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4000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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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牙山灣 |
영어공식명칭 | Asanman Bay |
분야 | 지리/인문 지리 |
유형 | 지명/시설 |
지역 | 충청남도 당진시|경기도 평택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추윤 |
[정의]
충청남도 당진시와 경기도 평택시 사이에 위치한 내만.
[개설]
아산만은 한국에서 조석의 차가 가장 커 평균 조차가 6.1 m, 최대 9.6 m에 달한다. 아산만의 수심은 내만에서는 2~3m, 만구 부근에서는 6~10m 정도이다. 또 조류의 유속이 빨라 저조시 내만의 대부분이 좁은 수로를 제외하고는 육지화되어 넓은 간석지가 형성되어 있다. 만내로 흘러드는 하천으로는 안성천, 삽교천, 역천 등이 있으며, 이들 하천의 하구 양 연안에는 안성평야와 예당평야 등 광대한 평야가 분포하고 있다. 아산만은 본래 연안 어업과 굴·조개·김 양식장 및 염전 등으로 이용된 한적한 만에 불과하였으나, 1979년 만내로 흘러드는 하천의 하구를 막는 방조제 공사가 완성되면서부터 국토를 넓히기 위한 간척 사업의 표본장이 되었다.
아산만을 중심으로 만구에 인접하여 북쪽으로는 남양만이, 안쪽으로는 아산 묘지와 아산 내만이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이 아산만을 서쪽으로 벗어나 북쪽으로 올라가면 경기만, 강화만과 만난다.
[변천]
원래 삽교천 지역의 넓은 평야와 간석지는 농업용수를 확보하지 못하여 해마다 한발과 수해가 빈발하였을 뿐 아니라 감조 하천으로 해수가 육지쪽으로 깊숙이 거슬러 올라와 유역의 농경지에 적지 않은 염해를 입혔다.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나아가 간척과 개간에 의한 농경지를 확장하기 위하여 1979년 안성천 하구에 아산만 방조제를 건설하였고, 지금은 1억 2300만 톤을 저수할 수 있는 거대한 담수호인 아산호가 형성되어 약 1만 5000㏊[150㎢]의 관개 몽리 면적을 가지게 되었다.
또 같은 해에 아산만 방조제의 약 4배가 되는 삽교천 하구를 막는 삽교호 방조제가 건설됨으로써 삽교호가 형성되었다. 삽교천 유역 농업 종합 개발 사업[1975~1983년]은 OECD 차관으로 추진된 사업으로 당진시 신평면 운정리와 아산시 인주면 문방리 사이에 3,360m의 방조제 건설과 24,700㏊[247㎢]의 농업용수 제공 및 염해, 해일 및 홍수 방지, 배수 개선, 경지 정리, 개간 및 간척, 영농 기계화 등 이 지역의 지역 개발에 있어서 혁신적 계기가 되었다. 또한 석문 방조제가 1995년에, 대호 방조제가 1985년에 건설되었다.
[해양의 특성]
파랑(波浪)은 심해파에 대해 표면파로 구분되는 것으로, 바람에 의해 생긴 수면상의 풍랑(風浪)과 풍랑이 다른 해역까지 진행하면서 감쇠하여 생긴 너울을 말한다. 풍랑은 마루가 뾰족하고 파도 사이의 간격이 짧은 반면에 너울은 마루가 둥글고 간격이 길다. 풍랑이 수심이 얕은 연안에 오면, 밑바닥의 영향으로 연안쇄파(沿岸碎波)가 된다.
아산만에 있어서 파랑의 발생 원인은 전적으로 북서 방향만 개방되어 있어 동쪽이나 남쪽 등 그 밖의 방향으로부터의 파랑은 크지 않으며 특히 가을철~겨울철에 걸쳐서 북서 계절풍이 계속 10m/s 이상의 폭풍이 불어올 때는 해수의 퇴적과 파랑 에너지의 수렴으로 인하여 파고가 발생하여 유의 파고 H√3=2m 이상의 비교적 큰 파랑이 발생한다. 아산만 일대의 바람의 특성을 살펴보면, 봄철~여름철에는 남서풍이 탁월하며 풍속도 비교적 약한 데 비해서, 가을철~겨울철에는 주풍향이 북서풍이며 풍속도 비교적 강해서 풍속 10㎧ 이상의 폭풍일수가 각각 5일과 8일이 된다.
이 북서 계절풍은 일반적으로 이른 봄까지 계속된다. 따라서 아산만에 있어서 주파향(主波向)인 NW 방향의 주파랑은 가을철~겨울철~봄철에 걸쳐서 발생 빈도가 많아진다. 실측치에 의하면 유의 파고(有意波高) 0.25m 이하의 정온율(靜穩率)은 가을과 겨울의 60%로부터 봄과 여름의 85%이다. 유의 파고 1m 이상은 봄과 여름에는 발생하지 않는데 가을철에는 5%, 겨울철에는 10% 정도 발생한다.
