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대구광역시 달서구 상인동에 있는 청동기시대 마을 유적.

[개설]

대구 상인동 유적은 대구월서초등학교 신축을 앞두고 영남문화재연구원이 2005년 6월 13일부터 12월 8일까지 발굴 조사를 실시한 마을 유적이다. 조사 결과, 청동기시대 집터 22기, 고상(高床) 건물터 1기, 수혈(竪穴) 6기, 야외 화덕자리 1기 등이 조사되었으며, 민무늬토기 바리·항아리·붉은간토기 등 토기류 80점, 돌도끼·돌칼·돌화살촉·갈판·숫돌·미완성 석기 등 석기류 36점, 그물추·가락바퀴 등을 포함하여 합계 120점이 출토되었다.

[위치]

대구 상인동 유적이 있는 대구광역시 달서구 상인동 123-1번지 일대는 진천천 하류부 북안에 넓게 펼쳐져 있는 월배 선상지의 선앙과 선단부에 해당되며, 사방으로 선상지 충적평야가 이어진다. 월배 선상지에는 월성동 777-2번지 구석기 유적, 유천동 248-1번지 신석기 유적과 상인동 지석묘, 상인동 입석, 월성동 지석묘군, 진천동 지석묘군, 진천동 입석[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월암동 입석군, 월성동 631번지 유적, 월성동 1275번지 유적, 월성동 1300번지 유적 등의 청동기시대 고인돌군과 생활 유적을 비롯한 많은 선사시대 유적이 발굴 조사되었다.

[형태]

대구 상인동 유적의 집터는 22기가 조사되었는데, 북쪽과 남쪽의 주거군으로 구분된다. 집터는 평면 형태에 따라 원형, 사각형, 직사각형형, 가는 직사각형으로 구분되며, 크기에 따라 24㎡ 미만의 소형 사각형·원형 집터 7기, 24~44㎡ 미만의 중형 사각형·직사각형·가는 직사각형 집터 11기, 44㎡ 이상의 대형 가는 직사각형형 집터 2기로 나눌 수 있다. 중대형의 사각형, 직사각형형, 가는 직사각형 집터의 내부 시설에는 화덕자리, 기둥구멍이 있으며 화덕자리는 수혈(竪穴)식과 위석(圍石)식으로 구분된다. 소형의 원형·사각형 집터 내부 시설에는 수혈과 기둥구멍이 있는데, 중앙에 수혈과 양 기둥구멍이 송국리식으로 된 집터도 3기 확인되었다. 수혈은 집터 주변에서 확인되는데, 원형·타원형이거나 일정하지 않은 형태를 띠며, 1호·2호의 경우 내부가 깬돌로 가득 채워진 형태이다. 야외 화덕자리는 얕은 수혈을 조성하였고, 바닥면에 소결(燒結) 흔적이 확인된다. 고상 건물터는 북쪽과 남쪽 주거군 사이에 야외 화덕자리와 함께 확인되는데, 창고 시설로 추정할 수 있다.

출토된 유물 중 토제품은 민무늬토기 바리, 사발, 항아리, 조각으로 확인되는 붉은간토기[赤色磨硏土器]와 바닥 조각 등의 토기와 함께 가락바퀴, 어망추가 있다. 토기는 대부분 민무늬인데, 바리 중에는 골아가리토기와 겹아가리 짧은 빗금무늬토기, 겹아가리 짧은 빗금구멍무늬토기가 출토되었다. 석기에는 대팻날돌도끼[扁平偏刃石斧], 조갯날돌도끼[蛤刃石斧], 기둥 모양 돌도끼[柱狀偏刃石斧], 돌화살촉, 갈판, 숫돌 등이 있으며 반달돌칼, 돌검은 조각으로 출토되었다.

[현황]

대구 상인동 유적에 대한 발굴 조사가 완료된 후 월서초등학교가 조성되었고, 주변에 있는 월배 선상지 일대는 공동주택 등의 시설이 들어서면서 원형이 많이 훼손되어 있다.

[의의와 평가]

대구 상인동 유적은 월배 선상지에서 확인된 청동기시대 마을 유적 중 하나이며, 청동기시대의 전기 집터와 중기 집터가 함께 조사되었다. 남쪽에 잇닿아 확인된 상인동 고인돌②, 상인동 고인돌③, 월성동 고인돌②와 더불어 청동기시대 주거군과 무덤군의 경관을 복원할 수 있는 좋은 자료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