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7011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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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世經- |
영어음역 | Segyeong Nori |
영어의미역 | Farmer's God Play |
이칭/별칭 | 세경무지침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집필자 | 현용준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행해지고 있는 놀이굿.
[개설]
「세경놀이」는 ‘세경무지침’이라고도 하는데, 농신(農神)인 세경(世經)에게 농사의 풍년을 비는, 일종의 유감 주술극이다.
「세경놀이」는 지역과 심방에 따라 내용이 일정하지 않으나, 조 농사의 경작에서 수확에 이르는 전 과정을 놀이로 재현하고 있다. 제상 차림이 없이 큰굿 때 제일 먼저 실연되는 놀이굿으로, 전체적인 내용이 흥미 본위의 연극적 상황으로 연출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놀이도구와 장소]
놀이도구는 곡식의 수확을 재연하는 데 필요한 낫과 호미 등 간단한 농기구와 무구, 그리고 병이다. 주로 큰굿이 열리는 마당이나 상방에서 열린다. 배역은 입무(立巫) 1인, 악무(樂巫) 3인, 여인으로 분장한 소무(小巫) 등이다.
[놀이방법]
먼저 입무가 등장하여, 옥황상제 이하 모든 신이 등천(登天)하였으므로 농신을 위한 ‘「세경놀이」’ 차례가 되었음을 아뢰는 사설을 한다. 이 때 여인으로 분장한 소무가 등장하여 “아야 배여, 아야 배여.” 하며 배가 아픈 시늉을 한다.
이렇게 하여 놀이는 여인과 입무, 악무들 간의 대화로 전개되는데, 배가 아픈 이유는 시집살이가 싫어 도망치던 여인이 건달 총각과 정을 통해 임신했기 때문임이 밝혀진다.
여인은 만삭이 되어 아들을 낳는데, 아기는 이미 배에 묶어 두었던 병 하나이다. 이 아기를 ‘팽돌이’라 이름 짓고 글공부를 시키지만 글을 못하므로 밭을 하나 빌려 조 농사를 시킨다.
심방[神房]들은 밭을 하나 빌리고, 그 밭을 갈아 흙덩이를 부수고, 씨를 뿌리고, 밭을 밟고, 김을 매고 하는 모습을 연출한다. 이렇게 하여 조가 익자 거두어 묶고, 마소에 실어 운반한 뒤 타작하고, 키질하고, 체질을 하고는, 빚을 갚고도 엄청나게 많이 남은 곡식을 광에 저장하는 과정을 연출하고 끝을 맺는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세경놀이」는 전반부에서 팽돌이가 농사를 지을 수밖에 없는 사연을 통해 농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후반부에서는 농사짓는 과정을 세분하여 구체적으로 실연한다. 또한 대풍을 거두는 마지막 장면을 통해 풍년 농사를 기원하는 유감 주술극적 효과를 노리고 있다.
[현황]
조 농사 대신 감귤 농사로 품종이 바뀌면서 큰굿을 하더라도 「세경놀이」를 하지 않는 지역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제주시를 중심으로 한 한라산 북부 지역에서는 큰굿을 하더라도 「세경놀이」는 실연하지 않는다. 그만큼 소멸되어 가고 있는 놀이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