조석 주기성(潮汐週期性)은 해안에서는 보통 조수 간만이 12.4시간 주기로 나타나며 또한 만조와 간조의 반복은 약 반달[14.8일] 주기로 일어나는데 이런 조석의 주기성을 말한다. 조석 형태수(潮汐型態數)가 F〓0.17~0.18 값을 갖는 반일 주조형(半日週潮型)의 조석으로 일조 부등(日調不等)이 없는 매일 거의 같은 두 만조와 간조가 일어난다. 일반적으로 조시(潮時)의 부등(不等)은 간조 시에 크고 만조 시에 적으나 조고(潮高)의 부등은 만조 시에 크고 간조 시에 적다. 또 일반적으로 낮은 간조 다음에 높은 만조가 온다.
평균 만조 간격(平均滿潮間隔)은 만조에서 다음 만조가 올 때까지의 평균 간격을 말하는데, 아산만의 구미각에서의 평균 만조 간격은 달의 자오선 경과 시후 4시 23분이며, 평균 간조 간격은 10시 35분으로서 국화도의 관측치보다 각각 5분 늦으며 이 값은 인천항의 값보다 10분 빠르다.
조차(潮差)는 조석 현상에 의한 만조 시와 간조 시의 해수면 높이의 차를 말한다. 지구와 태양과 달이 직선에 놓이는 때인 보름이나, 그믐 이후로 달의 모양이 만월(滿月)이나 신월(新月)일 때는 조차가 최대인 대조[사리]가 나타나며, 태양과 달이 지구에 대해 직각으로 놓이는 때인 반월 이후 달의 모양이 상현이나 하현일 때는 조차가 최소인 소조[조금]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대조차는 평균적 조차보다 20% 정도 크게 나타난다.
구미각에서의 대조차는 795.4㎝이고, 평균 조차는 573.2㎝, 소조차는 357.0㎝로서, 국화도 관측치의 약 1.05배를 나타나며, 인천항과 거의 비슷하다.
조령(潮令)은 삭망(朔望)후 대조(大潮)가 일어날 때까지의 일수를 말 하는데, 아산만에서의 조령은 약 2일로서 대조는 삭망 후 약 2일 후에, 소조는 상하현(上下弦) 후 약 2일 후에 일어난다.
조위(潮位)는 풍랑이나 눌, 항만의 고유 진동 등에 의한 단주기의 해면 승강을 제외하고 일정한 기준면에서 해면을 측정했을 때의 높이를 말한다. 구미각의 약 최고 만조위는 930.8㎝, 대조 평균은 863.1㎝, 소조 평균 만조위는 640.9㎝, 국화도는 위 숫자의 약 95% 정도에 해당한다. 아산만 해역의 평균 해면은 여름이 가장 높고 겨울이 가장 낮으며, 그 차이는 약 50㎝이다.
아산만의 조류(潮流)는 조석(潮汐)과 마찬가지로 반일 주조류형(半日週潮流型)이며 상례적으로 1일 2회의 창낙 조류(漲落潮流)가 일어나고 있다. 아산만의 조류 기준점에 있어서 창낙 조류의 최강류시(最强流時)는 각각 만 간조 전 2시 43분이며, 간만조(干滿潮) 후 약 3시 30분이다. 그러나 천해분조(淺海分潮)의 영향 때문에 실제에 있어서 창조류는 간조 후 0.3시에 시작하여 간조 후 3.0시에 최강류가 되며 낙조류는 만조 후 0.3시에 시작하여 만조 후 3.4시에 최강류가 된다. 중층 및 저층에 있어서 최강시류는 대체로 각각 표층보다 약 1분 및 약 20분 정도 빠르게 나타난다.
아산만 입구 한진각(漢津角)-노미각(魯尾角) 단면에서의 창조류는 간조 후 0.2시에 시작하여 간조 후 3.2시에 최강류가 되고 낙조류는 만조 전 0.3시에 시작하여 만조 후 3.3시에 최강류가 된다. 아산만 입구 한진각-노미각 단면에서의 최강 유속은 평균 대조기에 창조류는 90~125㎝/s이고 낙조류는 90~125㎝/s이며 주류는 창낙 조류 공히 노미각 측으로 편재되고 있다. 삽교천 방조제 전에 실시한 값보다 약 30%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것은 삽교호 건설 후 입호량(入湖量)의 약 17%가 감소하고 만내의 매몰 현상에 기인하는 것이다.
