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3003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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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驛 |
이칭/별칭 | 우역(郵驛),참(站),참역(站驛),역참(驛站),역원(驛院) |
분야 | 역사/전통 시대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기도 양주시 |
시대 | 고려/고려,조선/조선 |
집필자 | 정학수 |
[정의]
고려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경기도 양주 지역에 설치되었던 교통·통신 제도.
[개설]
역(驛)은 고대 이래 고려·조선 시대에 중앙 정부와 지방 간의 효율적인 연결망을 구축하기 위해 육로(陸路)에 설치한 교통 통신 조직의 일종이다. 역은 국가가 지방 통치를 위한 정령(政令)의 전달과 관리의 왕래, 외교 사행의 영송(迎送), 군사의 왕래 등 국가의 공적 행위가 원활히 수행되도록 하는 교통·통신 기구 역할을 하였다.
교통·통신 기구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역에서는 말을 키우며 사람이나 말이 숙박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었다. 중국에서는 이 같은 시설을 참(站)이라 하였는데, 원 간섭기 이후 고려와 조선 시대에는 역을 참 또는 역참(驛站)이라고도 하였다. 한편,조선 시대에는 국영 숙박 시설로 기능한 원(院)과 짝하여 역원(驛院)이라고도 불렀다.
고려 시대 양주[남경] 지역에는 영서역(迎曙驛)·남경역(南京驛)·노원역(蘆原驛)·청파역(淸波驛)·녹양역(綠楊驛)·평구역(平丘驛)·상수역(桑樹驛)[쌍수역(雙樹驛)]·구곡역(仇谷驛) 등 8개 역이 있었다. 조선 시대에는 남경역·노원역·청파역이 한성부 지역이 되고 광주(廣州)의 봉안역(奉安驛)이 양주에 편입되어, 양주 지역에는 영서역·평구역·녹양역·봉안역·쌍수역·구곡역 등 6개 역이 있었다.
[고려 시대]
11세기 중반 문종 때 개경을 중심으로 한 X자 형태로 전국을 연결하는 22역도(驛道)의 역로망과 그 소속의 525개의 역이 조직·정비되었다. 역과 역 사이의 거리는 대략 12㎞[30리] 정도였다. 22역도 중 양주[남경] 지역에는 개경에서 양주[남경]나 부평 방면으로 갈 수 있는 청교도(靑郊道)와 양주에서 평창이나 봉화 방면으로 갈 수 있는 평구도(平丘道) 그리고 남경에서 춘주[춘천]·횡천[횡성]·동해안 방면으로 갈 수 있는 춘주도(春州道)라는 역로망에 의한 역들이 설치되어 있었다.
개경의 청교역을 중심으로 한 역도인 청교도 소속 15개 역 가운데 양주[남경] 지역에는 남경의 영서역·청파역·노원역과 견주의 녹양역이 있었고, 남경의 평구역이 중심인 평구도 소속 30개 역 가운데에는 평구역이, 춘주의 보안역이 중심인 춘주도 소속 24개 역 가운데에는 풍양의 상수역과 남경의 구곡역·남경역이 양주[남경] 지역에 있었다. 역의 운영을 위해 고려 시대에는 983년(성종 2) 6월에 역의 크기에 따라 공수전(公須田)·관전(館田) 등의 역전(驛田)을 지급하여 역의 경제적 기반을 마련했다.
[조선 시대]
조선 전기에는 대체로 고려의 제도를 계승하여 시행하였다. 후기에 이르러서는 이를 대폭 개편하여 경기도의 12역을 대로(大路)라 하고, 경기도 9역, 충청도 24역, 전라도 4역, 경상도 5역, 강원도 6역, 황해도 11역, 평안도 13역, 함경도 17역을 중로(中路), 나머지는 모두 소로(小路)로 규정하였다. 그리고 각 역에는 관리 접대를 위해 대로 20결, 중로 15결, 소로 5결의 공수전을 지급하여 역을 운영하도록 하였다. 한편 공무 여행자는 국가로부터 마패(馬牌)나 초료(草料)[혹은 초료장(草料狀)]를 지급받았는데, 마패는 역마를 사용할 수 있는 증명이고 초료는 공무 여행자가 도착지까지 가는 도중에 각 역참에서 하인이나 말의 숙식 등을 제공받을 수 있는 증빙서였다. 이 마패나 초료는 병조·감사·병사·수사 등이 발급하였다.
