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임진왜란 때 성주목사로 부임한 의병장.

[가계]

본관은 칠원(漆原). 고려 벽상공신(壁上功臣) 제문유(諸文儒)의 후손이며, 할아버지는 봉사(奉事) 제철손(諸哲孫)이다. 아버지는 첨지중추부사(僉知中樞府事) 제조겸(諸祖謙)이고, 어머니는 창원 황씨(昌原黃氏)이다.

[활동 사항]

제말(諸沫)[1552~1593]은 대대로 무관직을 역임한 가문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무예가 뛰어났던 그는 1583년(선조 16)에 무과에 급제하여 총부랑(摠府郞)과 수문장(守門將)을 역임하였다. 임진왜란 때에는 가산(家産)을 내어 의병을 모집하여 왜적과 맞서 싸웠는데, 주로 웅천(熊川)[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정암(鼎巖)[경상남도 의령군 의령읍] 등지에서 활약하였다. 이후 무계(茂溪)[경상북도 고령군 성산면 무계리]에서 적을 크게 토벌하는 공을 세워 1593년(선조 26)에 성주목사(星州牧使)에 제수되었으나, 성주성을 지키다가 같은 해에 전사하였다.

[묘소]

묘소는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다구리 산66-2에 있으며, 경상남도 문화재 자료로 지정되었다.

[상훈과 추모]

1792년(정조 16)에 병조판서(兵曹判書)에 추증되었으며, 충의(忠毅)라는 시호가 내려졌다. 제말이 전사한 경상북도 성주와 제말의 조카 제홍록(諸弘祿)[1558~1597]이 전사한 경상남도 진주(晋州)에 제씨 쌍충사적비(雙忠事蹟碑)가 각각 한 기씩 건립되었다. 비문의 글씨는 당대의 명필가였던 병조판서 이병모(李秉模)[1742~1806]가 담당하였다. 1798년(정조 22)에는 경상북도 성주의 충렬사(忠烈祠)[현 옥산서원]에 배향되었다.

후손이 가난하여 연시례(延諡禮)[임금이 내린 시호와 교지를 지역의 유림 및 관원들이 축하하면서 맞이하는 의식]를 거행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1812년(순조 12)에 좌의정(左議政) 김재찬(金載瓚)[1746~1827]의 건의로 연시례에 드는 일체의 비용을 조정에서 지원해 주었다. 연시례는 임금이 내린 시호와 교지를 지역의 유림 및 관원들이 축하하면서 맞이하는 의식이다. 신도비명(神道碑銘)은 변종운(卞鐘運)[1790~1866]이 작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