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구한말에서 해방 이전까지 경상북도 의성 지역에서 운영된 근대식 교육.

[개설]

한국의 근대 교육은 일반적으로 개항이 시작된 1876년대부터 1945년 해방까지 각종 근대식 학교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교육을 말한다. 강화도 조약 이후 정부는 수신사(修信使)·신사유람단(紳士遊覽團)·영선사(領選使) 파견, 서양인 교사 초빙, 1883년 동문학(同文學) 설치, 1894년 갑오개혁에 의한 학부아문(學部衙門) 설치, 1895년 교육 입국 조서 발표 등 근대적인 교육 제도 실시를 통한 자주 국가 건설을 모색하였다.

그리고 국내 민간 선각자들과 기독교 선교사에 의한 근대 학교 설립이 활발하게 펼쳐진 결과 1908년경 전국에 4,000~5,000개교의 사립 학교가 설립되었고, 이후 일본 통감부의 억제책에도 불구하고 1910년에 학부로의 설립 인가를 받은 학교 수가 2,250개교에 이르렀다.

[근대 교육의 변천]

의성 지역 근대 교육은 1906년 11월 현 의성 초등학교의 전신인 문소 학교(聞韶 學校)가 시초다. 문소 학교는 서당을 운영하던 오진선(吳進善)과 지역 유지 20여 명이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한 학교로 설립 당시 수업 연한은 4년, 각 학년 1학급씩을 설치했으며 50여명의 입학생으로 출발하였다. 1908년 4월 공립으로 개편되어 의성 공립 보통학교로 개명 후 1912년 제1회 졸업생을 배출하였다.

같은 해에 기술 교육을 습득시키기 위해 육영 학교(育英 學校)가 설립되었고, 1907년 선교 사업의 일환으로 기초적인 과정을 습득시키기 위해 실업 교회 사숙(私塾)이 설립되었다. 1908년 이직녕(李織寧)에 의해 비안군에서는 상민 자제를 대상으로 기술 교육에 중점을 둔 상업 학교를 설립하였다.

1909년 이종섭(李鐘燮)·김제하(金濟河) 등이 교육 구국과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당시 비안군 객사 병산관(屛山館)의 서대청·동대청 안에 4개 교실을 마련하여 3년 학제의 병산 학교(屛山 學校)를 세웠다. 1912년 3월 수업 연한 4년의 비안 공립 보통학교로 개편되어 3학급에 160명이 재학하였다. 1924년에는 수업 연한이 6년으로 연장 되었고 1941년 4월 교명을 비안 공립 국민학교로 개칭되었다.

일제가 3·1 운동 이후 문화 통치 정책으로 전환함에 따라 교육 정책에서도 큰 변화가 생겼다. 일제는 1920년 후반부터 1936년까지 1면 1학교 원칙을 마련, 각 면에 공립학교를 세우기 시작하였다. 의성 지역에서도 이러한 정책에 부응하여 해방 이전까지 의성 지역에서 간이 학교 포함, 공립 보통 학교 27개교, 중등 교육 기관으로 1936년 4월 의성 공립 농업 실수학교(義城 公立 農業 實修學校)[의성 중학교 전신], 1945년 5월 의성 여자 중학교의 전신인 의성 공립 실과 여학교가 개교하여 관내 최초로 여자 학교가 설립되었으며, 총 29개교가 인가 설립 되었다.

반면, 1920년대 의성 지역 민족 교육 기관으로 강습소·서숙·학교·야학 등의 명칭으로 15여개의 기관과 서당에서 민족 교육을 담당하였다. 15개 민족 교육 기관 현황은 의성 부기 야학(義城 簿記 夜學), 옥산 의숙(玉山 義塾), 조양 강습소(朝陽 講習所), 동명 강습소(東明 講習所), 춘산 방계 서원, 비안 여자 야학, 소남 학술 강습소(韶南 學術 講習所), 사곡 노동 야학(舍谷 勞動 夜學), 업동 야학(業洞 夜學), 공정 학교(孔亭 學校), 보명 학교(寶明 學校), 단북 야학(丹北 夜學), 비안 야학(比安 夜學), 의성 청년회 강습소, 의성 포교당 노동 야학(義城 布敎堂 勞動 夜學) 등이다.

[의의와 평가]

의성 지역의 근대 교육은 일제 강점기하 교육 대상에서 소외되었던 한국인들에게 교육의 기회 제공을 통하여 단순한 교육만이 아닌 민족 교육 운동 형태로 시작되었다. 의성 지역민들에게 민족 교육을 통하여 독립이라는 중요한 의미를 일깨워주고 민족의 방향을 모색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