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400213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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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大邱八景 |
영어공식명칭 | Deagupalyoung (Eight Scenic Views of Daegu)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대구광역시 동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전일주 |
[정의]
대구광역시 동구에 있는 금호강을 찬미한 글들.
[개설]
우리 선인들은 자신이 생활하고 유람하는 곳의 승경을 한 두 수의 시로 노래하기도 하지만, 강을 거슬러 가거나 답사하면서 여러 곳의 경점을 정하여 시문으로, 그림으로 남기기도 하였다. 이처럼 여러 곳 경관을 묘사한 시 중에 유독 팔경(八景) 시들이 많다. 이는 아마도 중국의 ‘소상팔경(瀟湘八景)’의 형식을 취하여 노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관동팔경」, 「단양팔경」, 「문경팔경」, 「달성팔경」 등 각 지역마다 자연 경관을 읊은 팔경시가 많이 존재한다. 선인들이 주위의 자연경관을 노래하면서 ‘팔경’이라는 형식을 주로 사용했지만, 팔경 이외에도 7경, 9경, 10경, 13경 16경 등 다양한 숫자의 양식을 취하였다.
주로 선비들이 은거하거나 유람하면서 그 지역 아름다운 경치를 노래한 것을 통괄하여 원림문화(園林文化)라고 일컫는다. 원림문화에서 문인들이 표현한 형식에는 팔경시 이외에도 주자의 「무이구곡」을 원용하여 창작한 「구곡가」가 있고, 경관을 그림으로 묘사하기도 한다. 일찍이 대구광역시의 자연경관을 노래한 문인은 서거정이다. 서거정은 대구광역시의 풍광을 10군데 정하여 한시 형식으로 읊은 「대구십영」이 있다. 팔경이라고 이름 붙여 지은 시는 대체로 개인적인 삶의 공간에 한정하여 주변 풍광을 노래한 것이며, 대구광역시의 전체 풍경을 선정하여 노래한 것은 드문 편이다.
대구광역시의 선비들이 남긴 팔경시를 살펴보면, 현재 대구광역시 달성군 다사지역을 노래한 「다사팔경」, 현재 대구광역시 동구 동촌동의 아름다움을 읊은 엄태두의 「아양팔경」, 고산서원 일대의 풍경을 묘사한 채헌기(蔡憲基)의 「고산팔경」, 서석보(徐錫輔)의 「고산서당팔경」, 팔공산에 관한 풍경을 읊은 「공산팔경」, 영벽정 주변 풍광을 읊은 윤종대(尹鍾大)의 「영벽정 팔경(暎碧亭八景)」, 김용호(金容鎬)의 재실 주면을 노래한 「학화재팔경(鶴和齋八景)」 등이 있다.
[대구팔경]
대구팔경에 관한 시가 수록된 책은 『대구팔경시집』이다. 『대구팔경시집』은 1949년 봄에 대구향교를 출입하던 선비들이 당시 대구광역시의 명승지 8곳을 선정하여 그림으로 그리고, 운자를 내어 지은 한시집인데, 책은 1951년에 발간되었다. 『대구팔경시집』은 200여 쪽 되는 분량이며 한 면에 한 사람의 팔경시를 수록하였다. 모두 182명의 1,456수가 실리었다.
대구팔경 가운데 대구광역시 동구와 관련된 시는 제3경 「금호어적(琴湖漁笛)」, 제6경 「동사모종(桐寺暮鍾)」이다.
[대구 동구 시 2수]
제3경 「금호어적(琴湖漁笛)」[금호강의 어부 피리]
강중풍랑근하여(江中風浪近何如)[강물에 이는 풍랑은 너무나 가깝고] /적리호산저태허(笛裡湖山抵太虛)[호산의 피리소리는 태허에 닿았네. ] /
수곡성성귀차만(數曲聲聲歸且晩)[몇 곡조 소리에 귀가마저 늦으니] /어량십리흥유여(漁梁十里興猶餘)[십리 뻗은 고기잡이 다리엔 흥이 넉넉하네.]
