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5019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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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由來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북도 청도군 청도읍 신도리 |
집필자 | 박유미 |
수록|간행 시기/일시 | 1991년 - 「동바우의 유래」 『청도 군지』에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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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지명 | 동바위 - 경상북도 청도군 청도읍 신도리 |
성격 | 설화|신이담 |
주요 등장 인물 | 동바우|옥황상제|저승사자 |
모티프 유형 | 운명(運命) |
[정의]
경상북도 청도군 청도읍 신도리 동바우 마을의 유래에 얽힌 이야기.
[개설]
「동바우의 유래」는 경상북도 청도군 청도읍 신도리에 있는 자연 마을인 동바우에 얽힌 이야기이다. 동바우라는 사람이 300세가 넘도록 죽지 않다가 저승사자에게 끌려간 이후로 마을의 이름을 동바우로 불렀다고 전한다.
[채록/수집 상황]
「동바우의 유래」는 1991년 청도군에서 발간한 『청도 군지』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경상북도 청도군 청도읍 신도리에는 동바우라는 자연 마을이 있다. 이 마을 이름이 동바우가 된 데에는 오래된 전설이 전해 온다. 아주 먼 옛날 이 마을에 동바우라는 사람이 살았다. 마을 사람들 중 누구도 동바우의 나이를 몰랐는데, 스스로 말하기를 300세가 넘었다고 하였다.
동바우의 나이가 너무 많아지자 옥황상제가 여러 차례 저승사자를 보내 동바우를 저승으로 데려가려고 하였다. 하지만 동바우는 저승사자가 올 때마다 꼭꼭 숨어서 저승으로 데려가지 못하였다. 동바우가 저승사자를 피해 이승에서 300세가 넘도록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안 옥황상제는 저승사자에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동바우를 잡아들이라고 명하였다.
옥황상제의 엄명을 받은 저승사자는 동바우를 잡기 위해 다시 이승으로 내려왔으나 아무리 둘러봐도 누가 동바우인지를 알 수 없었다. 너무 오랫동안 동바우를 저승으로 데려가지 못해 저승사자들조차 동바우의 얼굴을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궁리 끝에 저승사자는 한 가지 꾀를 생각해 내었다.
하루는 동바우가 길을 가는데 웬 할머니가 강에서 솥 한 무더기를 씻고 있었다. 솥을 씻는 할머니는 사실 저승사자가 동바우를 데려가기 위해 변장한 것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동바우는 그냥 지나가지 않고 걸음을 멈추었다. 동바우는 한 무더기의 솥을 씻는 할머니를 이상하게 여기고 무슨 까닭으로 그 많은 솥을 씻고 있느냐고 물었다. 솥을 씻던 할머니는 “이 솥들을 전부 하얗게 만들려고 씻고 있다오.”라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동바우가 웃으면서 “내가 지금껏 300년을 살았어도 할머니같이 솥을 하얗게 만들려고 씻는다는 소리는 처음 듣습니다.”라고 말하였다. 이 말을 듣는 순간 할머니가 저승사자로 변해 동바우를 잡아 저승으로 데려갔다고 한다. 그 이후 이 마을의 이름이 동바우로 불리기 시작하였다.
[모티프 분석]
「동바우의 유래」의 주요 모티프는 ‘운명’이다. 동바우 마을을 배경으로 하는 「동바우의 유래」는 「동방삭」 설화를 모태로 하고 있다. 「동방삭」 설화에서 동방삭이 3,000년을 살았다고 한 것을 동바우가 300년을 산 것으로, 또 「동방삭」 설화에서 저승사자가 숯을 씻었다고 한 것을 솥으로 바꾸어 전하고 있을 뿐 기본적인 구조가 동일하기 때문이다. 동박삭이나 동바우는 비상한 인물이기에 평범한 사람들과는 달리 죽지 않고 오랜 삶을 영위할 수 있었다. 하지만 둘 다 인간이기에 ‘죽음’이라는 필연적 결말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죽음은 누구도 거스를 수 없다는 전승 집단의 의식이 「동바우의 유래」를 통해 강하게 투영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