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2000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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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정치·경제·사회/사회·복지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
지역 | 경상북도 의성군 안계면|의성읍|금성면|봉양면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임경희 |
[개설]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은 1980년 3.8%에서 1990년 5.1%, 2000년 7.2%, 2010년 11%로 30년 사이 3배 이상 늘었다. 경상북도 의성군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 증가 추세는 더욱 가파르다. 2011년 6월 현재 14세 미만 인구 대비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는 대구광역시 군위군이며, 경상북도 의성군은 480.8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우리나라 전국 평균이 69.7로 나타나고 있으니 전국 평균의 거의 일곱 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1970년대 이래 도시화, 이농 현상, 출산율 하락들이 맞물리면서 의성군의 총인구는 매년 2% 내외, 심할 때는 한해 6.9%까지 줄어들었다. 1972년 18만 8483명이었던 인구는 40년 뒤인 2010년 5만 9306명으로 거의 13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지역을 등졌다. 인구 규모로 본다면 예전의 1/3이 채 못 된다. 이 와중에 20세 이상 청장년 인구가 매년 급격하게 함께 줄어들었다는 사실은 재론할 필요조차 없다. 반면에 65세 노인 인구는 1992년 1만 1906명이던 것이 1996년 1만 3040명, 2000년 1만 5017명, 2006년 1만 7279명, 2010년 1만 8655명으로 꾸준히 늘어나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10년 12월 말 현재 31.5%, 전국 2위를 기록하게 된 것이다.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7% 이상인 경우 고령화 사회[aging society], 14% 이상인 경우 고령 사회[aged society], 20% 이상인 경우는 초고령 사회[super-aged society]로 구분하고 있으니, 매우 높은 수준의 초고령 사회임이 한눈에 드러난다. 의성군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1995년 이미 14.7%에 이르렀고 2000년에는 19.6%, 2007년에는 29.0%를 기록함으로써 다른 지역보다 훨씬 빨리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상태다. 우리나라의 전체 인구 대비 노인 인구의 비율이 14.6%인 점을 감안한다면 의성군의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노인 복지를 선도하는 의성군"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고 있을까? ‘아름답고 풍요로운 의(義)와 예(禮)의 고장 의성’에서 노인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의성군이 자랑하는 전국 최고 수준의 ‘새봄마지 의성 플랜’을 통해 의성 지역 노인 복지 사업의 현황을 본다.
[노인을 위한 ‘새봄마지 의성 플랜’]
2007년 7월 11일 의성군은 고령 사회의 바람직한 미래상을 보여줄 ‘새봄마지 의성 플랜’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2007년 보건 복지부의 “고령 친화 모델 사업 시범 지역”에 선정되었다고 했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국비 1,100억 원, 지방비 713억 원, 민자 유치 999억 원, 공공 투자 588억 원 등 총 3,400억 원을 투자해 지역의 노인들에게 보건·복지·생활·문화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고 맞춤형 일자리 제공, 사회 참여 확대, 고령 친화적 주거·교통·요양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 실행에 옮겨졌다. 이 사업은 특히 의성읍 철파리 일원에 의성 건강 복지 타운을 건립하고 군내 17개 면을 권역별로 나누어 안계면과 금성면, 봉양면에 노인 복지 센터를 각각 건립함으로써 의성군을 활기차고 행복한 “실버 토피아 의성, 어르신 행복 고을”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내세웠다.
[어르신 행복 고을, 의성 건강 복지 타운]
중앙 고속 도로 의성 IC를 지나 의성읍 시가지를 향해 가다보면 시가지 못 미쳐 왼편으로 의성군 안평면으로 가는 지방도 912호선이 나온다. 길을 따라 좌회전, ‘철파리’란 이정표를 보면서 차를 다시 왼편으로 향하면 마을 전체가 거대한 기와집들로 꽉 찬 풍경이 들어온다.
의성읍 철파리 일원 10만 6716㎡ 부지에 조성 중인 의성 건강 복지 타운의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건축 연면적 1만 5264㎡ 규모이다. 의성군이 민자 179억 원 등 총 432억 원을 들여 조성 중이다. 2010년 10월 20일 착공식을 가진 건강 복지 타운에는 노인 복지 시설, 종합 복지관, 공립 치매 병원, 한방 클리닉, 고령 친화 복지 교육 센터 등이 들어서게 된다. 의성군 공립 치매 병원은 지상 3층, 연면적 8,520㎡ 규모로 2013년 5월 준공 예정이다.
의성 건강 복지 타운 안에 공립 치매 병원이 들어서면 의성뿐 아니라 인접 지역 노인들까지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돼 지역 거점 노인 전문 병원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노인 복지 시설, 종합 복지관, 한방 클리닉은 2012년 12월 말쯤 모두 완공된다. 건강 복지 타운 안에 들어서는 건물은 모두 철근 콘크리트 구조에 한옥 목구조를 가미한 전통 한옥 형태로 건축된다. 한국의 전통 문화와 예술을 가미함으로써 복지 관광 타운으로 키울 기대도 하고 있단다.
