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2000년 8월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택지개발지구 안에 있는 대지산을 사기 위해 주민들과 환경 단체가 벌인 자연 신탁 국민 운동.

[역사적 배경]

정부는 도시 지역의 주택난을 해소하기 위해 1980년에 주택 건설에 필요한 주택 건설 용지(택지)의 취득과 개발, 공급 등에 관한 특례를 규정하는 「택지개발촉진법」을 제정·시행했다.

1990년대 들어 민간 건설업체들은 서울에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지리적 여건을 감안해 수지, 죽전 등의 지역을 개발하게 되었다. 이후 이들 지역들은 법·제도의 미비를 이용한 소규모 개발로 부작용이 심화되어 갔다.

그러자 건설교통부는 민간 건설업체의 소규모 개발로 인한 무분별한 개발을 막기 위해 기반 시설을 갖춘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개발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택지개발사업을 벌였다.

대지산을 포함한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일대도 이 같은 이유로 1998년 10월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되었다. 그러자 삶의 터전을 잃게 된 주민들이 경기도 용인시 서부 지역 난개발과 택지 개발 지구 지정 반대 운동을 펼치기 위해 공동투쟁위원회라는 주민 조직을 결성했다.

[목적]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택지 개발 지구에 포함되어 있는 도심 속 녹지공간인 대지산 일대 녹지를 영구 보존하겠다는 주민들의 의지를 대외적으로 알려 개발 편향적 정부정책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운동이었다.

[발단]

1998년 10월 건설교통부는 대지산을 포함한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일대 108만 평을 죽전택지개발지구로 지정하였고, 이듬해 12월에는 죽전지구 택지개발 계획을 승인하였다.

[경과]

2000년 6월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주민을 중심으로 구성된 용인서부지역공동투쟁위원회와 용인YMCA, 환경정의시민연대 등은 대지산을 보존하고 용인시 서부 지역의 난개발을 막기 위해 ‘용인 서부 지역 택지지구 지정 철회 및 자연환경보존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주민들과 환경 단체는 대지산을 살리기 위한 시민운동을 벌이기로 결의하고, 2000년 8월부터 주민들을 대상으로 ‘1인 대지산 땅 한평사기운동’을 전개해 229명이 2,000여만 원을 모아 그해 10월 17일, 대지산 100평을 매입했다.

[결과]

대지산 땅 한평사기운동을 계기로 시작된 주민들과 환경 단체의 대지산 살리기 운동은 2004년 11월 8일 대지산 일대 5만㎡와 개발제한구역 청원 지역 21만㎡ 등을 포함해 총 28만㎡ 규모를 공원 또는 녹지로 확충하겠다는 건설교통부의 ‘용인 죽전 택지지구 녹지 확충 방안’ 발표를 이끌어냈다.

[의의와 평가]

대지산 땅 한평사기운동을 계기로 주택난 해소라는 명분을 내세운 정부의 주택 개발 정책이 난개발을 부채질한다는 인식을 갖게 만들었다. 또한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한 시민들의 소박한 소망이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어 이후 광교산 토월 약수터 주변 녹지 보전을 위한 수지 지역 내셔널트러스트운동으로 이어졌다. 아울러 경기도 용인시에서 지역 시민운동 단체의 발족과 시민운동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