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미군정기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출신의 교육자·사업가.

[개설]

이도일(李道一)은 서귀포 지역 근대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였고 신유의숙·대정중학교에서 교육을 통한 항일활동과 지역 문화 발전에 앞장섰다.

[가계]

이도일은 1897년 대정면 가파도 342번지에서 출생하였다. 본관은 고부(古阜)이고, 아버지는 이원춘(李元春), 어머니는 김계정(金癸貞)이다. 부인은 같은 지역출신인 김응주(金應珠)였으며, 슬하에 항일운동가였던 이경선(李景仙)이 있다.

[활동 사항]

이도일은 대정향교에서 한학을 배우고 대정보통학교에서 신학문을 수학했는데 김성숙·고수선 등과 더불어 학문에 정진하여 대정향교의 인재로 유림의 존경을 받았다. 같은 가파도 출신의 김응주와 혼인하여 경기도 시흥군에서 수산물 도매상을 하며 크게 성공하였다.

귀향한 뒤에는 양조장을 짓고, 김임길·김대유 등과 함께 대정흥업을 설립, 농산물가공으로 대정 지역 경제자립에 크게 기여하였다. 특히, 주류·생필품 판매 등으로 제주 전역으로 상권을 확장하며 김임길·김성윤·이정률 같은 대정 출신 상공인들과 더불어 서귀포 지역에서 경제자립을 통한 독립의식 고취에 노력 하였다.

대정 제일의 항일투사 김성숙이 향리 가파도에 신유의숙을 세울 때 재정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었고, 후일 신유의숙의 숙장으로 활동하면서 항일의식 고취, 우리 것 지키기와 민족계몽운동에 주력하면서, 모슬포를 중심으로 한 청년회 활동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일찍이 개화인(開化人)으로서 새로운 문명에 접하여 장녀 이경선(李景仙)을 서울의 동덕여자공립보통학교에 수학하게 하고, 일본의 의과대학으로 유학시킨 선각자이기도 하였다. 1930년 2월에는 서귀포에 해산물과 잡화를 취급하는 십일상회(十一商會)를 열어 운영하다가 4촌인 이도백에게 인계해주었는데, 이때 교류는 이도백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이도일은 어린 시절부터 대정향교에 출입하며 재능을 발휘하여 지역 유림에게 신망을 받았고, 광복이 되면서 대정중학교가 설립되자 대정 유림의 추천을 받아 초대 교장을 역임하였다. 하지만 당시 제주 전역이 이념 대립 등으로 혼란스러워 이를 개탄하며 재직 4개월만에 사임하였는데, 3일 이후 4·3 사건이 발발하였고 혼란 중에 김임길과 함께 김임길의 협창상회 상무였던 이삼백의 도움으로 산이수동 포구를 통해 일본으로 피신하였다가 10여년 만에 귀국하여 생활하다가 1971년 사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