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0011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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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書院享祀 |
영어공식명칭 | Memorial Service for a Confucian Academy|Seowon-Hyangsa |
이칭/별칭 | 알묘례,춘추제향 |
분야 | 종교/유교 |
유형 | 의례/제 |
지역 | 충청남도 부여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강성복 |
[정의]
충청남도 부여 지역에서 서원에 배향된 선현에게 봄·가을로 지내는 제사.
[개설]
서원(書院)은 조선 시대의 지역 교육 기관으로, 선비들이 모여 학문을 강론하거나 사당에 성현을 배향하고 제사를 지내는 공간이다. 서원에서는 배향된 선현들에게 봄과 가을에 제사를 지내면서 유교의 가치와 정치적 유산을 함께 전승하여 왔는데, 이러한 제사를 서원향사(書院享祀)라 일컬는다.
서원향사는 크게 알묘례(謁廟禮)와 춘추제향(春秋祭享)으로 나뉜다. 알묘란 성균관·향교·서원·사우·가묘 등에 봉안한 선현의 위패[신주]를 참배하는 의식을 말한다. 일반 알묘는 일반 내방객이 사당을 참배하는 것이고, 서원의 유사나 임원이 매월 초하루와 보름에 분향 참배하는 것은 분향례(焚香禮), 향알(香謁), 또는 삭망분향례(朔望焚香禮)라고 한다. 그런가 하면 매년 음력 정월 5일에 유사를 비롯한 유생들이 함께 참배하는 정알(正謁)이 있고, 또 춘추향사 전날에 헌관 이하 모든 집사들이 참배하는 정재일알묘례(正齋日謁廟禮) 등이 있다. 춘추제향은 해마다 봄·가을로 상정일(上丁日)이나 중정일(中丁日) 혹은 하정일(下丁日)을 택하는 것이 일반이다.
충청남도 부여군에서 서원향사가 이루어지는 서원으로는 충청남도 문화재 자료로 각각 지정된 창강서원(滄江書院)·칠산서원(七山書院)·퇴수서원(退修書院)[현재의 반산서원(盤山書院)]·동곡서원(東谷書院)을 비롯하여 부산서원(浮山書院), 간곡서원(艮谷書院) 등 모두 여섯 곳이 있다. 그중에서 가장 먼저 세워진 창강서원은 1629년(인조 7)에 추포(秋浦) 황신(黃愼)[1562~1617]을 기리고자 세워졌고, 이어 칠산서원이 1687년(숙종 13)에 시남(市南) 유계(俞棨)[1607~1664]를 기리고자 건립되었다. 창강서원과 칠산서원은 임금으로부터 편액(扁額)·서적·토지·노비 등을 하사받은 사액서원이기도 하다. 18세기가 되어 부산서원이 1719년(숙종 45)년 신독재(愼獨齋) 김집(金集)[1574~1656]과 백강(白江) 이경여(李敬輿)[1585~1657]를 기리고자 건립되었고, 1730년(영조 6) 유동수(柳東秀)[1579~1654]를 배향한 간곡서원, 1757년(영조 33) 조박(趙璞)[1577~1650]·조견소(趙見素)[1610~1677]·조성복(趙聖復)[1681~1723]을 배향한 퇴수서원이 잇따라 창건되었다. 동곡서원은 회양도호부사 조신(趙愼)[?~?]을 기리고자 철종 재위 시기[1849~1863년]에 창건하였다가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철거되었고 일제 강점기인 1930년에 복원되었다. 과거에는 부여 지역의 서원 모두가 봄과 가을에 서원향사를 올렸으나, 근래에는 봄 또는 가을에 한 번만 제를 모신다.
[절차]
서원향사의 준비는 입재(入齋), 집사분정(執事分定) 및 축문 작성, 척기(滌器)·진설(陳設)의 과정을 거친다. 이어서 제관과 제집사가 의관을 정제하고 자리에 서면 집례의 창홀(唱笏)로 제사가 시작된다. 본격적인 절차는 서원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헌관이 세 번 향을 사르고 신주 앞에 폐백을 드리는 절차인 전폐례(奠幣禮)로 시작하여 초헌례(初獻禮)-독축(讀祝)-아헌례(亞獻禮)-종헌례(終獻禮)-음복례(飮福禮)-철변두(撤籩豆)-송신례(送神禮)를 거쳐, 음식물을 제외하고 축문을 비롯한 제사 물품을 태워 없애는 망료례(望燎禮)로 마무리된다.
[현황]
서원향사는 유교 제례의 전형이다. 부여 지역의 유림들은 지금도 서원향사를 통하여 상호 연대와 소속감을 강화하는 동시에 존숭하는 선현의 삶을 기리고 가르침을 본받고 있다. 과거에는 모든 서원이 봄과 가을, 두 차례 서원향사를 올렸으나 근래에는 시대의 변화와 더불어 번거로움을 피하여 두 차례의 제사를 봄 또는 가을에 한 번만 제를 모시는 것으로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