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3016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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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主 |
영어음역 | Teoju |
영어의미역 | House Guardian |
이칭/별칭 | 토주,지신,터줏대감,터주가리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북도 제천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오선영 |
[정의]
충청북도 제천 지역에서 집안의 액운을 거둬 주고 집터를 지켜 준다고 믿는 신령.
[개설]
터주는 가정의 화평을 위해 집안의 터를 지켜 주는 가신(家神)이다. 이를 토주, 지신(地神), 터줏대감, 터주가리 등이라고도 한다. 터주는 마당에서 가장 깨끗하고 조용하며 볕이 잘 드는 곳에 모시는데, 이곳이 바로 장광[장독대]이다. 대개의 경우 장광에 터주를 모시지만 더 은밀하게 모시고자 하면 장광에 가려 잘 안 보이는 곳에 두기도 한다. 터주의 신체는 주저리를 씌운 작은 항아리이다. 일반적으로 항아리 안에는 햇곡을 담아 일 년을 묵히고, 다시 햇곡이 나오면 갈아 넣는다. 단지를 씌웠던 주저리 또한 마찬가지로 가을에 새것으로 간다.
[변천]
제천 지역의 터주 신앙과 관련된 의례는 과거에 비해 많이 줄었다. 오히려 시대의 변화에 따라 터주를 모시지 않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그래서 터주를 모시던 사람들도 새로 이사를 가면서 터주에 대한 정성을 그만 두는 일이 많아졌다. 제천시 청풍면 장선리의 한 주민은 터주를 그만 모시려고 단지 안의 쌀을 쏟아 떡을 해서 집안 식구들과 먹고, 단지를 가까운 산에 가서 깨끗한 장소를 찾아 엎어 놓고 돌아왔다.
[내용]
터주에 대한 의례는 안택을 할 때 여러 가정신과 함께 모시는 것과 단지 안의 곡식을 갈 때 간소하게 정성을 드리는 것이 있다. 안택을 할 때는 터주 시루를 따로 쪄서 다른 제물과 함께 올린다. 터주 단지 안의 곡식을 햇곡으로 갈 때는 간소하게 정안수를 떠 놓고 비는 것으로 마치기도 한다. 단지 안의 곡식은 여름에 보리 수확을 마치고 보리로 갈아 넣고, 이어 가을에 햇곡이 나면 다시 한 번 새로 넣는다. 이는 제천의 전 지역에서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터주 단지 안의 쌀은 햇곡으로 갈 때 이외에는 절대로 꺼내지 않는다. 먹을 것이 없어 며칠씩 굶어도 이 곡식만은 건드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는 신령께 바친 것인 동시에 신령 자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천시 청풍면 장선리에서는 터주 단지 안의 쌀을 꺼내는 것이 가능한 때가 있다. 아이를 대신 봐주는 사람에게 보답할 것이 없으면 터주항아리 쌀이라도 꺼내 쪄서 밥을 해 주었다. 아이를 돌보는 일이 그만큼 고되다는 것을 터주항아리에 견주어 하는 말이다.
[의의]
터주는 집의 터를 돌보는 신이다. 성주가 집안의 공간을 돌본다면, 터주는 집 전체의 공간을 돌본다. 터주는 식구들 개개인의 삶 외에도 집 밖에서 들어올 수 있는 부정한 것들을 막아 주며 집안의 공간을 평안하게 해 준다.