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4008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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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Taming the Daughter-in-Law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진주시 미천면 |
집필자 | 김동민 |
[정의]
경상남도 진주시 미천면에 전해오는 못된 며느리 길들이기에 관한 설화.
[채록/수집상황]
1980년 8월 4일 류종목, 빈재황이 당시 경상남도 진양군 미천면 오방리 상촌마을에서 채록하였으며, 1981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발행한 『한국구비문학대계』8-4에 수록되었다. 제보자는 김창석(여, 48세)이다.
[내용]
옛날에 홀아비 영감이 며느리를 봤다. 그런데 이 며느리는 괘씸하게도 조금 괜찮은 음식이 있으면 부엌에서 다 먹어버리고, 시아버지에게는 모른 척 드리지 않았다. 이에 노인들끼리 모인 자리에서 홀아비 영감은 부끄럽지만 그런 며느리 얘기를 하였다. 그러자 다른 노인들이 꾀를 내어, 시장에 가서 소의 천엽이나 간 같은 것을 넣은 국거리를 사다가 며느리에게 갖다 주라고 하였다.
영감은 장에 가서 소의 내장을 한 망태기 사서 국거리로 쓰라고 며느리에게 주었다. 그러고는 방에서 가만히 문구멍으로 내다보았다. 그랬더니 며느리는 국을 끓이면서 맛보는 척하더니, 건더기를 먹고 또 저어 맛보는 척하며 결국 건더기를 다 건져 먹어버렸다.
저녁이 되어 며느리가 시아버지 국을 떠 왔는데, 건더기가 하나도 없었다. 영감은 고기를 많이 사다 줬는데도 건더기가 없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며느리를 가만히 보기만 하였다. 그러자 며느리는 죄책감에 고개를 들지 못하고 부엌에서 자기 머리를 부뚜막에 세게 찧으면서 울었다. 그래도 시아버지가 가만히 보고만 있으니 며느리는 할 수 없이 나물 건더기를 넣은 국을 다시 가져왔다. 그리고 그 뒤부터는 절대로 그러지 않았다고 한다.
[모티브 분석]
「며느리 길들이기」 설화의 모티브는 ‘억센 신부 길들이기’에서 찾을 수 있다. 말괄량이에게 장가를 든 신랑이 혼례 치른 첫날 밤 피곤해 잠에 곯아떨어진 색시의 단속곳에 대변을 본다. 그러고는 자신이 그렇게 한 줄 알고 걱정하는 신부의 대변을 깨끗이 치워준다. 그 뒤부터 신부는 신랑 앞에서 꼼짝 못하고 잘 살았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며느리 길들이기」 설화는 신랑이 아닌 홀시아버지가 못된 며느리를 길들이는 이야기이다.
[의의와 평가]
시부모를 제대로 모시지 않는 며느리들을 경계하는 사기담이자 효행담이지만 도덕성보다는 해학성이 부각되는 설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