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0020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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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 |
집필자 | 이병찬 |
[정의]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과 이동면 지역에서 방귀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방귀 이야기」는 약간 어리석은 형의 실수를 지혜로운 동생이 만회한다는 재치담이다. 사람들의 웃음과 흥미 유발을 위하여 방귀라는 소재를 채택한 「방귀 이야기」는 전국적으로 전승되는 방귀 이야기의 한 유형으로, 포천 사람들의 기지와 재치를 보여 주고 있다.
[채록/수집 상황]
1995년 9월 대진 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간행한 『제4차 답사 자료집』-일동면·이동면과 1997년 포천 군지 편찬 위원회에서 발행한 『포천 군지』에 각각 수록되어 있다. 또한 2000년 이근영·이병찬 등이 엮고 포천 문화원에서 간행한 『포천의 설화』에도 실려 있다.
[내용]
옛날에 한 고장에서 두 형제가 부모를 모시고 살았다. 그들은 산에서 밤을 따 저장해 놓고 먹으며 어렵게 살고 있었다.
어느 날 할아버지 제삿날이 다가왔다. 그래서 제사 음식을 마련하기 위해 형이 밤 한 말을 가지고 팔러 장에 갔는데, 어떤 사람이 물었다.
“그것이 뭡니까?”
“밤입니다.”
“그럼 우리 내기를 합시다. 내가 밤 숫자대로 방귀를 뀌어 볼 테니, 내가 지면 밤 두 말 값을 당신에게 드리고, 내가 이기면 당신의 밤을 그냥 주시오.”
형은 밤 한 말 수대로 방귀를 뀐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여 쾌히 승낙했다. 그리하여 밤을 하나, 둘, 셋, 넷 헤아리는데, 그 사람이 방귀를 뿍, 뿍, 뿍, 뿍 계속 뀌어대는 것이었다. 결국에는 정말로 밤 숫자대로 방귀를 다 뀌어 버려서 형은 그만 밤을 빼앗기고 아무것도 사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왔다.
이 이야기를 들은 지혜로운 동생이 역시 밤 한 말을 가지고 장으로 갔다. 여전히 그 사람이 있어 형과 똑같은 내기를 하고, 동생이 밤을 세기 시작했다. ‘하-나’ 하면서 길게 세니 방귀가 ‘부-욱’ 하고 길게 나왔다. 이렇게 해서 밤을 반도 세지 않았는데, 그만 방귀가 다 나와 버렸다.
결국 동생은 밤 두 말 값을 받아 내고, 아울러 형이 빼앗겼던 밤도 다시 찾았다. 그리고 그 밤을 팔아서 할아버지 제사를 잘 지낼 수 있었다.
[모티프 분석]
「방귀 이야기」의 주요 모티프는 ‘방귀쟁이’, ‘내기’ 등이다. 「방귀 이야기」의 전반부는 방귀 내기에 대한 어리석은 형의 바보담이고, 후반부는 방귀 내기에 대한 지혜로운 동생의 재치담이며, 아울러 착한 형제가 할아버지 제사를 잘 지냈다는 우애담이라고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