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0013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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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식명칭 | Communal Sharing of Labor|Pumasi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남도 부여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강성복 |
[정의]
충청남도 부여 지역에서 힘든 일을 서로 돕고 거들어 주며 품을 지고 갚는 관행.
[개설]
충청남도 부여 지역의 품앗이는 타인에게 제공한 노동력을 품으로 되돌려 받는 교환 형식이다. 품앗이의 대상은 못자리, 모내기, 논매기, 벼 베기, 타작, 밭매기, 보리 베기, 이엉 엮기, 모시 짜기, 과일 따기 등 농사일에서 일상생활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품앗이는 일가친척이나 이웃과 같이 혈연·지연 등의 친분 관계로 성립된다. 따라서 같은 마을에 거주하는 구성원 중에 뜻이 맞거나 노동력이 엇비슷한 사람 간에 주로 이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전통사회의 품앗이 방식]
부여 지역의 전통사회에서는 품앗이가 논농사 중심이었다. 특히 일시에 집중적인 노동력이 필요한 모내기와 논매기는 공동 작업으로 수행하는 두레 외에 품앗이나 놉[품팔이]으로 해결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자칫 때를 놓치면 농사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되는 까닭이다. 한 마지기[약 660㎡] 논에 대한 품삯을 미리 쌀로 받고 품으로 갚는 고지(雇只)도 품앗이와 긴밀한 관련이 있다. 고지의 대상은 모내기, 논매기, 벼베기, 탈곡 등인데, 고지를 먹은 사람은 지주가 지정하는 날짜에 반드시 품으로 갚아야 한다. 그런데 요구하는 날짜가 겹치는 경우 고지를 먹은 사람끼리 품앗이로 일손을 메운다. 이를 ‘고지 품앗이’라고 한다.
한편, 품앗이는 농삿소와 사람 간에 노동력을 교환하는 방식도 있었다. 모든 농사일을 가축의 노동력에 의존하던 시절에 농삿소는 부잣집만 보유할 수 있는 큰 재산이었다. 그래서 소작인이나 가난한 농가는 농삿소를 빌려 논갈이와 밭갈이를 하기 마련이었는데, 부여 지역에서는 보통 하루를 빌리면 최소 2~3일 품을 파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소의 노동력 가치가 사람의 2~3배로 이르렀던 것이다.
[현황]
현재 부여 지역은 영농이 기계화되고 현대화되면서 노동력의 투입량과 구성이 크게 변화하였지만, 품앗이의 전통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다만 품을 지고 갚는 작업의 양상은 크게 바뀌었으니, 과거에는 모내기나 논매기가 품앗이의 주요 대상이었다면, 최근에는 고추 모내기, 과일 봉지 씌우기, 가지치기, 과일의 수확과 출하, 농약 주기 등 과수, 원예, 축산 등을 망라하고 있다. 특히 특용 작물을 재배하는 마을이 늘어나면서 동일 작물을 경작하는 작목반원 사이에 두루 품앗이가 이루어지고 있다. 한편으로는, 농촌 인구의 노령화와 공동화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필요한 노동력을 품앗이로도 충당할 수 없어 이제는 품값을 주고 인력을 고용하는 놉의 방식이 주류를 이루어 가는 추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