제6경 「동사모종(桐寺暮鍾)」[동화사의 저녁 종소리]
저모일성원속진(抵暮一聲遠俗塵)[저녁 무렵 들리는 종소리에 세속은 멀어지고] /공산귀로객수신(公山歸路客愁新)[공산으로 가는 객의 근심은 새롭기만 하네.] /
거승전발어사로(居僧傳鉢於斯老)[승려생활로 발우 전하며 이곳에서 늙으니] /시각사문염불인(始覺沙門念佛人)[비로소 절에서 염불하는 사람인줄 알겠네.]
[대구 동구 이외 대구 지역 시 6수]
제1경 達城晴嵐(달성청람)[달성의 맑은 아지랑이]
여연여무만성원(如烟如霧滿城園)[안개 같은 기운 달성공원에 가득하니]/광영최의우후존(光影最宜雨後存)[비온 뒤에 남은 풍광이 가장 좋구나.]/
종고인칭명승지(從古人稱名勝地)[예로부터 명승지라 일컬어지니]/천추불변거래흔(千秋不變去來痕)[천추토록 변치 않고 오고 간 흔적이네.]
제2경 南山春色(남산춘색)[남산의 봄빛]
춘도연연춘불궁(春到年年春不窮)[해마다 봄은 와도 봄은 끝이 없고] /길인택반여시동(吉人宅畔與時同)[길인의 집 주위도 때와 더불어 봄이라네.] /
도홍이백번화색(桃紅李白繁華色)[붉은 복사 흰 오얏꽃 화사한 빛깔이]/산입미산담애중(散入嵋山淡靄中)[아미산 옅은 안개 속에 여기저기 보이네. ]
제4경 龍山歸雲(용산귀운)[용산의 뜬구름]
유유여접옥대관(悠悠如接玉臺關)[유유히 접한 옥대관에]/비과용두화채안(飛過龍頭畵彩顔)[날며 지나간 용머리는 채색한 얼굴이네.]/
송우수풍연부산(送雨隨風連復散)[바람 따라 비를 보내며 이어지고 흩어지니]/만산귀적잠무한(滿山歸跡暫無閒)[온 산에 돌아간 흔적 잠시도 한가롭지 못하네.]
제5경 新川霽月(신천제월)[신천의 밝은 달]
운산우수야색청(雲散雨收夜色淸)[구름 흩어지고 비 그친 밤빛은 맑은데]/신천조영배광생(新川照影倍光生)[신천에 비친 그림자에 더욱 빛이 나네.]/
누대근수수선득(樓臺近水誰先得)[신천가 누대를 누가 먼저 얻었기에]/교상행인각진정(橋上行人各盡情)[다리 위를 가는 사람 각각 정을 다하네.]
제7경 靈池秋蓮(영지추연)[영선못의 가을 연꽃]
일타장경수반침(一朶長莖水半沈)[한 떨기 긴 줄기 반쯤 물에 잠기고]/청추칠월노화심(淸秋七月露花心)[맑은 가을 칠월에 꽃봉오리 드러내네.]/
애련수사렴계노(愛蓮誰似濂溪老)[연꽃 사랑 주렴계만한 사람 누구리오]/차지유인갱불금(此地遊人更拂襟)[여기에 노니는 사람들 다시 옷을 떨치네.]
제8경 古野禾黍(고야화서)[고야의 벼와 기장]
달구백리유사향(達句百里有斯鄕)[달구벌 백리에 이런 곳 있으니]/야로종수각자망(野老種收各自忙)[농부들은 수확하느라 절로 바쁘구나.]/
거복명구유차지(居卜名區惟此地)[오직 이곳 명승 구역에 터를 잡으니]/생애풍부족의상(生涯豊富足衣裳)[생활이 풍족하고 의상도 넉넉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