54가구 규모의 은퇴 노인을 위한 전원 마을도 건강 복지 타운 인근 4만㎡의 터에 민간 자본을 유치해 조성되고 있다. 한국 토지 주택 공사가 360억 원을 들여 의성읍 상리리에 건설한 408가구 임대 아파트 중 1개 동 70가구는 노인전용 주거 공간으로 건설해 분양하기도 했다. 의성군은 이런 사업들을 통해 누구나 찾아가 살고 싶어 하는 ‘활기찬 노년을 위한 행복 충전소 골드 토피아[어르신 행복 고을]’ 로 한 걸음 더 다가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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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의 면 단위 복지 센터, 안계 노인 복지 센터]
2009년 11월 18일 안계면 용기리에서 안계 노인 복지 센터가 문을 열었다. 부지 1,762㎡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1,952㎡ 규모로 지어진 건물 2동에는 재가 노인 지원 센터, 소규모 요양 시설, 노인 요양 공동생활 가정 등 3개 시설이 들어앉았다. 거동이 불편한 75명의 어르신들이 직원의 도움을 받으며 이용하고 있다. 농촌 지역에 적합한 새로운 복지 모델을 찾겠다는 의성군의 시도로 전국 처음으로 문을 연 면 단위 노인 복지 센터라는 설명이다. 금성면과 봉양면에도 면 단위 복지 센터들이 들어섰다. 사업비 81억 원이 투입되었다. 의성군 내 17개 면을 3개 생활 권역으로 나누어 의성읍에 허브 센터 역할을 하는 의성 건강 복지 타운을 두고, 이곳을 중심으로 3개 생활 권역별로 각각 지역 복지 센터를 조성해 효율적인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이다.
금성 노인 복지 센터는 2010년 6월 금성면 대리리에서 준공식을 가졌다. 연면적 2,510㎡ 규모로 지어진 이곳도 지역 노인과 주민들을 위해 재가 노인 지원 센터, 소규모 요양 시설, 노인 요양 공동생활 가정, 노인 복지관, 보건 지소 등 보건 복지 시설을 한 곳에 모은 복합 시설이다. 봉양 노인 복지 센터는 1년 후인 2011년 6월 건물 연면적 2,423㎡ 규모로 봉양면 도원리에 완공되었다. 의성 지역에서는 고령이나 노인성 질환 등으로 인해 거동이 불편한 사람, 진료가 필요한 사람, 건강한 사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센터, 노인들에게 안정적인 노후 생활 지원, 건강하고 보람된 사회 활동 참여를 제공하는 복지 서비스를 언제나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지역 센터 주변에는 노인 요양 시설 17개소, 재가 장기 요양 기관 27개소가 들어서 이곳이 노인을 위한 지역임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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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농촌 복지의 메카로]
김복규 군수를 위시한 의성군 관계자들은 기회 있을 때마다 “고령 친화 모델 지역 시범 사업이 마무리되면 의성은 노인들의 삶의 질을 한층 향상시키는 ‘골드 토피아 의성’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의성군을 미래 한국 농촌복지의 메카로 육성해 나가겠다는 뜻이다.
그래서 일까? 의성군에서는 가는 길마다 노인 요양 병원 간판과 함께 경로당들이 눈에 띤다. 군내 400개 리에 455개 경로당이 등록되어 있단다. 노인 대학은 1999년부터 읍·면별로 1개씩 개설해 운영 중이다. 2009년 9월에는 경상북도 내 군 단위로는 처음으로 노인 일자리 사업 전담 기관인 ‘시니어 클럽’을 지정받아 지역 노인의 일자리를 만드는 일에도 열심이다.
노인들의 여가 활동을 돕기 위해 1997년에는 제1회 노인 전통 기능 경연 대회를 개최했다. 이 대회에서는 짚신 삼기, 가마니 짜기, 멍석 만들기 등 농경 사회를 살아온 사람들의 솜씨를 겨루는 만큼 노인들만 참가하는 전국 유일의 경연장이기도 하다. 매년 10월 초순 군민의 날 행사에 포함되어 빠짐없이 개최된다.
복지 서비스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은 저소득 노인과 독거노인을 위해서는 노인 복지관, 재가 노인 복지 시설들과 연계하여 노인 돌보미, 가사 간병 돌보미, 독거노인 관리사 파견 등을 통해 도와준다. 금성면 운곡리에는 홀몸 노인 주거 숙식 공간인 ‘어울림 생활 공간’이 지어졌고 무의탁 노인에게는 건강 음료 배달과 안부 묻기, 저소득 재가 노인에게는 식사를 배달해 주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지역 노인을 위한 이런 정성은 사망 이후 서비스로까지 이어져 의성읍 중리리 기존 화장장 옆에는 경상북도 내 첫 공설 자연 장지를 만든다. 화장한 유골을 나무와 화초, 잔디 주변에 묻을 수 있게 하는 사업이다. 자연 장지는 2012년 말까지 24만 3000㎡에 6,500기 정도를 안치할 수 있는 규모로 조성된다. 기존 화장로 1기를 갖춘 화장장은 화장로 3기를 갖춘 화장장으로 탈바꿈한다.
지역 내에 살고 있는 노인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겠다는 의성군의 고령 친화 모델 지역 시범 사업은 한국의 미래 노인 복지 사업을 위한 시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