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에 있는 조선 초기 한계로 부부묘.

[개설]

가시리설오름청주한씨방묘는 ‘한계로(韓繼老)묘’라고도 한다. 청주한씨제주 입도조 한천(韓蕆)의 아들인 한계로와 그 부인의 묘로 아버지 묘 바로 아래에 있다. 아들의 묘가 먼저 조성되고 한천의 묘는 나중에 이장해 왔다. 고려 말~조선 초기에 이르러 제주도 유력집단의 묘제로 돌덧널무덤[方形石槨墓]이 등장한다. 이러한 방형분은 모두 능선상에 입지하며 부부묘역이거나 집단묘역을 이룬다. 먼저 지형을 평평하게 깎은 뒤 판석을 사용하여 장방형으로 석곽(石槨)을 돌려 축조하고 정중앙에 북향으로 목관을 안치하는 외석곽(外石槨) 내목관(內木棺)의 장방형 석곽목곽분 형태이다.

[위치]

소재지는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2385-1번지이며 가시리 마을의 서편에 위치한다. 가시리 마을의 북쪽에는 해발 238m의 설오름, 동쪽에는 해발 188m의 갑선이오름이 위치해 있어 두 오름사이의 평탄한 지형에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묘는 가시리사무소가 있는 4거리에서 16번도로를 따라 성읍리 방향으로 가다가 오른쪽으로 나있는 시멘트길에서 약 500m 정도 내려간 곳에 위치한다. 이 일대는 ‘고야동산’이라 불리는 일대로 남쪽으로 해발 200m의 가세오름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형태]

묘역은 대략 500여평에 달하며 한계로 부부묘 2기는 한천의 묘 아래에 자리 잡고 있다. 부부묘는 새로 봉토를 하여 정비된 상태이고 상단의 묘는 최근 후손들에 의해 새로 이전해 온 것이다.

부부묘는 같은 형식으로 하부 기단시설이 직사각형의 구조를 하고 있으며 방향은 N20°W이다. 봉토를 한 상태라 각 모서리에서만 치석된 현무암 판석이 일부 확인될 뿐이다. 좌측 묘의 길이는 650㎝×390㎝이며, 우측 묘는 600㎝×390㎝로서 좌측 묘가 50㎝ 정도 더 커 남성의 묘로 추정된다. 석곽의 기단시설은 모서리에서만 확인되며 두께 12㎝ 정도의 현무암제 판석이 평평하게 눕혀져 있는 상태이다. 오른쪽 모서리에서 확인되는 1매의 판석 길이는 90~100㎝ 정도이며 두께는 12㎝이다. 묘 전면에는 두께 12㎝ 정도의 화강암계 판석이 배치되어 있으며 역시 평평하게 뉘어져 있으나 길이나 축조상태 등은 알 수 없다. 이러한 양상은 우측에 있는 묘에서도 마찬가지이나 전면의 화강암제 판석은 확인이 않는다.

묘역 하단에는 비석, 문인석, 동자석, 석등, 망주석 등이 위치해 있고 묘역경계를 하는 돌담 밖에도 문인석 각 1기가 배치되어 있다. 또한 묘역 경계돌담 밖에는 현무암제 문인석이 각각 1기씩 서로 마주보게 배치되어 있는데 원래 있었던 곳에서 이동된 것으로 보인다.

[금석문]

묘 중앙에는 최근에 건립된 비석이 서 있으며 ‘소위장군한공계로 배숙인남평문씨부우지묘(昭威將軍韓公繼老 配淑人南平文氏祔右之墓)’라고 쓰여져 있다. 부부묘의 양쪽에는 동자석, 문인석, 망주석이 각 1기씩 조성되어 있다. 이들은 모두 최근에 건립된 것들이다. 그러나 묘 좌측에는 당시의 것으로 보이는 비석 2기가 서 있으며 모두 화강암계 비석으로 앞의 비석에는 ‘소위장군의여위전 부사직한계로지묘(昭威將軍義與衛前 副司直韓繼老之墓)’라는 비문이 씌어 있고 다른 한 비석에는 ‘소위장군한공계로 배숙인남평문씨부우지묘(昭威將軍韓公繼老 配淑人南平文氏祔右之墓)’라고 쓰여져 있는 것으로 보아 뒤의 비석이 원래 부부묘에 배치되었던 비석으로 추정된다.

[현황]

가시리설오름청주한씨방묘는 2003년 8월 6일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60-2호로 지정[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로 재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