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중기 제주 출신으로 정려(旌閭)를 받은 열녀.

[활동사항]

김천덕은 재색(才色)이 뛰어났고,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곽지리의 사노(私奴) 김연근(金連根)과 혼인하였다. 혼인한 지 20년이 되는 해 남편이 진상품을 수송하기 위해 항해 중 화탈도와 추자도 사이에서 배가 침몰되어 과부가 되었다.

3년 동안 상청에서 아침저녁으로 죽은 사람에게 음식을 올리면서 매달 초하루와 보름에 지내는 삭망제(朔望祭)와 시제(時祭) 때에는 혹시 남편이 살아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에 화탈도를 바라보며 지냈다.

김천덕이 과부가 된 이후 귀양을 온 자가 김천덕을 꾀이려고 하였으나 실패하였다. 이에 그 자가 거짓을 관가에 알려 곤장 80대를 맞게 하려고 하자 김천덕은 거짓 순종하는 체하면서 관가를 빠져 나왔다. 김천덕은 그 자가 재물을 탐내고 있음을 알고 옷 한 벌, 소 한 마리, 무명 30필을 주어 위기를 면할 수 있었다.

또한 명월방호소(明月防護所)의 여수(旅帥: 조선시대 군대 조직인 여의 지휘관)가 권세를 믿고 김천덕의 아버지 김청(金淸)을 꾀여 몰래 아내로 삼으려 하였다. 김천덕은 자신이 혼인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자 목을 매고 죽으려고 하였으나 주위 사람들에 의해 발견되어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이후 김천덕은 머리카락을 자르고 미친 척하니 아버지도 더 이상 혼인을 강요하지 못하였다. 아버지에 대한 효성도 지극하여 곽지리 사람들은 김천덕의 효성에 감복하였다.

김천덕의 수절과 효행은 백호(白湖) 임제(林悌)[1549~1587]가 자신의 문과에 급제한 사실을 제주목사로 재임 중인 아버지 임진(林晋)[1526~1587]에게 알리려 제주에 왔다가 김천덕의 행실을 듣고『김천덕전』을 지어 비로소 후세에 전해졌다.

[상훈과 추모]

1577년(선조 10) 정려(旌閭)가 내려졌으며, 비석이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곽지리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