[지형의 특성]
아산만은 북서 방향으로 개구(開口)되어 황해에 연결된다. 만을 ‘개구리 몸통’이라고 비유하면, 만의 맨 안쪽에는 두 개의 다리 모양의 큰 하구(河口)가 있다. 왼쪽 다리는 삽교천, 오른쪽 다리는 안성천에 해당되는데, 1979년에 하천 하류 입구에 모두 방조제가 건설되어 인공 호수로 변했다.
아산만의 북부는 폭이 다소 넓고 수심도 다소 깊어 아산 묘지(牙山錨地)로 불리는데, 남부는 폭이 좁고 수심도 얕다. 만 양쪽 해안선은 굴곡이 심하고 간조 시에는 넓은 이퇴(泥堆)가 노출된다. 아산만 묘지 서방에는 암초 및 바위가 다소 분포하고 중앙 북쪽으로 치우쳐 약 17m의 영웅암이 있다. 남부의 지만(枝灣)은 약 5.5㎞ 남동방으로 만입하여 삽교천 하구와 연결되고, 동쪽은 안성천 하구에 이어진다. 내만은 간조 시에 간출하여 이토가 많이 분포한다. 만 주변의 지질은 주로 조립질 화강암이며, 경(經) 2~6㎜ 정도의 석영 및 장성립이 가장 많고 운모가 다소 혼합된다.
아산만에서 폭이 가장 좁은 곳은 남양과 한진 사이이다. 한진 쪽보다 남양 쪽이 수심이 깊어 20m 이상 되는 골이 남동으로 뻗어 있다. 골의 폭은 500m 이상이고 최대 수심은 50m이상에 달한다. 만내의 해저 지형은 매우 복잡하다. 최대 조차가 약 9m 정도이므로 만내에는 3개의 큰 사주[sand bar]와 사질대[sand flat]가 발달한다. 즉, 한진 끝 남동방 약 200m 부근에는 길이 2.5㎞, 폭 약 0.7㎞ 되는 삼각주가 있고, 행담도 동남방 약 1㎞ 부근의 만 중앙부에는 길이 약 2.5㎞, 폭 약 0.7㎞ 되는 기다란 사주가 있다. 아산만 남동 끝에는 백합모양의 큰 사주가 있고 길이는 약 5㎞이다.
이들 사주들은 조시에 따라 간출되는 형태가 다르고, 사리(大潮期)의 고조 시에는 해수면 아래로 들어간다. 사주 표층에는 실트(silt)로 덮여 있고 파랑 8m의 샌드 웨이브[sand wive]와 연흔[ripple mark]이 있다. 또 만의 북서방에는 수 개의 작은 사주가 산재하나 내만의 북동방에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내만에서는 북동부가 남서부에 비해서 수심이 깊다. 한편 중앙 사주 서편에도 좁고 짧은 골이 형성되어 중앙 사주와 나란히 남북으로 뻗어 있다. 또 행담도 남방에는 신평면 해안선을 따라서 8m 이상 되는 좁고 긴 골이 남북방향으로 형성되어 있다.
남양 이서 지역인 외만(外灣)은 밀물이 동-남동으로 흐르고 최고 155㎝/s[약 3.1㏏]의 강한 유속을 보이고, 썰물은 이와 반대로 최고 160㎝/s[약 3.2㏏]이다. 이처럼 강한 유속은 조차가 크기 때문에 기인된다. 내만으로 들어감에 따라 해안선과 해저 지형이 복잡해져 해수류 등도 매우 복잡한 양상을 보인다. 유속도 곳에 따라 약간 차이는 있으나 점점 약해져 대개 50~140㎝/s[약 1.0~2.8㏏] 범위에 있다. 남양 방조제, 아산 방조제, 삽교천 방조제 축조 이전에는 이보다 더 빨랐을 것이다.
내만의 밀물 때 주류는 동서 양 분지류로 나누어 남류한다. 서쪽 분지류는 계속 남하하여 삽교천 하구로 향하여 흐른다. 동쪽 분지류는 평택 연안 부근의 심층골을 따라서 남남동으로 흐르다가 안성천 하구 방조제 부근에서 우측으로 선회하여 서류한다. 따라서 내만에서는 밀물 초기에 큰 우시(右施) 및 좌시(左施) 소용돌이가 발생한다. 삽교천 하구에는 현저한 염수 쐐기[salt wedge] 현상이 관측된다. 표층은 저염분수의 북류가 있으나 저층에는 고염분수의 강한 남류가 보이고 삽교천 상류 방향으로 유입한다.
