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0023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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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Making Fence by Planting Bamboo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문화유산/기록 유산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 |
시대 | 조선/조선 |
집필자 | 조도현 |
성격 | 시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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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김장생(金長生, 1548~1631) |
창작연도/발표연도 | 17세기 초 |
[정의]
조선 중기 김장생이 충청남도 논산의 연산에 은거할 때 고고한 은자의 삶을 지향하며 지은 평시조.
[개설]
김장생(金長生, 1548~1631)의 자는 희원(希元), 호는 사계(沙溪)이다. 조선 중기의 학자이자 문신으로, 조선 예학(禮學)의 태두로 일컬어진다. 저서에 『의례문해(疑禮問解)』, 『경서변의(經書辨疑)』 등이 있다. 이이의 제자이자 송시열의 스승으로 만년에 제수 받은 벼슬을 사양하고 충청남도 논산시 연산 지역에 은거하여 학문 수양과 후학 양성에 매진하였다. 「대 심거 울을 삼고」는 『악학습영(樂學拾零)』과 『진본 청구영언(珍本 靑丘永言)』에 전하는데, 김장생의 은인자중하는 삶의 자세와 탈속적 세계관을 잘 보여 준다.
[구성]
「대 심거 울을 삼고」는 3장 6구 각장 4음보의 평시조 형식으로, 총 자수는 44자이다. 초장과 중장에는 대나무를 울타리로 하고, 소나무를 정자로 삼아 은거하고자 하는 선비의 모습이 나타나 있다. 종장에서는 학(鶴)을 벗으로 삼는다 하여 속세를 떠나 청아하고 고고하게 살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가 강하게 드러나 있다.
[내용]
대나무를 심어서 울타리를 삼고 소나무를 가꾸니, 그것이 바로 정자가 되는구나 (대 심거 울을 삼고 솔 갓고니 정자(亭子)ㅣ로다)
흰구름이 덮인 곳에 내가 살고 있다는 걸 그 누가 알 수 있겠는가 ? (백운 더핀듸 날 인난 줄 제 뉘 알리)
다만 뜰가의 학이 오락가락하는데, 그것만이 내 벗이로다! (정반(庭畔)에 학배회(鶴徘徊)하니 긔 벗인가 하노라)
[특징]
「대 심거 울을 삼고」는 형식적으로는 평시조의 전형적 모습을 잘 보여 주며, 대나무·소나무·학 등 조선조 사대부들이 보편적으로 추구했던 삶의 정서가 잘 드러나 있다. 전란 이후의 피폐한 시대, 당쟁이 어지러운 번잡한 속세를 떠나 고결하게 살고 싶은 소망이 비유적으로 잘 표현되어 있다.
[의의와 평가]
문인이기보다는 학자로서의 삶을 산 김장생이기에 시조 「대 심거 울을 삼고」는 더욱 큰 가치를 지닌다. 「대 심거 울을 삼고」를 통해 김장생의 문학적 지향을 가늠할 수 있고, 이 지역 문학의 계통을 재조명할 수 있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