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4007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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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毒蛇- |
영어의미역 | Viper's Back and Crow's Back |
이칭/별칭 | 풍수 비보로 막은 재앙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진주시 미천면 |
집필자 | 박기용 |
[정의]
경상남도 진주시 미천면에 전해오는 풍수설화.
[채록/수집상황]
1980년 8월 3일 류종목, 빈재황이 당시 경상남도 진양군 미천면 오방리 상촌마을에서 채록하였으며, 1981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발행한 『한국구비문학대계』8-4에 수록되었다. 제보자는 황행덕(남, 42세)이다.
이후 하종갑이 1994년에 편찬한 『진양민속지』에 수록되었다.
[내용]
옛날 진양군 미천면 오방리에 박씨 문중이 살고 있었다. 마을 골짜기에는 봉긋이 솟은 두 봉우리가 있는데 그 중에서 독사등은 명당자리였다. 박씨 문중은 그 자리에 묘를 써서 재산이 늘어나고 훌륭한 인물이 태어나 날로 번성하였다.
어느 날 한 도사가 찾아왔으나 주인이 홀대하여 돌려보냈다. 도사는 나오면서 괘씸한 생각이 들어 앙갚음을 할 생각을 품었다. 독사등에 있는 무덤이 박씨 문중의 무덤임을 안 도사는 독사등 뒤에 있는 봉우리를 까마귀등이라 부르며 소문을 내고 다녔다. 과연 마을 사람들이 보니 까마귀를 닮아 있어서 그때부터 그 봉우리를 까마귀등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 이름이 생기고 나서 박씨 문중은 점점 쇠퇴하기 시작했다. 박씨 문중에서는 백방으로 그 까닭을 알아보니, 봉우리 이름 때문임을 알게 되었다. 산봉우리가 까마귀가 독사를 쪼고 있는 형상이니 독사등의 기운이 사라져서 해를 입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까마귀등이란 이름을 사람들이 널리 부르고 있었으므로 이름은 바꿀 수가 없었다. 그래서 방법을 궁리하다가 독사등 부근에 있는 천연 동굴을 독사등의 은신처로 정했다. 그 동굴을 굴둥곡이라 부르며 독사가 그 곳에 은신하도록 하고 동굴 앞에 개구리 모양으로 돌을 쌓았다. 독사가 은신처에 있으면서 개구리를 먹으라는 뜻이었다.
그리하였더니 그 뒤로 박씨 문중의 형편이 더 이상 나빠지지 않고 유지할 수 있었다.
[모티브 분석]
독사등과 까마귀등 설화는 사건이나 행동에 따라 복이 생기거나 사라진다는 ‘지명 고쳐서 운세 바꾸기’ 유형에 속하는 민담이다. 전국적으로 전승되는 풍수지리 기원담이다.
처음에는 명당에 묘를 써서 발복하는 모티브가 나타나나 도사의 개명(改名)으로 점차 복을 잃게 되고 다시 독사의 은신처와 먹이를 마련해 주는 모티브와 결합하면서 풍수설화와 관련된다. 따라서 이 설화에서 지명 유래와 풍수발복(風水發福)이 두 개의 주요한 모티브로 나타난다. 이밖에도 진주 지역에는 이와 동일한 작품 구조를 갖는 ‘매방골과 배골’이란 설화가 있다.
[의의와 평가]
독사등과 까마귀등 설화는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는 지명 유래 전설과 풍수발복에 관한 전설로서 땅과 사람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복에 관한 믿음을 찾아볼 수 있는 자료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