하게 되었다. 1996년 7월 1일 대구투자금융은 대구종합금융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대구종합금융은 증권, 리스, 국제 금융업무를 추가로 취급하면서 재도약을 시도하였지만 1996년 역외 기업인 태일정밀의 경영권 장악 기도 파장에 휩쓸려 화성산업을 중심으로 지역 주주들이 경영권 방어에 나서면서 큰 홍역을 치렀다. 1997년에 발생한 IMF 외환위기로 자금 압박을 받던 거래 기업들의 잇단 도산과 부실여신 증가 등으로 경영난에 직면한 대구종합금융은 폐쇄를 막기 위하여 영남종합금융과 합병을 추진하였으나, 1998년 3월 16일 폐쇄 조치를 당하였다.

[주요 사업과 업무(활동 사항)]

대구종합금융의 주요 업무는 「단기금융회사법」에 따라 단기금융 업무, 설비 또는 운전자금의 투자와 융자, 증권 인수·매출, 채권 발행, 지급보증 업무 등이 있다. 또한 인허가 또는 등록을 받은 경우 여신전문금융업법상 시설대여 업무, 집합투자업, 신탁업 등이 있다. 단기금융 업무는 자체 발행어음, 표지어음 발행과 기업이 발행한 어음의 할인, 매매, 중개, 인수 및 보증 등이며, 부대 업무로는 어음관리계좌[CMA] 업무가 있다.

[현황]

대구종합금융은 1998년 3월에 폐쇄되었다.

[의의와 평가]

대구종합금융은 서민과 중소기업을 위한 효율적인 금융지원으로 신용 질서를 확립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였으며, 또한 금융당국에는 경영의 건전성과 신용위험 관리 기능의 중요성을 인식시켜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