『한국 연안 수로지』 서해안 편(대한민국 수로국, 1992)에 의하면, 아산 묘지는 방도(防島)의 남쪽으로서 내도와 그 동북동방 약 2m의 구미각 돌단으로부터 좁은 반도와의 사이로 수심은 대부분이 10~18m이며 저질은 바위이거나 모래이다. 조류는 강하며 최강 유속이 3.5kn에 달한다. 묘지의 동쪽 구미각에는 화력 발전소 부두가 있어서 2만 톤급 선박의 접안이 가능하다. 아산 묘지에서는 창조류(漲潮流)가 동남쪽으로, 낙조류(落潮流)는 북서쪽으로 흘러가 모두가 거의 고저조시에 전류하며, 최강 유속은 3.5kn에 달한다. 아산 내만은 아산 묘지에서 수도는 남동쪽으로 퍼져 있는 큰 만을 이루고 있으며 행담도(行擔島)[높이 39m] 남단에서 남동쪽으로 약 6.2㎞ 떨어진 다리 동쪽 끝에서 새원 북서끝을 거쳐 새신원 북서단간(北西端間)에 삽교천 방조제가 축조되어 안쪽은 인공호인 삽교호가 되었다. 동쪽 끝의 지만(支灣)은 안성천 하구로서 평택 권관리(權官里)와 아산 걸매리(傑梅里) 간에 아산만 방조제가 축조되어 있어 내만은 인공 호수인 아산호가 되었다.
아산만 가운데에는 두 개의 주요한 섬이 있다. 왜구의 격침에 관련된 전설이 있는 영웅암(英雄岩)과 서해안 고속 도로에 의해서 연륙된 오페르트 사건과 관련이 깊은 행담도가 있다. 영웅암은 높이 15m인 예암(銳岩)으로 57m의 산에서 107도 3.3㎞에 있다. 이들 바위를 연결하는 일선은 한진각으로부터 동방 착지의 남측을 표시한다. 구미각 동방에서 연안에 연해있는 간출암(干出岩)의 외변은 동방으로부터 점차로 남동으로 향하고 있으나 이 퇴(堆)의 가까이에 2개의 간출암이 있으며, 구미각에서 동방 묘지(東方錯地)의 북측을 표시하고 있다.
행담도는 한진각의 남동방 약 3.7㎞상에 있으며, 간출이퇴(干出泥堆)에 둘러싸여 있다. 섬 정상은 동쪽에 있으며 높이는 39m이다. 섬 북쪽 가까이에는 이퇴상(泥堆上)에 2~3개의 노출암이 있으며 가장 북단의 것이 높이 10m이다.
서해안의 해류는 지금까지 쿠로시오[黑潮]의 일부가 분지되어 제주도의 서방을 거쳐서 서해안의 중앙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 세력은 미약하며, 한편 중국의 발해만 방면에서 중국 대륙을 따라 남하하는 연안류가 있으나 이것도 미약하여 서해안에서는 해류보다는 조류의 영향이 크다고 말할 수 있다. 즉, 아산만의 물길은 해류보다는 조류[물 때]의 영향을 더 받으므로 바닷물이 들어올 때 여객선이 들어오고 나갈 때 배들이 조류를 따라서 서해 중앙으로 진출하게 된다.
[현황]
아산만 지역은 평야가 대부분이라 벼농사가 주로 이루어졌는데, 최근에는 축산업이나 비닐하우스를 이용한 채소 재배가 활발하다. 또한 해안과 갯벌에서는 수산업과 수산 양식업이 활발히 이루어졌으나 두 방조제 완공 이후 수산 어획고가 대폭 감소하여 겨우 명맥을 유지할 정도다. 방조제 건설로 조류가 바뀌고 해수와 담수의 회류가 안되어 먹이사슬이 파괴되어 생태계 변화가 크게 일어났기 때문이다.
아산만의 북쪽 기슭에는 평택 화력 발전소와 기아 자동차 공장이, 남쪽에는 당진에 현대 제철소가 건설되어 이 지역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으며, 석유 화학, 철강, LNG, 자동차 등 주요 기간산업이 발달하였는데, 최근에는 정부 및 각 지방 자치 단체에서 조성한 산업 단지들이 들어서고 있다.
아산만은 내만에 아산호 및 삽교호와 같은 거대한 두 개의 담수호가 만들어져서, 배후의 온양 온천, 덕산 온천 등의 온천 지대와 현충사를 연결하는 관광, 휴양 지역으로 변하고 있다. 2001년 12월에는 아산만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서해안 고속 도로가 건설되어 관광객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아산만 해안과 포구의 조그마한 어촌들의 관광지화가 가속되고 있다. 또한 아산만을 사이에 두고 대안(對岸)에 평택-당진항이 생기면서 아산만이 국제 물류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