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9002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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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明堂 |
분야 | 지리/인문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북도 순창군 |
집필자 | 양상화 |
[정의]
전라북도 순창 지역에 있는 풍수지리설에서 이상적 환경으로서의 좋은 터.
[개설]
명당(明堂)을 굳이 설명하자면 말이 300마리 정도가 쉴 수 있는 공간을 말한다. 명당을 찾는 기술이 풍수지리(風水地理) 학문이다. 풍수지리에는 도읍지나 군현, 마을을 중심으로 하는 양기 풍수(陽氣風水), 개인의 집터를 찾는 양택 풍수(陽宅風水), 조상의 묫자리를 찾는 음택 풍수(陰宅風水) 등이 있다. 명당 중에서도 묫자리는 명혈(名穴)이라고 하여 명당과 구분하기도 한다.
명당은 다시 명당과 명혈(明穴)로 구분되고, 더 세분화 하면 명성(明星), 명국(明國), 명도(明都), 명읍(明邑), 명동(明洞), 명당, 명혈의 7가지로 나뉜다. 명성은 우주에서 가장 아름답고 살기 좋은 지구를 말한다. 명국은 지구에서 가장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말한다. 명도는 서울, 명읍은 내가 살고 있는 도시, 명동은 내가 살고 있는 마을, 명당은 내가 살고 있는 집, 명혈은 내가 죽어서 들어갈 터다.
[명당의 중요성]
명당의 모양에 따라 혈에 미치는 영향은 각각 다르다. 명산론(明山論)에 따르면 명당을 30가지로 분류시켜 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명당의 형상을 보면 명당을 둘러싸고 있는 사(砂)의 모양과 위치를 알 수 있다. 역설적으로 주산(主山)과 안산(案山), 청룡(靑龍)과 백호(白虎) 등 혈(穴) 주변의 사(砂)가 명당을 결정한다. 명당의 모양뿐만 아니라 규모도 혈에 주는 영향은 분명히 달라질 수밖에 없다. 큰 규모의 명당이 논밭이었을 경우 생산량이 달라지고, 그 생산량에 따라 경제력의 척도와 상주인구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명당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자연 생태계에 다음과 같은 긍정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첫째, 명당은 식량을 공급해 준다. 둘째, 명당은 수분·습도 등을 조절해 준다. 셋째, 명당은 홍수를 조절하여 준다. 넷째, 명당은 공기·물[明堂水]·토지 등을 정화시켜 준다. 다섯째, 명당은 지하수를 만들어 준다.
[명당의 분류]
명당이란 혈(穴) 앞에 펼쳐진 넓은 공간, 즉 마을에서는 텃논, 텃밭 들, 주택에서는 마당, 학교에서는 운동장을 일컫는다. 명당은 위치에 따라 내명당(內明堂), 외명당(外明堂), 대명당(大明堂) , 중명당(中明堂), 소명당(小明堂)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내명당은 좌우로 청룡과 백호가 감싸고 앞에는 안산이 막아 주는 공간을 말하고, 외명당은 안산 밖이 다시 외청룡과 외백호로 만들어진 공간을 말한다. 풍수 서적에 따라서 대명당, 중명당, 소명당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이로 본다면 조선 8대 명당으로 유명한 인계면 마흘리 말명당[마명당(馬明堂)]의 경우 혈 터는 김극뉴(金克忸)[1436~1496]의 묘[광산 김씨 발복의 근원으로 불리는 무덤으로 묘비와 문인석이 있음]라 할 수 있으며, 내명당은 대마 마을을, 외명당은 대마 마을 앞 길 너머 대마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생거 부안 사거 순창]
옛말에 ‘생거 부안 사거 순창(生居夫安 死居淳昌)’이란 말이 전해져 내려온다. 이는 어사 박문수가 부안의 어느 마을을 지나가다 ‘생거 부안’으로 불렀던 것에 연유한다. 이와 유사한 말로 ‘생거 진천 사거 용인(生居鎭川 死居龍仁)’이란 말과 ‘생거 임실 사거 순창(生居任實 死居淳昌)’, ‘생거 남원 사거 순창(生居南原 死居淳昌)’ 등이 전해지고 있다. 이는 모두 그 지역에서 사는 사람들이 만들어 낸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 모두 명당이 많기로 유명한 순창을 넣어 ‘사거 순창’이라 했을 것이다. 순창에서 순창 사람은 어느 곳에 가서 살아도 반드시 돌아오며, 살아서 못 오면 죽어서라도 돌아온다는 말이 예부터 전해 오는 데서 사후 순창이란 말이 나온 것 같다.
또한 전국의 십승지지(十勝之地)의 한 곳이 순창이다. 서거정(徐居正)[1420~1488]은 「귀래정기(歸來亭記)」에서 '순창은 호남의 승지로 즐길만한 산수와 기름진 토지가 있고 많은 새와 물고기가 있다[淳(昌) 湖南之勝地 有山水之樂 土田之饒 禽魚之富]’라며 살기 좋은 순창이라 말했다. 이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자연의 조건이 좋은 땅이 순창이라 호남의 승지 순창이라고 한 것이다.
[명당의 사례]
현재 순창읍에는 오성구발(五姓俱發) 형상의 남산대와 가잠 형상의 가잠 마을, 풍취라대(風吹羅帶), 무공단좌(無公端坐) 아래 선인독서(仙人讀書) 형상을 한 순창 전통 고추장 민속 마을이 있다. 복흥면에는 옥녀가 옷을 세탁하는 형상의 하리, 무고단좌 형상과 솥 형상, 황계포란 형상의 정산 마을이 있다. 또한 적성면에는 옥대를 두른 갓대 모양의 지북 마을과, 노고임동 형상의 임동 마을, 고려 마을로 불렀을 고라터[용수막 주변]가 있다.
쌍치면은 지명에서 실(室)은 집터이고, 굴(窟)은 음택 묫자리이며, 곡(谷)은 음양택이 공유한다. 쌍치면에는 15실이 있다. 옥촉봉 서남쪽에 우보외양(牛步畏養) 형상의 외양실, 승어작살(昇魚斫殺) 형상의 승어실, 이어저통(鯉魚樗通) 아래 이어터실(鯉魚攄室) 형상의 터실, 삵쾡이[狸] 형상의 사리실, 옥녀직금(玉女織錦) 형상의 복실, 까마귀의 다리로 먹이를 찾아 걸어가는 형상의 오도실, 사두의 청룡과 거북이 형상, 백호의 무동실은 안산이 무인이 타는 말 형상을 하고 있다. 가마솥 형상의 부정 마을의 가마실, 늙은 암퇘지가 새끼 여러 마리를 낳아서 기르고 있는 돼지 새끼굴의 삽시산홀 형상의 삽실, 빈우독모(牝牛犢母) 형상의 우모실, 묵우음수(墨牛飮水) 형상의 먹우실, 계변용체(鷄變龍體) 형상의 금성리가 있다.
이밖에도 구림면에는 해당화 꽃이 이슬을 머금은 해당함로(海棠含露) 형상의 방화 마을과, 할머니 앞에서 놀고 있는 여아요령 형상의 상리, 행주형의 바우개, 임금의 혈이 있는 금상굴이 있다. 이외도 순창 지역에는 다양한 형상의 명당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렇듯 죽어서 좋은 땅이 있는 음택지도 많은 순창이지만 살아서도 좋은 양택지가 많은 순창이기에 ‘생거 순창(生居淳昌)’이라 부르는 것이 타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