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전기의 종친.

[개설]

이증은 세종의 둘째 서자로, 계양군에 봉해졌다. 세종이 끔찍이 사랑하였으며, 학문을 좋아하여 공부하기에 게을리 하지 않았고, 특히 글씨에 능하였다. 그러나 세조의 즉위와 관련해서는 수양대군(首陽大君)을 도와 안평대군을 제거하였으며, 좌익공신에 책록되었다.

[가계]

본관은 전주(全州). 자는 현지(顯之). 아버지는 세종이고 어머니는 신빈김씨(愼嬪金氏)이다. 부인은 청주한씨(淸州韓氏)로, 좌의정(左議政) 서원부원군(西原府院君) 양절공(襄節公) 한확(韓確)의 딸이다. 한씨를 정선군부인(旌善郡夫人)으로 삼았다. 3남 3녀가 있는데, 장남 이예(李澧)는 영원군(寧原君)이고, 차남 이융(李瀜)은 강양군(江陽君), 셋째는 이식(李湜)이다.

[활동사항]

1455년(단종 3)에 파평위(坡平尉) 윤암(尹巖)과 함께 수양대군을 찾아가 금성대군(錦城大君)·화의군(和義君)과 혜빈(惠嬪) 양씨·상궁(尙宮) 박씨 제거할 계책을 건의하였으며, 한명회(韓明澮)·한확 등과 함께 수양대군 일파가 되어 금성대군(錦城大君)을 제거하였다.

그 공으로 1455년(세조 1) 수충위사동덕좌익공신(輸忠衛社同德佐翼功臣) 1등에 책록되었으며, 이 후 세조의 측근에서 서무(庶務)의 출납을 맡아 크게 신임을 얻었다. 1459년(세조 5) 임금이 좌의정(左議政) 강맹경(姜孟卿), 우의정(右議政) 신숙주(申叔舟), 좌찬성(左贊成) 황수신(黃守身), 병조판서 한명회(韓明澮) 등과 함께 내전(內殿)에 들어오도록 명하여 진법(陣法)을 헤아려 확정(確定)하도록 하였으며, 임금이 친히 재결(裁決)하여 명칭을 ‘병정(兵政)’이라 하였다.

1460년(세조 6) 세자가 결혼할 때 가례도감제조를 겸하였다. 1461년(세조 7)에 교서관(校書館)의 관리가 주자(鑄字)를 잘 간수하게 할 것을 건의하였다. 1464년(세조 10)에 주색(酒色)으로 병세가 위독하니, 임금이 명하여 내불당(內佛堂)에서 기도(祈禱)를 드리게 하였다. 그러나 별 효험이 없이 사망하였다.

사망했을 때 임금이 부의(賻儀)로 쌀과 콩을 합쳐 100석(石), 종이 200권(卷), 정포(正布) 60필(匹), 백저포(白苧布)와 백면주(白綿紬) 각각 10필(匹), 석회(石灰) 60석(石)을 주었다. 또한 임금은 3일 동안 조회(朝會)와 저자를 정지하고, 크게 애도(哀悼)하여 육선(肉膳)을 물리쳤다.

[묘소]

경기도 남양주시 일패동 논골에 묘소가 있다.

[상훈과 추모]

시호는 충소(忠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