경기도의 경우 영서도(迎曙道)[연서도(延曙道)]·양재도(良才道)·평구도(平丘道)·중림도(重林道)·경안도(慶安道)·도원도(桃源道) 등의 관할 하에 대로 12역, 중로 9역, 소로 32역 등 모두 53개의 역이 있었다. 이 가운데 양주 지역에는 영서도 찰방[종6품]이 주재하던 영서역과 평구도 찰방[종6품]이 주재하던 평구역 그리고 평구도 관할의 녹양역·봉안역·쌍수역·구곡역이 있었다.
영서역은 영서도의 대로역으로 양주 치소에서 서쪽으로 24㎞[현재 서울특별시 은평구 불광동 33-40번지 일대~대조동 49-24번지 일대] 지점에 있었고, 평구역은 평구도의 중로역으로 양주 치소에서 동쪽으로 28㎞[현재 남양주시 삼패동 평구마을] 지점에 있었다. 평구도의 녹양역은 대로역으로 양주 치소 남쪽 12㎞[현재 의정부시 녹양동] 지점에 있었고, 봉안역은 소로역으로 광주 동쪽 12㎞[현재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봉안마을] 지점에 있었고, 쌍수역은 소로역으로 풍양현 남쪽 800m[현재 남양주시 진접읍 내곡리] 지점에 있었고, 구곡역은 소로역으로 양주 치소의 동남쪽으로 36㎞[현재 남양주시 화도읍 구암리] 지점에 있었다.
한편, 흥인문[동대문] 밖 1.6㎞ 지점[현재 서울특별시 노원구 상계동]에 있던 노원역과 숭례문[남대문] 밖 1.2㎞ 지점[현재 서울특별시 용산구 청파동2가]에 있던 청파역은 조선 시대 이후 한성부 관할 지역이자 각각 동북 방면과 남부 지역 방면의 역로와 연결되는 점이 중시되어 중앙의 병조에서 직접 관장하였다. 고려 때 남경 관할의 남경역은 미상이다. 고려·조선 시대의 역은 그 시대의 육로 교통의 흐름과 발달상 또는 물자의 이동 등을 반영하고 있어 역사 연구에서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관련 기록]
1. 『고려사』 권82, 병지 참역(站驛)
청교도(靑郊道)는 15개소를 관할한다. 청교(靑郊) 개성(開城), 통파(通波) 임진(臨津), 마산(馬山) 봉성(峯城), 벽지(碧池) 고봉(高峯), 영서(迎曙) 남경(南京), 평리(平理) 덕수(德水), 상림(橡林), 단조(丹棗) 적성(積城), 청파(淸波) 남경(南京), 노원(蘆原) 남경(南京), 행주역(幸州驛), 종승(從繩) 수안(守安), 금륜(金輪) 수주(樹州), 중림(重林) 인주(仁州), 녹양(綠楊) 견주(見州).
춘주도(春州道)는 24개소를 관할한다. 보안(保安), 원양(員壤), 부창(富昌), 인람(仁嵐) 춘주(春州), 감정(甘井) 가평(嘉平), 천원(川原), 방춘(芳春), 산량(山梁), 원정(原貞) 낭천(狼川), 수인(遂仁) 양구(楊口), 연동(連同) 조종(朝宗), 감천(甘泉), 연봉(連峯) 횡천(橫川), 횡천역(橫川驛), 마노(瑪瑙) 인제(麟蹄), 남교(嵐橋) 서화(瑞禾), 상수(桑樹) 풍양(豊壤), 쌍곡(雙谷), 안수(安遂) 포주(抱州), 남경역(南京驛), 구곡(仇谷) 남경(南京), 임천(臨川) [사천(沙川)], 창봉(蒼峯), 함춘(含春) [횡천(橫川)].
