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0011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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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鄕校釋奠 |
영어공식명칭 | National Rite to Confucius at a Local Confucian School|Hyanggyoseokjeon |
이칭/별칭 | 춘추석전 |
분야 | 종교/유교 |
유형 | 의례/제 |
지역 |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홍산면|임천면|석성면 |
시대 | 조선/조선 전기,현대/현대 |
집필자 | 강성복 |
[정의]
충청남도 부여군에 있는 향교에서 해마다 봄가을로 공자에게 지내는 제사.
[개설]
석전(釋奠)은 원래 정성스레 빚어 잘 익은 술을 받들어 올린다는 뜻이다. 유교에서 석전은 음력 2월과 8월에 문묘(文廟)에서 공자에게 지내는 제사를 일컫는 말이며, 제사 날짜가 첫째 드는 정(丁)의 날인 상정일(上丁日)이기에 정제(丁祭) 또는 상정제(上丁祭)라고도 불린다. 이러한 석전은 크게 나누어, 성균관 대성전에서 봉행하는 ‘석전대제(釋奠大祭)’와 각 지방의 향교에서 유림들이 제향하는 ‘향교석전(鄕校釋奠)’으로 구분된다.
충청남도 부여군의 경우, 조선 전기에 일읍일교(一邑一校) 원칙에 따라 지금의 부여읍·임천면·홍산면·석성면에 해당하는 네 개 고을에 각각 향교가 세워졌다. 네 향교에서는 해마다 음력 2월과 8월 상정일에 두 차례 향교석전을 각각 봉행하여 왔으며, 제의를 행하는 시기뿐 아니라 제의의 의미와 절차도 석전대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또한, 향교석전은 봄가을에 행하기에 춘추석전(春秋釋奠)이라고도 하며, 매월 음력 초하루와 보름에 대성전에 봉안한 신위에 인사를 드리는 ‘삭망분향례(朔望焚香禮)’와 함께 향교 제의의 핵심이 된다.
[연원 및 변천]
성리학이 나라의 근간이었던 조선 시대의 석전은 국가의 다섯 가지 의례 중 하나인 길례(吉禮)에서도 가장 격이 높은 제사인 대사(大祀)였다. 공자를 비롯한 선현들에게 지내는 유교적 의례의 본보기이자 가장 큰 규모의 제사이기에 석전대제라 칭하기도 한다. 조선은 건국 이래 유학을 정치와 교육의 근본 이념으로 삼고 인재 양성과 교화에 역점을 두어, 유학을 민간에 보급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시급한 당면 과제였다. 게다가 통치 이념을 확고히 다지려면 유교적 소양을 갖춘 관료의 양성 또한 절실하였다. 그래서 건국 초부터 교육에 각별한 관심을 두고 있었으니, 대표적인 공교육 기관으로 서울에 성균관을 두고 각 지방에는 향교를 건립하였다.
그러한 과정에서 부여 지역에 건립된 부여향교, 홍산향교, 임천향교, 석성향교는 모두 조선 전기에 세워진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건립 초기부터 향교석전을 봉행하였을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까지도 전통의 맥을 이어 가고 있다.
[절차]
부여 지역 향교석전의 제관은 초헌관·아헌관·종헌관을 비롯하여 축관·집례·집사 등으로 구분된다. 향교에 출입하는 지역의 유림과 행사에 참여하는 단체장이나 유관 기관의 임원 등이 맡는 것이 보통이다. 향교석전은 제례를 추진하는 장의회의를 거쳐 대개 2일 전에 제물를 준비하고, 하루 전에 청소와 제기 닦기, 제복 손질, 분방기 및 축문을 작성한다. 그리고 제사 당일 대성전과 동무·서무에 제물을 차려 놓고 나서, 제관이 입재(入齋)하여 제례를 봉행한다. 의례 절차는 홀기의 절차에 따라 분향례-전폐례-초헌례-독축-아헌례-음복례-철변두-망료례 등을 기본으로 하는데, 각 향교마다 얼마간 차이가 있다. 기본적으로는 석전대제의 행례 절차를 기준으로 삼는다.
[현황]
현재 모두 충청남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되어 있는 부여향교·임천향교·홍산향교·석성향교는 해마다 음력으로 2월과 8월의 상정일에 향교석전을 행하고 있다. 2023년 2월 28일에도 향교석전은 네 향교에서 일제히 봉행되었으며, 부여향교에는 부여군수를 비롯한 기관·단체장과 지역 유림, 주민 등 다수가 참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