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무주군 무풍면 현내리에 있는 조선 후기 교육 기관.

[위치]

백산서원(柏山書院)은 전라북도 무주군 무풍면 현내리 북리 마을 167번지[무풍면 북리길 40]에 있다. 무풍면 사무소에서 30번 도로인 현내길을 따라 가다가 무풍 우체국을 지나 좌측으로 북리 마을로 들어가면 북리 마을 회관이 있고, 북리 마을 회관을 지나 조금 이동하면 백산서원이 있다.

[변천]

백산서원은 조선 문종(文宗) 때 영의정까지 지내며 법을 잘 지켜 승평수문(昇平守文) 재상으로 일컬어진 문효공(文孝公) 하연(河演)[1376~1453]의 평생 선정(善政)을 기리고자, 1821년(순조 21)에 창건하여, 위패를 모신 서원이다. ‘타진사(妥眞祠)’로 사액되었고, 하연과 부인 성산 이씨(星山李氏)의 영정을 봉안하고 선현 배향과 지방 교육의 일익을 담당하여 왔다. 1868년(고종 5) 흥선 대원군(興宣大院君)의 서원 철폐령에 따라 훼철되었다. 그 후 1905년(고종 42) 후손들과 유림들에 의하여 복원되고, 거기에 사양재(四養齋) 하위국(河衛國)을 추가 배향하였다.

이후 전라북도 무주군 안성면 죽천리 죽계 서원(竹溪書院)에서 훼철된 하징도(河徵道)·하정도(河呈道)[1603~1665]·하형도(河亨道)[1606~1678]·하현도(河顯道) 사현(四賢)의 위패를 봉안하고자 백산사(柏山祠)를 창건하고 구액(舊額) 백산서원을 게시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하연의 본관은 진양(晉陽), 자는 연량(淵亮), 호는 경재(敬齋) 또는 신희옹(新稀翁), 시호는 문효(文孝)이다. 영의정을 지냈다.

하징도의 본관은 진양(晋陽), 자는 문서(文瑞), 호는 수용(睡慵)이다. 하연의 후손이며 하위국의 맏아들이다. 10살 때 사서(四書)에 통달할 정도로 신동이었다. 이호민(李好閔)·유성룡(柳成龍)을 사숙(私淑)으로 삼아 학문을 익혔고 성리학을 깊이 탐구하였다. 향리에 서숙(書塾)을 세워 글 읽는 고장으로 만들었다. 하징도는 생전에 미촌(美村) 윤선거(尹宣擧)와 회곡(晦谷) 조한영(曺漢英)·서계(西溪) 박세당(朴世堂)·명재(明齋) 윤증(尹拯) 등과 교유하면서 대덕산(大德山), 덕유산(德裕山) 등을 함께 등반하기도 하였다. 후학들이 대덕사(大德祠)를 세우고 모셨다가 후에 죽계 서원, 백산사에 제향되었다. 하정도의 자는 경서(景瑞), 호는 서악(西岳)이다. 하위국의 아들이다.

하형도의 자는 명서(明瑞), 호는 취은(醉隱)이다. 하연의 후손이며, 하위국의 셋째 아들이다. 하형도는 천성이 효성스러웠으며 경학(經學)을 좋아하였다. 부모가 돌아가시어 여묘(廬墓)하는데 밤에는 범이 와서 보호하였다고 한다. 어느 날 범은 오지 않고 꿈에 범이 영동(永同)의 초강정(草江井)에 빠져 있는 것이 보여 놀라 깨어나 사람을 보내니 사실이었다. 사람들이 말하기를 “이는 하효자(河孝子)를 보호하는 범이다”라고 하여 놓아 주고, 잡은 사람에게는 30냥을 보상해 주니, 범은 옛날처럼 하효자를 보호하였다는 일화가 『무주부읍지(茂朱府邑誌)』에 실려 있다. 학자로 명성을 얻었다. 하형도의 묘비명은 파평(坡平) 윤광안(尹光顔)이 지었다.

하현도의 자는 휘서(輝瑞), 호(號)는 모정(茅亭)이다. 하연의 후손이다, 서애(西崖) 유성룡(柳成龍)의 문하생이다. 모정(茅亭)을 세워 경사(經史)를 강구(講究)하고 선조(宣祖) 때 임진왜란(壬辰倭亂)과 인조(仁祖) 때 병자호란(丙子胡亂)을 치르면서 효성(孝誠)을 다하였다. 죽계 서원과 백산서원에 향사(享祀)하였다.

[형태]

‘백산재(白山齋)’라고 쓰인 1칸의 외문을 통과하면 강당인 백산 서원이 있고, 백산서원의 왼쪽으로 ‘양양문(洋洋門)’이라 쓰인 3칸의 내삼문(內三門)을 통과하면 사당인 백산사가 있다. 백산사의 우측에는 타진사가 있다. 타진사는 정면 1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이며, 하연 부부의 위패와 영정이 주벽으로 모셔져 있고, 하위국의 위패가 있다. 백산사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이며, 하징도·하정도·하형도·하현도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백산서원은 정면 4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이다. 중앙에 2칸의 방이 있고, 좌측에는 난간이 있는 대청이, 우측에는 난간이 없는 대청이 있다. 대청에는 10개의 현판이 있다. 본 건물에 딸린 부속 건물로 백산각(白山閣)이 있다. 백산각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이다. 백산각과 본 건물을 연결하는 문이 있다.

[현황]

주벽은 하연이고, 배향 인물은 하징도·하정도·하형도·하현도이다. 향사일은 음력 3월 초정(初丁)이다. 하연의 축문은 '유엄영자 종신유상 약문여행 소사전상(有嚴令姿 宗臣遺像 若文與行 昭寫奠狀)'이다. 하징도의 축문은 '염락지학 왕동지행 화흡규문위 교존횡당(濂洛之學 王董之行 化洽閨門違 敎存黌堂)'이다. 소장 유물로는 전라북도 유형 문화재 제81호 「문효공과 정경 부인 영정」[1977년 12월 31일 지정]과 『하연 문집(河演文集)』 3책 등 50여 종의 문헌이 있다. 진주 하씨(晉州河氏) 문중에서 관리하고 있다. 2000년 6월 23일 백산서원이 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160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전라북도 문화재자료로 재지정되었다.

[의의와 평가]

서원은 지방에 있던 교육 기관으로서의 기능과 유명인들에 대한 제사의 기능을 담당하던 곳이다. 배향 인물은 지역의 유명 인물이나 문중 내 중요 인물이며 중국 유명 학자들의 위패를 봉안하기도 하였다. 백산서원에는 조선 초기의 문신인 하연과 후손을 배향하고 있다. 진주 하씨의 효성을 알 수 있는 자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