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5021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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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竝川里-義狗碑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병천리 |
집필자 | 김동욱 |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 1991년 1월 10일 - 상명 대학교 구비 문학 연구회에서 황상국에게 개목 고개 지명 유래 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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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간행 시기/일시 | 1996년 10월 5일 - 『구비 문학 대관』에 수록 |
수록|간행 시기/일시 | 1999년 12월 25일 - 『천안의 땅 이름 이야기』에 수록 |
관련 지명 | 개목 고개 -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북면 매송리 |
성격 | 전설|지명 유래담 |
주요 등장 인물 | 이 서방|개 |
모티프 유형 | 주인을 구하고 죽은 의구 |
[정의]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병천리에 전해 내려오는 개목 고개의 유래담.
[개설]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병천리 서원말에서 북면 매송리로 넘어가는 고개를 개목 고개 혹은 구항령이라고 한다. 「병천리 개목 고개 의구비」는 개목 고개를 넘어 병천리에서 열리는 아우내장에 다니던 이 서방이 고개에서 깜빡 잠이 든 사이 산불이 나자 데리고 다니던 개가 주인을 살리고 죽었다는 이야기이다.
[채록/수집 상황]
상명 대학교 구비 문학 연구회에서 1991년 1월 10일 황상국[75세, 남,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병천리]에게 채록하여 1996년 천안 문화원에서 발간한 『구비 문학 대관』에 수록하였다. 또한 민병달·이원표 등이 조사하여 1998년 천안 문화원에서 발간한 『천안의 민담과 설화』와 국토 해양부 국토 지리 정보원에서 2010년에 발간한 『한국 지명 유래집』-충청편에도 같은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내용]
옛날 이 서방이라는 사람이 키우는 개를 데리고 개목 고개를 넘어 아우내장을 보러 왔다. 이 서방은 장터에서 친구들을 만나 술을 거나하게 마신 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개목 고개를 넘었다. 고개 중간에서 잠깐 쉬던 이 서방은 피우던 곰방대를 풀 섶에 던져 둔 채 깜박 잠이 들고 말았다. 곰방대에서 시작된 불은 덤불로 옮겨 붙어 활활 타오르기 시작하였다.
한참 뒤 잠을 깬 이 서방은 자신이 잠든 사이 불이 난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주변이 모두 불타는데 자신이 누워 있던 곳만 불길이 잡힌 것이었다. 이상하게 생각하고 주위를 살펴보니 키우던 개가 온몸이 불에 그슬린 채 죽어 있는 것이었다.
산불이 나자 개는 주인을 살리려고 옷을 끌어당기며 깨웠다. 그러나 주인이 인사불성이었으므로 개가 주인을 구하기 위하여 도랑으로 가서 제 꼬리에 물을 적셔 와 불 끄기를 되풀이하다가 주인을 구하고 자신은 불타 죽은 것이었다. 이 서방은 개를 양지바른 곳에 묻어 주었다. 그리고 시를 지어 돌에 새긴 뒤 개를 묻은 곳에 의구비(義狗碑)를 세워 주었다.
[모티프 분석]
충직한 개나 의구비에 관한 이야기는 전국적으로 분포하는데, 그 시초는 고려 시대의 문인 최자(崔滋)[1180~1260]가 쓴 『보한집(補閑集)』에 실려 있는 「오수(獒樹)의 개」이다. 막된 인간을 ‘개만도 못하다’고 하는데, 그러한 개조차도 주인의 은혜를 알고 주인을 위해 살신(殺身)하는 모습을 보며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되새겨 보라는 교훈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