평구도(平丘道)는 30개소를 관할한다. 평구(平丘) 남경(南京), 봉안(奉安) 광주(廣州), 오빈(娛賓) 양근(楊根), 전곡(田谷), 백동(伯冬) 지평(砥平), 유원(幽原), 원주(原州), 양화(楊化) 천녕(川寧), 가흥(嘉興) 충주(忠州), 연원(連原) 충주(忠州), 황강(黃剛), 수산(壽山), 안음(安陰) 청풍(淸風), 단구(丹丘), 안양(安壤), 신림(神林) 원주(原州), 천남(泉南) 제주(提州), 연평(延平), 온산(溫山), 정양(正陽) 영월(寧越), 영천(靈泉), 장림(長林) 단산(丹山), 의풍(義風) 영춘(永春), 낙수(樂壽) 평창(平昌), 신흥(新興), 신진(新津) 황리(黃利), 창락(昌樂) 흥주(興州), 평은(平恩), 창보(昌保) 강주(剛州), 유동(幽洞) 감천(甘泉), 도심(道深) 봉화(奉化).
2. 『세종실록지리지』 경기 양주도호부
역(驛)이 6이니, 청파(靑坡)·노원(蘆原)·영서(迎曙)·평구(平丘)·구곡(仇谷)·쌍수(雙樹)요, 목장(牧場)이 2이니, 하나는 살고지들[箭串坪]이요,【부(府) 남쪽에 있으니, 동서가 7리요, 남북이 15리이다. 나라의 말을 놓아 먹인다.】둘째는 녹양벌[綠楊坪]이다.【부(府) 남쪽에 있으니, 동서가 5리요, 남북이 12리이다. 중군(中軍)과 좌군(左軍)의 말을 함께 놓아 먹인다.】
3. 『신증동국여지승람』 한성부
【역원】 노원역(盧原驛) : 흥인문(興仁門) 밖 4리 지점에 있다. 청파역(靑坡驛) : 숭례문(崇禮門) 밖 3리에 있다. 이상의 두 역은 바로 병조(兵曹)에 예속되었다.
4. 『신증동국여지승람』 경기 양주목
【역원】 영서역(迎曙驛) : 주 서쪽 60리 지점에 있다. 찰방(察訪)의 본도인데, 속역이 여섯이다. 벽제(碧蹄)·마산(馬山)·동파(東坡)·청교(靑郊)·산예(狻猊)·중련(中連)이다. 찰방은 한 사람이다. 평구역(平丘驛) : 주 동쪽 70리 지점에 있어, 본도의 속역 열 한곳을 찰방하는데, 녹양(綠揚)·안기(安奇)·양문(梁文)·봉안(奉安)·오빈(娛賓)·쌍수(雙樹)·전곡(田谷)·백동(白冬)·구곡(仇谷)·감천(甘泉)·연동(連洞) 등이다. 녹양역 : 주 남쪽 30리 지점에 있다. … 쌍수역 : 풍양현 남쪽 2리 지점에 있다.
4. 『여지도서』 경기도 양주목 역원(驛院) 부발참(附撥站)
녹양역(綠楊驛)은 시북곡면(柴北谷面)에 있는데 남쪽으로 10리 떨어져 있고 관북직로(關北直路)의 두참(頭站)이며 평구도 소속으로 말[馬] 10필, 이속[吏]과 남자 종[奴]이 44명, 여자 종[婢] 28명이다. 구곡역(仇谷驛)은 상도면(上道面)에 있는데 동쪽으로 100리 떨어져 있고 춘천과 통하는 길로서 평구도에 속하며 말 5필, 이속과 남자 종이 17명, 여자 종이 1명이다. 쌍수역(雙樹驛)은 별비곡면(別非谷面)에 있는데 동쪽으로 40리 떨어져 있고 관북간로(關北間路)의 평구도 소속으로 말 8필, 이속과 남자 종이 48명, 여자 종이 3명이다. 평구역(平丘驛)은 금촌면(金村面)에 있는데 동쪽으로 70리 떨어져 있고 관동직로(關東直路)의 두참이자 본역(本驛)인 까닭에 관우(館宇)가 있으며 말이 9필, 이속이 24명, 남자 종이 44명, 여자 종이 9명이다. 연서역(延曙驛)은 서 10리 면에 있는데 남쪽으로 50리 떨어져 있고 서관직로(西關直路)의 두참이자 본역으로 말이 10필, 이속과 남자 종이 45명, 여자 종이 2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